대통령님,

이제 당신의 선거는 끝이 났습니다. 더민주당에게 1당마저 내준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과 대통령님 당신께 많은 것을 시사해 주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통령님과 새누리당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도, 국민들은 선명하게 가르쳐 주었을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대통령님과 대한민국을 위해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리하여 진보좌파와 15년 동안을 싸워온 사람입니다. 아마 제 후반기 인생을 모두 바쳤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 점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러한 경력의 제가 이번 선거에는 철저히 아웃사이더로만 살았습니다. 가타부타 걱정도 부탁도 없이 산다는 것이 참으로 힘들었지만, 저는 인과응보(因果應報)의 결말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까닭은 하나, 저는 대통령님 당신과 여권으로부터 팽(烹)을 당한 가련하고 어리석은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신께서는 나를 버렸고, 여권은 잘난 사람들만을 선택하였습니다. 선거도 잘난 사람들끼리만 하더군요.

저는 호남인입니다. 더민주 친노세력과 운동권 세력들, 그리고 전교조 일부 세력들은 대한민국의 반대편에 있음을 잘 아는 호남인입니다. 그래서 ‘국민의 당’의 출현을 반긴 사람입니다. 호남이 이번 선거를 통해 주사파 세력들로부터 해방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그렇게 나타났습니다. 이제 대통령님은 더민주의 붉은 좌파성에서 탈색된 호남당의 출현을 새롭게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통령님,

선거 패배의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금은 북한 1인 통치 독재 멸망과 통일이라는 중대한 시점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뭉치고 또 뭉쳐도 힘들 수도 있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여권은 애국세력을 버리고 금수저 물고 태어난 잘난 사람들 저희끼리 뭉쳐 있고, 선거도 잘난 저희끼리 하였습니다. 국민이 준 권력을 사욕을 채우는데 쓰면서, 국민의 바람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을 위한 헌신과 희생을 버린 사람들입니다. 그리하여 친박과 비박의 분열이 가르쳐 준 것은 여권이 권력을 향한 사욕(私慾)으로 가득한 기득권 집단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호남인인 제가 버림을 받고 아웃사이더가 된 모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저도 대통령님과 새누리를 버려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의 결론일 것입니다.

석달 전, 저는 애국세력들에게 떠남을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문학에만 집중하기로 하였지요. 제 아무리 노력하여도, 저는 호남인이라는 태생적 한계에서 벗어날 수가 없고, 그동안 대한민국의 존망을 걱정하여, 주사파세력들과 숱한 상처를 입으며 무수히 싸워왔지만, 나라는 망하지도 않았습니다. 못난 사람이라, 제 인생만 늦었다는 점에서 오직 한탄스러웠을 따름입니다.

그러나 대통령님의 한숨을 듣고, 이렇게 마지막 연서(戀書)를 보냅니다.

전열을 재정비 하십시오. 만약 내년 대선에서 패배하면, 무너진 전교조 세력들은 살아날 것이고, 범민련과 일부 통진당 세력들과 남한에서 암약하고 있는 5만 간첩은 북한을 살리기 위해 광분할 것입니다. 문재인이 다시 햇볕정책을 쓴다 하니, 수많은 돈과 물자가 또다시 북한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그리하여 죽어가는 북한이 회생할 것은 분명해집니다.

떠나간 지지자들을 다시 불러 모으십시오. 애국세력들을 강화해야 합니다. 여권을 재편하심에 못난 사람들도 동참케 하십시오. 애국세력들을 다시 통일전선으로 부르십시오. 조국의 통일과 대한민국의 도약을 위해 북한과 일전을 각오하는 사람들을 곁으로 불러 모아야 합니다.

대통령님,

제 18대 대통령의 책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시대에 대한민국이 통일을 이루었음을 역사에 반드시 기록하셔야 합니다.

대통령님, 과거는 돌아보지 마시고, 미래만 보십시오. ‘here and now’. 답은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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