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버스터미널, 여기에 승강장조차 없는 면소재지.

그렇지 않아도 농어촌 인구 감소로 썰렁한 분위기인데 동네를 더욱 썰렁하게 만드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19일 해남군 북일면 박영남 이장단장은 “면 주민들은 물론이고 객지 향우들이 한 번씩 고향을 찾아올 때는 그래도 터미널은 북일면의 얼굴인데 폐쇄된 터미널에 비 가림도 없는 곳에서 몇 시간동안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볼 때 이건 아니다 싶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고 말한다.

특히. 북일면은 제주에서 완도를 거쳐 강진쪽이나 해남읍으로 오가는 차량이 빈번한 지방도 813호선이 지나는 길목으로 기존 정류장이 이용객 감소로 문을 닫은 뒤 터미널도 없고, 승강장마저 없는 곳으로 전락해 청정북일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한때는 북적북적한 인파로 터미널이 운영되었지만 사업자가 인구 감소와 자가용 이용으로 수익성을 잃어 문을 닫은 뒤부터는 사회적 약자인 학생, 특히 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를 타려면 대로변에서 기다려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박영남 이장단장은 “이곳이 사유지이지만 행정당국이 나서서 최소한 승강장이라도 세워줘야할 것 같다”며 “올해 북일면 숙원사업으로 건의하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하고 “터미널운영 및 승강장 설치에 관해 지역민의 의지를 모아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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