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안 커지자 '책임지겠다' 교사 사직서 제출

전남 목포의 M고등학교 교사가 3학년 여제자를 성추행한 사건이 알려지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전남 도교육청 산하 함평여고 김 모교장이 여제자를 상습 성추행한 추문으로 직위해제 된 사건이 발생된 뒤 이 같은 사건이 알려져 학부모들의 충격이 더욱 커지고 있다.

17일 전남도교육청과 목포 M고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A(48) 교사는 지난달 27일 교내체육대회가 있던 출근길에서 버스정류장에 체육복을 입고 서있는 B양을 발견하고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목포 실내체육관으로 향했다.

운전 중이던 A 교사는 조수석에 앉은 B 양에게 ‘체육복 바지가 너무 짧다. 이게 뭐냐’ 하며 하반신을 오른손으로 '탁'쳤고 손이 반바지에 닿아 빗나가며 B 양의 바지가 걷어 올라가며 자존심을 건드리는 신체부위를 접촉했다.

M고교 관계자는 “자존심이 상한 B양은 고민하다 부모에게 A 교사의 행위를 조심스레 말했고 화가 난 B양의 아버지는 ‘내가 나서 A 교사를 만나 보겠다’고 하자, B양은 ‘내가 선생님을 먼저 만나 잘못을 시인하는지 듣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처음에는 B양과 B양의 부모 모두가 분개했으나 A 교사가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해 이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실이 B양의 친구들과 다른 학생들에게 알려지며 사건이 확산되자 A 교사는 14일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19년 동안 학교에 근무하신 분에게 강요에 의해 사표를 받을 사안은 아니었다"며 "A교사가 '책임지고 물러나겠다' 고 밝혀 학교 회의를 통해 사표 수리를 빨리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B양의 부친이 학교에 와서 ‘A 교사의 선처를 바란다’고 했지만 A 교사가 갑자기 사직서를 제출해 학과 교육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되며 대책마련에 고심중이다"고 밝혔다.

B 양의 아버지는 “A 교사가 집 근처에 찾아와 용서를 빌었다.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현재 딸아이는 선생님이 학교를 그만 둔 것에 대해 자책하며 괴로워하고 있다”며 마음 아파하는 딸을 걱정했다.

교육계 이 모씨(여.45)는“최고의 도덕성을 필요로 하는 학교 교사는 항상 모범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미성년에 대한 성추행범죄와 사회적 분위기가 뒤숭숭한 시기에 전남도교육청의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관련 사실은 보고 받지 못했다. 매년 여성가족부에서 도내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관련 의무교육을 받고 있다”며 “문제점이 있으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