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운 총장 측 인사, 청암고 교장자리 물망인사에 '금품요구설' 솔솔 확산

순천 청암대 전경

각종비리에 연루돼 대학 이미지가 실추된 순천 청암대에 이어 같은 재단 소속인 순천 청암고까지 교장 임명과정을 둘러싸고 잡음이 흘러나오는 등 교장선임 과정에 석연치 않은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본보에 제보한 청암고 관계자에 따르면, "장만채 전남교육감 인사로 알려진 A씨가 청암고 교장에 임명 발령되는 과정에서 자격여부를 둘러싸고 학교내부에서 불만이 제기되면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행정으로 잔뼈가 굵은 전문가라고 하지만 교육경력이 전무한 인사가 고등학교장에 선임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청암고 관계자는 "교사자격증도 없어 교육경력이 전무한 인사가 고등학교장으로 임명발령이 가능한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장만채 전남교육감에 대해 "교육감이 사립학교 인사에 적극 개입할수 있나"라고 반문했고, 강명운 총장을 겨냥해선 " 20~30년 이상 사립학교에 몸바친 인사를 제치고 정년이 얼마남지 않은 인사를 학교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 빚어지는 식구들의 사기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문제는 성추행과 배임 사건 등에 휘말린 강 총장 측이 청암고 교장자리 물망에 오른 인사를 놓고 금품을 요구했다는 설.

구속위기까지 내몰렸던 강 총장이 구속을 모면하고자 억대 변호사를 선임하고 재판을 앞두고 추가로 수명의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돈이 바닥났다는 게 금품요구설의 주된 배경이다.

일부이긴 하지만, 청암고 안팎에서도 교장채용 댓가로 금품요구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금품요구설 당사자로 지목된 교내 핵심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총장 측의 금품요구가 있었냐는 질문에 "노코멘트 (답해 줄수 없다)"라고 답변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25일 본보와 만나 "총장 측 인사가 교장자리 물망에 오른 인사를 일요일에 만나 교장자리를 놓고 돈을 요구했다는 관련 녹취록까지 직접 들었다"면서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와관련 청암고 총동창회장은 "만약 총장 측이 청암고 교장자리를 놓고 돈을 요구한 게 사실이다면 당연히 그 비리를 파헤쳐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교육경력은 전무하고 평생 교육행정가로만 살아온 A씨가 느닷없이 청암고 교장으로 임명되는 배경에는, 한복명인 김혜순씨가 재능기부한 청암고등학교 예정관 개장을 둘러싸고 장만채 전남도교육감과 강 총장과의 모종의 유착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어 사건의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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