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등 발길 끊겨... 피항 중인 경비함정 긴급 투입

(여수=박종덕 본부장) 제5호 태풍 ‘메아리’로 인해 육지와 섬을 오가는 여객선의 발길이 끊어진 가운데 항구에 피항(避港)해 있던 해양경찰 경비정이 섬 지역 응급환자를 잇따라 육지로 이송했다.

여수해양경찰서(서장 김두석)는 지난 26일 오후 5시께 전남 여수시 남면 금오도에서 주민 김 모(65)씨가 갑자기 의식이 혼미한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비함정을 급파해 육지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평소 지병이 있던 김 씨는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다 20여일 전 퇴원 후 집에서 지내다 이날 오후 3시 반께 쓰러져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이웃 주민이 해경 상황실을 통해 긴급 이송을 요청했다.

여수해경은 이날 남해서부 전해상에 태풍 특보가 내려져 모든 경비함정이 안전한 항구로 피항해 있었으나, 사고 소식을 듣고 경비함을 현지로 보내 환자와 보호자를 태운 뒤 여수 국동항으로 이동해 구급차량에 인계했다.

해경은 앞서 이날 오후 12시 반께도 여수시 경호동 대경도에 사는 정 모(82.여)씨가 심한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태풍의 영향으로 여객선과 도선의 발길이 끊긴 상황에서 경비정을 투입해 육지로 긴급 이송하기도 했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섬 지역이나 해상에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바다의 생명번호 122를 기억해 신속히 신고하면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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