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하는 것이 학생과 지역, 국가에 대한 도리

 박종덕 본부장
지난 8일 전남대학교(지병문총장)가 현직교사 대상 강의중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범대 A 교수를 직위해제 시켰다.

A교수는 최근 열린 ‘2015년 중등교원 1급 정교사 자격 및 직무연수’에서 성희롱 발언을 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학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당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상파악에 나섰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엄중한 징계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A 교수는 지난달 27일 오후 1시경 2시간 50분가량 진행된 '고전 읽기' 강의 중 칠판에 '101'과 '111'을 쓴 뒤 남자교사에게 "어떤 곳으로 갈 것이냐"고 물으며 "'0'은 여성의 음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대학교는 유사한 사례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전체 교수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등 예방교육을 강화하는 등 강도높은 후속조치를 예고했다.

여교수들을 성추행하고 교비를 일본으로 빼돌려 배임 등 6가지 혐의로 구속영장까지 청구된 청암대 총장

이 총장에 대한 청암대 내부 조치는 전남대와 정반대의 수순을 밟고 있다.

전남대가 성희롱 발언을 문제삼아 가차없이 직위해제하는 동안 성추행 혐의로 총장이 기소까지 당한 순천 청암대는 정관에 명시된 총장 직위해제 조항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직위해제를 논할 이사회 소집조차 하지 않고 있다.

총장과 이사회가 한통속이니 더 이상 말할 나위가 없다.

경찰조사에서 반성은커녕 피해자와 애인관계라며 뻔뻔하게 우겼다.

그것도 모자라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언행까지 마구잡이로 주장했다.

심지어 여교수와 호텔에서 같이 잠을 잤다는 소문을 여기저기 흘렸고, 그 대학의 부총장이란 자는 총장의 이런 주장을 같은 학교 동료교수들에게 그대로 퍼뜨렸다.

동료 교수들은 이 소문을 다시 순천시 전역에 퍼뜨렸다.

가정파괴범이나 다름없는 범죄행각을 저지른 총장은 결국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그런 자가 바로 청암대 총장이다.

하지만 우리를 더 분노케 하는 것은 이런 총장의 우매한 처신에 대해 말한마디조차 못한 '비겁함' 이다.

筆者가 지난 7개월동안 청암대 사건에 관해 많은 글을 쓰면서 내린 결론중 하나는 청암대는 더이상 대학이 아닌 만큼 폐교(閉校)시키는 게 마땅하다는 것이다.

교육의 장(場)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할뿐아니라 오히려 우리 자녀들의 교육에 해악(害惡)을 주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총장이 여교수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소식이 알려져도 다들 무덤덤하다.

총장이 학생들의 등록금을 일본으로 빼돌려도 다들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조용하다.

총장이 성추행 피해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허위사실을 유포해도 무방하다고 보는지 다들 관심이 없다.

그러다보니, 도덕도 윤리도 없고 교육에 대한 책임감도 없다.

배울게 없고 자칫 못된 것만 배워나가기 십상이다.

귀한 딸을 이 학교에 보냈다간 자칫 성희롱과 성추행의 희생물이 될 수 있다.

아들을 이 학교에 보냈다간 우매함과 비겁함에 길들여진다.

성추행과 성희롱에 희생당해도 누구 하나 이 문제에 논박을 가할 사람도 없다.

솔직히 이 학교는 지성과 자유, 그리고 진리를 논할 곳도 못된다.

거창하게 정의와 진실을 논할 게재도 못된다.

정의와 진실을 논하면 오히려 바보가 된다.

아무리 사립전문대학이지만 소속 구성원들의 비겁함이 극에 달해 있기 때문이다.

왜 그런지 이유를 알고 보니 상당수 교수들이 돈을 주고 교수자리를 샀다고 한다.

자신의 허물을 덮기 급급하다보니 남의 눈속의 티를 지적할 수 없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기쁠땐 같이 기뻐주어야 하고 슬플땐 같이 슬퍼주어야 하듯이

분노할 땐 분노할 줄 아는 정의감이 강물같이 흘러야 한다.

그런 인성을 올바르게 키워주어야 하는 곳이 대학이고 '참교육' 이라 생각해왔다.

하지만, 총장의 범죄행각에 숨죽인 수상한 '침묵의 카르텔'

알고보니 그 뒤에는 독버섯 같은 비리(非理)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筆者가 청암대 사건에 관심을 갖고 취재에 들어간 올 3월, 이 대학의 부총장이란 자는 총장의 잘못된 처신을 비판한 筆者에게 전 교직원이 모인 공식석상에서 '3류 기자'라 칭했다고 한다.

3류?

3류 대학도 안되는 주제에 누굴 감히 '3류'라 칭하는가?

더 이상 교육기관으로서 존재가치가 없는 청암대!

폐교(閉校)만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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