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 당 김승남 후보와 황주홍 후보 측 전남도당 사무처장 전화통화를 들으면 이들이 내건 '새정치'가 얼마나 헛구호 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새끼 **새끼 하면서 오간 욕설을 들으면 국회의원과 공당의 사무처장간 통화내용인지 아니면 시정잡배들간 대화인지 귀를 의심케 한다.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막말에 욕설까지 하는 김 의원의 행태는 일단 비난받아 마땅하다.

일단, 상대방이 부인한다해서 막무가내로 욕설을 퍼붓는 것은 누가봐도 문제이기 때문이다.

실제 통화에선, 당직자가 문자를 보낸 사실이 없다고 하자, 이에 격분한 김 의원이 일방적으로 욕설을 가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승남 지역구인 고흥 보성에 국민의 당 도당 당직자가 문자를 보낸 사실을  둘러싸고 양측의 주장이 확연히 다르다.

과연 당직자 주장대로, 문자를 보낸 사실이 있는지도 한번쯤 따져봐야 한다.

게다가 선거를 코앞에 두고 고흥경찰서에 고소를 한 경위도 그렇다.

욕설때문에 자존심이 상했다면 서로 만나 사과를 통해 화해하면 끝날 일을 경선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상대후보를 고소까지 한 이유가 궁금하다.

만약 김승남 의원 주장대로, 황주홍 의원 도당인사가 정치적이득 때문에 통화내용을 녹취하고 이를 이용해 고소까지 했다면 이번 욕설파문으로 김 의원은 물론이고 황 의원 역시 책임을 면치 못할 일이다.

정치인의 막말 파문은 오늘 내일 일이 아니다.

최근에도 윤상현 의원의 취중 전화통화 내용이 공개되어 국민들은 세상 살기가 두렵고 끔찍하기만 하다.

문제는 이 두사람간의 통화내용이 시중에 떠돈다는 점이다. 이는 통화 당사자 어느 한쪽에서 통화내용을 세간에 흘린다는 증거로 이번 선거에 뭔가 영향력을 끼치고자 한 의도가 엿보인다.

결과론적으로 전화통화를 하면서 막말과 욕설을 가한 김승남 의원이나 치열한 경선을 앞두고 경찰서에 고소해 괜한 의심을 사게 한 국민의 당 당직자나 그 책임을 따지면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이번 사태를 보면 정치인의 자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고, 무엇보다 국민의 당이 내건 새정치가 과연 이런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럴거면 뭐할라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냐"는 국민의 당 지지자들의 한탄이 일리있게 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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