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 당 김승남 의원이 같은 당 당직자에게 배뱉은 욕설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욕설 가해자인 김승남 의원이 15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피해자에게 "사과했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인사는 본보에 메일을 보내 "사과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기 때문이다.

그 인사는 16일 본보에 메일을 통해 "무려 17일동안 사과하길 참고 기다렸지만 사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과의 진정성만을 놓고 보자면, 최근들어 막말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과는 확연한 차이다.

취중에 지인에 전화를 걸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욕설을 가한 윤 의원은 문제가 불거지자 김 대표를 몇 차례나 찾아가 사과를 청했다. 

김 대표가 윤 의원의 사과를 수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윤 의원은 당사와 집까지 찾아가 사과를 받아주길 청한 것이다.

정청래 의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정 의원은 지난해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회의당시 호남을 대표한 주승용 최고위원을 향해 '공갈' 발언을 던져  주 의원을 공격한 바람에 주 의원이 회의도중 퇴장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하지만 정 의원은 그 이후 주 의원이 머물고 있던 여수시 사무실까지 찾아가 사과를 청했고 주 의원도 결국 정 의원의 이런 간곡한 사과를 받아들였다.

정치인들도 인간인지라, 막말과 고성 심지어 욕설이 술에 취하든 아니면 맨정신이든 화가나면 자제력을 잃어 자기도 모르게 순식간에 나오기 마련이다.

예수님도 아니고 부처님, 공자도 아닌 '인간'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후 대응방식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사과를 통해 용서를 구하는 태도를 보이는 게 정치인의 현명한 자세인 것이다.

그걸 보통사람들은 '상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번 김승남 의원의 경우는 다른 인사들과 달랐다.

언론을 통해선 유감의 뜻을 표했지만, 정작 당사자들에겐 전혀 사과한 사실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언론을 통해 "사과했다" 는 발언에 해당 인사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마디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분개하고 있는 것이다.

욕설 피해자는 국민의 당 전직 전남도당 사무처장이다.

국민의 당은 이번 총선에서 호남을 기반삼아 세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그런 지역에서 이번 욕설 파문이 다른이도 아닌 당직자에게 터져 국회의원 갑질 논란까지 일고 있다.

최근, 막말로 물의를 빚은 새누리당의 윤상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 의원은 결국 이번 총선을 앞두고 당 공천에서 컷오프 당했다.

하지만 이 두당과는 새정치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 당은 정작 똑같은 막말사태에 관해 아직까지 별다른 대응이 없다.

오죽하면 같은 당 경쟁후보인 김철근 후보가 뒤늦게 김승남 의원의 후보자격 박탈을 요구하겠는가?

안철수 대표가 내건 새정치는 한마디로 상식의 정치다.

막말로 물의를 빚은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 의원, 그리고 국민의 당 김승남 의원

이들 3명의 국회의원의 공통점은 '막말'이었다. 하지만 차이점은 두명은 공천탈락이고 나머지 한명은 아직 유보중인 상태다.

총선을 앞둔 중대 시점에서 다른이도 아닌 같은 당 당직자에 가한 상식밖의 욕설파문에 대해 "사과" 라는 상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정치인.

안철수 대표는 본인이 내건 '상식의 새정치'에 응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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