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사건의 주역 정대화 교수 등 사교련 소속 교육시민단체 회원 10여명이 24일 오후 2시 순천 청암대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지역기자를 응시하는 인사가 정대화 교수.(사진제공=헤럴드경제 박대성기자)

상지대 정대화 교수 등 한국사립대학교교수회연합회와 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7개 교육사회단체가 24일 오후 2시 청암대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암대 강명운 총장의 퇴진과 구속수사를 촉구한 점에 경의를 표한다.

멀리 남도 끝자락에 위치한 순천의 사립전문대까지 찾아와 기자회견 방해세력으로부터 온갖 수모를 당하며 사학비리 척결과 교육의 공공성을 지켜내기 위한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한다.

한편으론 청암대 총장이 배임과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형사재판중임에도 불구하고 교수 등 학내구성원 누구 하나 이 문제에 대해 나서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외부인사들이 나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 비참한 현실이 너무 서글프다.

이 싸움의 본질은 사학비리 척결이고, 사학비리 척결의지를 갖고 있는 이해당사자는 다름아닌 학내 구성원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들 구성원들의 수상한 침묵의 카르텔.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筆者 역시 글을 쓴 언론인을 떠나 청암대 사건에 분개해 1인 시위 등을 통해 청암대 총장 규탄은 물론이고 법정소송을 불사하며 여지껏 싸우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교내 구성원 누구하나 이 싸움에 동참해 주지 않았다.

도대체 이 학교의 주인은 누구라는 말인가?

자기학교 문제를 스스로 깨우치지 못한 무지몽매한 학생들, 그리고 권리위에 잠자는 교수들과 교직원, 이들이 정작 이 학교의 구성원이 맞는가?

나중에야 알았다.

이들이 악어와 악어새 관계로 엮여진 관계다보니 나설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총장이 무려 7가지 혐의로 기소됐지만 재판이 진행중이다는 이유로 그 누구도 나서지 않고 있는 이 수상한 상황을 나중에서야 깨달은 것이다.

누차 강조하지만, 청암대 부패고리의 사슬을 끊는 작업은 악어와 악어새로 맞물린 총장과 교수들간 썪은 환부를 도려내고 판을 새로 짜는데 최종 목표가 있다.

즉,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학교내부의 비리척결을 단행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이 싸움의 명분을 축적할 수 있을뿐더러, 학교 정상화 길도 단축된다.

해법은 폐교(閉校)수준의 강도높은 구조개혁이다.

궁극적인 목표, 즉 사학비리 척결에는 성역이 없다.

사학비리에 관한 총장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총장의 비위행위에 가담한 이사진과 교수 교직원, 그리고 여기에 가담한 총학생회까지 모두 검증을 거쳐야 할 대상이다.

교육부는 교육의 가치를 이미 상실한 이 학교에 폐교수준의 강도높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사학비리에 휩싸인 대학에서 내부 구성원 스스로가 읍참마속(泣斬馬謖)없이 오로지 자기식구 감싸기에 몰두한다면 외부에서 어떤 충격적인 결과가 초래되는지 철저히 보여줘야 한다. 

검찰은 교수채용을 둘러싸고, 총장 측과 금품이 오간 점을 철저히 수사해 밝혀내야 한다.

본인들이야 오랜 관행이라고 주장하겠지만, 적폐해소 차원서 반드시 규명해야 될 사안이다.

오늘 10여명 교수들의 의로운 외침은 나중에 사학비리 척결사(剔抉史)의 한 페이지에 사진과 함께 기록될 것이다.

筆者 역시 사태 심각성을 파악못한 학내 구성원들과 무지한 자들의 무관심과 외면으로 인해 여지껏 애써 쌓아올린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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