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덕 본부장
평소 국회 의정활동 과정에서 여야간 정책논리나 개헌문제에 대해 합리주의자로 평이 난 우윤근 의원이 '왜 합리적인 지'에 대해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7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광양합성천연가스 플랜트 착공식에 참석한 내외빈 인사들의 축사중에서 우윤근 의원의 축사가 단연히 돋보였기 때문인데, 우 의원은 이날  '에너지와 환경'이라는 대립된 정책을 균형있게 잘 견주었다.

특히 우 의원은 밀도있는  언어를 사용해 요지를 간략하게 전달하고, 동시에 통계를 인용한 구체적수치를 제시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다른 인사들의 축사와는 달리 우윤근 의원은 "내가 이 자리에서 말하고 싶은 점은 3가지이다"며 결론부터 단박에 짓고 연설에 들어갔다.

사전에 준비된 원고도 없었지만, 그가 맨 처음 꺼낸 몽고제국을 건설한 징기즈칸 태무친의 '성을 쌓은 자는 망하고 길을 뚫은 자는 흥한다'는 문구는, 앞서 "광양을 청정 석탄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포스코 정준양 회장의 포부에 부응하는 명언이었다.

우 의원의 이 발언은 철강소재산업을 주력사업으로 키워온 포스코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이제는 석탄을 이용해 합성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두고 한 연설이었지만, 이는 비단 기업 뿐만아니라  국가나, 지역, 개인 모두가 앞으로 나가야 할 기개(氣槪)를 보여 준 것이었다.

실제로 오늘 착공하는 합성천연가스 플랜트는  '저탄소녹색성장'이라는 국가시책에 부응한 차원에서 2년전 지식경제부와 포스코가 청정석탄에너지산업발전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정부와 기업이 혼연일체가 되어 만들어 낸  에너지사업의 새로운 진출영역이었다.

여기에 우 의원은 석유.석탄. 가스.우라늄이 에너지를 만들떄 발생하는 CO2발생량에 대해서도 정확하고 구체적인 숫치를 제시함으로써 에너지 뿐만아니라 환경문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부한 흔적이 엿보였다.

특히 최근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 피해 때문에 독일정부가 원자력발전소의 단계적 감축방안을 결정한 것에 대해선 상당히 고무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독일정부와 달리 우리 정부의 경우 원자력 발전소 추가증설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해법차원으로 제시한 "석탄을 이용한 합성천연가스 플랜트는 의미있다" 는 발언에 대해선 참석인사 대부분이 동의했다.   

그 이유는 에너지 개발의 중요성만을 강조하거나 아니면 환경문제의 중요성만 일방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아닌 양측의 중요성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이를 정책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식견을 갖춘 우 의원의 '합리성' 때문일 것이다.

이날 연설은 국회 법사위원장이자 각종 입법정책을 조율한 최고책임자로서 당연히 갖추어 할 지식일 수도 있다.

그러나  평소 광양만권 지역 현안인 에너지개발의 중요성이나 환경문제에 대해 사전에 면밀한 공부가 없었더라면, 이날 연설은 나오기 힘들었을 것 이라는 게 이날 행사에 참가한 포스코 관계자들의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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