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인지도에서 우위...동정여론, 선거구 획정 등 변수가 관건

오는 4월 총선 전남지역 최대격전지인 순천·곡성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벌써부터 주목된다.

현재까지 드러난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은 서갑원 전 국회의원, 노관규 전 순천시장,김광진 현 비례대표 국회의원 등이다.

현재까지 나타난 각종 여론조사나 시중여론에서 나타난 인지도나 당선가능성을 보건대 이들 3인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확실하나, 아직까지는 한치 앞도 못볼 정도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일단 재선(再選) 관록을 갖고 있는 서갑원 전 의원에 대해 순천시 안팎에 퍼져있는 동정여론이 관건이다.

지난 2014년 7월 보궐선거에선 서갑원 전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노관규 전 순천시장을 제치고 후보가 됐지만 '예산폭탄'을 꺼내든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 돌풍에 패배의 고비를 마셨다.

당시 서갑원 의원 측에선 경선에 패한 노 전 시장 측이 이정현 후보를 지원한다는 말까지 나돌정도로 치열한 경선때문에 그 후유증이 심각했다.

결과론적으로 이정현 의원에 패한 서 전 의원은 순천정치를 새누리당으로 넘겨줬다는 책임감 때문에 현재까지 조례 4거리에서 석고대죄(席藁待罪)를 하며 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엄동설한 시내한복판서 벌이는 서 전 의원의 석고대죄에 반신반의(半信半疑)하는 분위기지만, 일부에선 '그래도 우리지역에서 3선 의원을 키워내자'는 동정여론도 만만치 않다.

노 전 시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친노로 분류된 서갑원 전 의원이나 김광진 의원과 달리 동교동계에 속한 노 전 시장의 탈당여부가 최근까지 세간의 관심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희승 변호사가 순천지역 국민의 당내 기반을 구축한 상황에서 뒤늦게 탈당해 '국민의 당'에 합류한다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란 시각이 만만치 않아 고민이다.

노 전 시장은 이와 관련 본보와의 통화에서 "최근까지 탈당을 고민한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여론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노 전 시장은 지난 1년 동안 절치부심 끝에 등산가방을 메고 홀로 순천시 전역을 돌며 시민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노관규 지지 밴드나 페이스북 등 SNS을 통해서도 유권자들과 온라인으로 실시간 만나고 있어 그 반응이 뜨겁다.

19대 청년비례 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광진 의원은 여의도 정가에서 30대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국방위원으로 활동하며 군내부 부조리나 병역비리 척결 등에 앞장서 시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다만 나이가 아직 어리고 너무 이른나이에 금뱃지를 한번은 달았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선배들을 위해 양보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밖에도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유치 문제를 두고 이정현 의원 저격수를 자임한 고재경 전 보좌관과 참신한 지역개발정책을 내세운 김선일 후보 등이 출사표를 던지고 현장을 누비고 있지만, 인지도면에서 이들 3인에 비해 뒤쳐진 상황이다.

선거구 획정 문제도 변수다.

현행대로 곡성이 순천선거구에 같이 묶이느냐 그렇치 않느냐 여부에 따라 경선구도가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순천-곡성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과연 누가 통과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유권자들 사이에 이들 3인이 경선 주도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측하는 것은 아무런 이견(異見)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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