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타운 조성과 일본기업 유치로 새로운 한일협력모델 만들어야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인해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산업시설과 주거시설이 초토화 됐다.

최근엔 원전폭발위험이 계속되자 일본인들과 일본내 외국인들이 일본을 잇따라 떠나고 있고, 원전도시 인근에는 방사능이 퍼져 죽음의 도시로 되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계속되고 있는 여진은 일본 동북부 뿐만아니라 도쿄 등 일본의 주요 도시들을 또 다시 강타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재민을 원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동정여론도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지원방법과 실천수단을 놓고 나라마다 처지와 입장이 다르다.

무엇보다 일본이란 국가는 세계적으로 채권국가이자 부자나라로 브라질과 같은 나라에게 빌려줬던 돈을 회수하면 될 정도로 남의 나라 원조가 없이도 생존이 가능한 국가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과 최인접국인 우리는 ‘원조’ 혹은 ‘구호’라는 용어를 내세우기에 앞서 일본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솔직히 이제는 일본 이재민에게 당장 필요한 컵라면이나 생필품 등 구호품을 전달하고 당장의 가스나 석유를 제공하는 것 보다는 근원적인 문제를 풀기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된 시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거의 불편했던 감정에 치우친 한-일관계를 이 기회를 통해 좀 더 차분하고 성숙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에 나설 여건도 이번에 조성됐다.

이는 최근 일본에서 활동했던 한국의 한류스타가 일본 이재민들에게 온정을 쏟은 것에 대해 대다수의 한국민들이 칭찬과 격려를 보내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이번 일본대지진 사태를 통해 우리 국민들은 과거 막연한 반일감정에 얽매인 원한과 앙금보다는 어려움과 아픔을 겪고 있는 일본을 돕고자 하는 착한 심성을 갖고 있는 ´선의의 민족´이다는 점이 입증됐다.

또 과거보다는 미래지향적인 자세를 갖고 있는 ´현명한 국민´이다는 점도 증명됐다.

따라서 우리국민들이 이런 ´선의의 국민성´과 ´미래지향적 품성´을 갖춘 민족이라면, 앞으로의 한일관계도 뭔가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는 계기를 이번 기회에 마련해야 한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게 바로 ‘일본촌’ 소위 ´일본타운(Japan town)´ 조성이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국가 주요도시에 일본타운이 조성되지 않은 국가는 별반 없다.

차이나타운 역시 전 세계 주요도시에 설치돼 해당지역에서 중국인들의 단결과 구심체 역할을 해오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우리 국민 역시 미국 LA를 비롯해 주요 도시에서 한인타운을 통해 한국사회 구심체 역할을 해왔다.

반면 우리나라는 서울시를 비롯 어느 대도시에도 일본인들이 집단적으로 거주하는 지역은 없다.

그 이유는 아마도 과거 일본과의 불편한 관계속에서 일본인이 한국내에 집단적으로 거주하는 것을 허용치 않는 ´반일감정´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회에 여진공포에 휩싸여 있는 일본동북부 이재민들과 일본인을 위한 ´일본타운´ 조성이 필요하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게다가 그들 이재민이 한국에서 계속적인 생업을 이어갈 일본내 해당기업의 생산시설,서비스 시설의 한국이전 문제도 적극적으로 권유 혹은 검토해야 한다.

그 중에 대표적인 곳이 바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이다.

그 중 80만평에 달하는 순천신대지구는 외국인을 위한 주거지역으로 지정돼 공사가 진행중이다. 그곳에는 외국인을 위한 학교와 병원 등 외국인정주요건을 충족시킬 기관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정작 외국인은 없다.

바로 이 신대지구에 일본인들을 위한 ´일본타운(Japan town)´을 조성하면 된다. 게다가 그곳 신대지구 주변에는 일본과 한국을 1시간 이내에 오갈 수 있는 여수공항과 광양컨테이너항이 불과 10여분내에 위치해 있어 언제든지 일본과 한국을 오갈 수 있다.

이곳에 최소한 3만명, 많게는 수십만명의 일본인이 거주할 수 있는 일본타운을 조성해야 한다.최근에는 일본 남부 시모노세키와 광양항을 매일 오가는 정기페리가 운항중에 있어 많은 일본인과 한국인 관광객이 오가고 있다.

최근까지 이들 일본기업이 광양만권 입주의사를 관련기관과 지속적으로 타진 중에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기업인 도요타,닛산,혼다와 같은 기업과 관련 협력회사들이 이전 혹은 신축하게 된다면 그에따른 양국가간 ´정치경제적 시너지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전술했듯이, 광양컨테이너항 배후부지와 인근 율촌산단에는 무려 100만평에 달하는 땅이 이미 준비되어 있다.

광양항 인근에 위치한 이 토지는 도요타와 같은 외국기업에게 무상이나 다름없는 조건으로 50년간 임대해 주기 위해 한국정부가 수천억원을 들여 조성한 땅이다.

더군다나 일본자동차공장 입지 최적지로 꼽히는 이곳 광양항 주변에는 자동차용강판전문제철소인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자동차나 전자제품 등에 공급하는 플라스틱 기초소재인 화학제품을 공급할 공장이 불과 5분내에 위치해 있다.

만약 일본 자동차기업이나 전자기업이 이곳에 입주하게 된다면 해당기업 입장에선 물류비절감으로 인한 원가절감으로 엄청난 경쟁력향상에 도움이 되겠지만, 광양항 역시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화물창출로 광양항활성화가 이뤄져 상호시너지효과가 발휘된다.

무엇보다도 지진피해를 우려한 일본인들과 관련 종사자와 이재민들이 한국의 광양만권에 이주하게 된다면 양국의 한일관계는 미래의 청사진을 새롭게 그리는 계기를 광양만권에서 마련할 수 있다.

가령 도요타나 닛산 혼다 등 자동차기업 등이 원자재공급이 즉시 가능한 광양항 주변부지에 핵심설비를 이전하거나 신축하게 되면 관련종사자 혹은 이번 지진피해의 이재민들이 이전기업에 종사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한국인도 해당기업에 고용이 될 것이므로 자연스럽게 한일간 교류증진이 된다.
일본은 한국현지에 별 비용없이 자동차공장을 둠으로써 한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게되며, 일본 자동차의 한국시장내 점유율 증대와 현지화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한국의 경쟁력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들 역시 이들 일본 자동차회사들에게 부품공급을 할 수 있고 일본의 전자부품공장 이전이 된다면 일본부품에 기댄 한국 제조업들의 엄청난 대일무역적자는 해소된다.

나아가 일본내 기존공장과 매일 오갈 수 있는 항로와 공항이 준비돼 있고 이들 기업에 종사할 사람들이 거주할 지역이 바로 인근에 위치에 있어, 이들이 일본타운을 통해 한국인들과 정치,경제,문화,생활을 교류하는 것 자체가 한일관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런 입지요건을 갖추고 있는 광양만권을 주목해야 한다.

순천시를 비롯한 광양시,여수시,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등 관계기관들 역시 미래 한일관계의 새로운 협력모델이 ´광양만권´에서 출발된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 해주길 간곡하게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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