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승부조작을 수사하는 검찰이 대전시티즌 구단 선수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낸 것과는 달리 광주FC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창원지검은 지난주 브로커로부터 1억2천만원을 받아 승부조작에 가담한 동료 7명에게 돈을 건넸다"는 대전시티즌 미드필더 박모(26.구속)씨의 진술을 토대로 동료선수 7명을 체포 또는 소환해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하는 등 돈을 받은 혐의가 있는 이 구단 선수들에 대한 직접수사는 마무리했다.

예상대로라면 30일부터 거액이 오고간 의혹이 있는 구단인 광주FC 선수들에 대한 직접 조사에 나서야 하지만 창원지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광주FC 선수들에 대한 소환계획이 잡힌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일단 브로커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이미 구속된 광주FC 골키퍼 성모(31)씨에 대한 보강수사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성씨는 자기가 브로커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는 시인했지만 동료들에게 돈을 건네지 않았다는 진술을 일관되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승부조작이 벌어진 것으로 보는 경기는 4월6일 벌어진 '러시앤캐시컵 2011대회' 광주FC-부산아이파크 전으로 광주FC가 0대 1로 졌다.

성씨는 실점을 유도하는 등 승부조작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골키퍼인 자신이 이 경기를 뛰지 못한데다 승부조작에 가담시키기 위해 점찍었던 선수들 대신 다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실제로 이 경기에서 승부조작을 시도하지 못했다고 진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성씨가 브로커로부터 받은 1억원을 동료선수들에게 나눠주지 않았다면 어디에 썼는지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광주 구단 역시 성씨가 구속된 이후 선수들을 상대로 자체조사에 착수했으나 돈이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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