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덕 본부장
7일 포스코가 광양제철소 동호안 부지에서 개최한 합성천연가스(SNG)플랜트 착공식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요즘같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시기에 1조원 규모의 신규사업 투자를 감행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에 활력소를 불어 넣어주었기 때문이며, 나아가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같이 동반성장할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속한 의사결정과 투자 진행과정이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돋보였다.

한국 최고경영진은 의사결정은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 비해 일반적으로 빠르다(Fast). 삼성전자나 현대기아차 등의 기업들이 오늘날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한 여러 요인중 하나가 바로 오너십이 뒷받침된 빠른 의사결정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IT분야와 같은 시급을 다투는 업종의 경우 얼마나 빠른 의사결정여부에 따라 그 회사의 운명이 좌우된다. 

핀란드의 노키아가 대표적인 경우로 불과 2000년대 초반만해도 핸드폰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노키아社는 이제는 혁신의 속도에 적응을 못해 그 명성을 다했다.

美國의 애플社가 위험을 무릎쓰고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해 성공기틀을 다지고 있는 뒤에야 비로소 스마트폰 출시를 한 바람에 이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원히 뒤쳐진 신세로 전락해 최근엔 회사 자체가 매물로 나올 처지에 놓여있는 것이다.

오늘 전남 광양제철소 동호안에서 착공에 들어간 포스코 합성천연가스 공장은 신규투자를 결정한 지 불과 1년여만에 착공식을 거행했다.

지식경제부와 포스코가 저탄소녹색성장사업의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 신규 프로젝트로 결정한지 2년이 채 안돼 이런 신속한 착공이 이뤄진 배경에는 '제때(ON TIME)' '제대로 된 땅' 이 있었기 때문이다.

2년전 지역에서 광양동호안 제방이 붕괴되었다며 동호안을 마치 몹쓸 땅인양 취급하며 각종 흠집과 루머가 난무했지만, 바로 그 동호안에 여유 있는 땅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신속한 투자결정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런 휼륭한 사업이 포스코 본사가 위치한 포항으로 가지 않고 광양에 온 여러 이유중 하나가 포항에는 공장이 들어설 마땅한 여유부지가 없는 반면 광양에는 동호안이란 여유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호안은 2년전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애증이 깃든 현장이었지만, 이런 동호안 때문에 우리의 소중한 일자리와 일거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주지하다시피 합성천연가스 플랜트는 동호안 12만평 부지에 직간접 고용인원은 만명이 넘게 투입되고  2013년말까지 완공되면 년간 50만톤의 가스를 생산하게 되는 초대형 신규프로젝트이다.

더군다나 이 프로젝트는 에너지개발사업으로 그 발전 가능성이 무진하며 중소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이 크고 이후 국산화된 기술로 세계시장진출이 충분하며 그에따른 고급일자리가 수백개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충분하다

문제는 이런 초대형 프로젝트가 고용창출은 물론이고 중소기업과  같이 갈 수 있는 여건을 지역에서 조성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큰 투자가 이뤄지고 중소기업과 같이 갈수 있는 사업에 종사할 양질의 인력들이 일단 조달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선 그들이 먹고 살수 있는 정주여건이 지역에서 뒷받침되어야 한다.

따라서 광양시는 유능한 엔지니어나 젊은 일꾼들이 편히 근무할 도시를 마련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문화체육시설도 보강하고 다양한 레저시설도 도입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광양시민들의 의식이 성숙되어야 한다.

중소기업 경영자를 존경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기업혁신에 대한 의지가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반영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광양시 공무원들이 변해야 한다.

그런데 광양시 일부 공무원들의 태도를 보면 투자기업에 대해 얼마나 공을 들여야 하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는 분들이 있다.기업유치의 필요성을 별반 느끼지 못해서인지 지역의 대기업이 투자해 착공식을 한다고 해도 별반 관심이 없다.

심지어 투자유치공고문을 내는 게 마치 투자유치의 전부인 양 착각한 분도 있다.

지역의 일부 시민단체나 언론의 태도도 마찬가지다.

기업에 대해 뭔가 흠집이나 잡고자 하는 시비적인 태도를 갖고선 아무리 좋은 프로젝트가 바로 앞에 있어도 손에 넣을 수 없게 되고 해당기업은 지역과 어울릴 수 없게 된다. 

그런 태도가 변하지 않고선, 포스코 정준양 회장의 오늘 발언처럼 합성천연가스사업을 통해  광양이 우리나라 청정석탄기술의 메카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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