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궐, 순천지역 무소속 출마

4.27 순천지역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경재 전 의원은 21일 민주당이 순천지역 재보궐 선거에 무공천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과 관련,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영남 출신이 아니면서도 소위 영남 패권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오히려 영남패권주의에 아첨하는 모순을 저지르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민주당이) 순천에 무공천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정통 가치를 없애버렸고, 이런 식으로 하자면 민주당의 정체성이 소위 요새 유행하는 바로 영남 패권주의에 휘말리는 결과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손 대표 입장으로선 호남에 ‘민주당 의원 하나 있으나 마나 상관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데, 이렇게 하다보면 나중에 총선은 물론 대선에서도 민주노동당 등에게 발목을 잡히는 결과가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전 의원은 “나는 원칙적으로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전제한 뒤 “대통령 후보를 처음부터 야권단일화로 만드는 게 아니라 자기들 나름대로 노력해서 (투표한 결과) 상위 1,2등 중 아무도 과반수를 따지 못한 경우 다른 정치세력과 연합 또는 연대를 하는 것이 옳다”면서 “사전에 야권단일화를 하자는 것은 결선투표를 하지 않고 미리 정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면 민노당이나 국민참여당과 진보신당에 많이 있는 친노파 세력에게 말려들어가는 결과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손 대표의 개인적인 야심 때문에 벌어진 것이지, 우리 국민들의 정권교체의 열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19일 국민참여당 대표로 선출된 것과 관련, “적어도 북한 문제에 대해선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안심을 하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본질적으로 국민참여당은 영남인종주의 당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벗어나지 않는 한 유 대표의 정치적 발전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영남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긍지나 자존심이 대단해 ‘모든 것은 자기들이 주도해야 한다’는 인식을 유 대표도 갖고 있다는 것을 짙게 보이기 때문에 지적한 것이다. 이것을 극복하지 않으면 영남 패권주의의 대표가 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 쪽에선 유 대표를 대적할 수 있는 참신한 중도개혁 후보가 나와 깨끗하게 선전해야 하는데, 현재로 봐선 민주당이 지지부진하게 전선을 간추리지 못하면 유 대표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많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은 민주당의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보궐 선거 출마와 관련, “민노당은 북한 세습 문제 등에 대해 비교적 침묵의 입장을 취하지 않느냐.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종북주의 정당이라고 한다”며 “중도를 지향하는 대부분의 한국 유권자들에게 민노당과 연대하는 것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없애버리는 것이다. 그 단적인 예가 이번 보궐선거에서 순천 케이스”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공천을 정확하게 했다면 재선을 한 사람으로서 조용하게 지켜보려고 했지만, 이렇게 해선 죽도 밥도 안 되고 민노당으로 돌리는 것은 좌시할 수 없기 때문에 출마했다”면서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 가능하면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를 시도해보고, 그런 입장에서 순천을 오랜만에 한국 민주주의의 아름다운 잔치판으로 만들어보려고 한다고”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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