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결함 불구하고 "보증기간 지났으니 니가 물어"

 전남 광양의 A씨가 구매한 기아자동차 소렌토로 5년여 만에 엔진결함이 발생했으나,제품보증기간이 3년이라는 이유로 무상수리를 거부해 논란이다.
국내 굴지의 자동차 기업인 현대 기아자동차 판매차량인 '소렌토'의 엔진부위 결함을 지적하는 소비자 고발에 대해 현대.기아차의 대응이 주목된다.

광양시에 거주한 A씨(45)는 지난 2005년 8월말경 기아자동차로부터 소렌토를 구입했다.

A씨는 쏘렌토 차량을 구입한 시점부터 여지껏 엔진오일과 같은 소모품 교환을 한번도 거른 적이 없을 정도로 차량을 세심히 관리해왔다.

직장내에서도 꼼꼼한 일처리로 소문난 A씨는 소렌토를 구입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기아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차량 소모품 주기에 맞춰 모든 검사를 완벽히 할 정도로 차량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게다가 다른 소모품과 달리 차량 검사를 받을때 엔진부위와 관련해선 단 한번도 지적받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 2월 중순 느닷없이 문제가 생겼다. 2011년 2월 중순경 엔진이 갑작스럽게 이상하게 느껴져 기아차 서비스를 센터를 방문했다.

당시 검사요원은 차량에 대해 별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A씨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차량을 계속 운행중 며칠만에 엔진에서 연기가 발생하자 이번에도 서비스센터를 다시 찾았다.

차량점검 결과 터보엔진 부위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서비스센터 요원으로부터 설명들은 A씨는 엔진부품을 교환하게 되었다. 당시 부품교체 비용은 80여만원이었다 

그런데 일주일만에 또다시 문제가 생겼다.

A씨는 일주일만에 또다시 엔진이 갑자기 꺼지고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하자가 발생해 서비스센터에 입고시켜 검사한 결과 엔진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엔진을 아예 교환하게 됐다. 이번에는 엔진의 크랭크 부위를 통채로 교환한 탓에 비용이 무려 200여만원에 달했다.

두번에 걸친 엔진수리비용이 무려 300만원에 달한 것이다. 물론 엔진 수리비용은 고스란히 '고객 몫'이었다.

5년 6개월간 한 번도 빠짐없이 차량점검을 받아  차량관리에 문제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 A씨로선 억울하기 짝이없는 노릇이었다. 

차량핵심설비인 엔진부위가 느닷없이 고장난 것도 문제지만, 그 수리비용을 모조리 소비자에게 전가시킨것도 문제다.

이와관련 당시 차량수리를 했던 광양시 기아서비스 대표인 B모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터보엔진의 경우 엔진부위에서 문제가 종종 발생한다"며 "쏘렌토 뿐만아니라 다른 차량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 지역에 주재하고 있는 책임사원에게 이같은 문제점을 어필했지만 반영이 안돼 다시 본사 고객센터에 또다시 어필했고 또다시 어필하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3년이란 보증기간이 경과되었다"는 말 뿐이었다.

A씨는 본사에 이런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부서를 알려달라고 고객센터에 누차 요청해도 안내를 해주기는 커녕 응답조차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이런 문제점을 어필하고자 감사팀에 연락했으나 감사부서는  내부조직만을 감사하는 부서라는 이유로  A씨의 요청을 묵살했다.

A씨는 차량수리비도 문제지만 이같은 문제점을 방치한 기아자동차 경영방침이 더 큰 문제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기아자동차 쏘렌토 터보 엔진으로  5년여만에 엔진결함이 발생해 연기가 나는 등으로 인해 엔진수명이 5년에 불과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최근 A씨는 본보에게 이같은 문제점을 고발하며 "이번 일로 글로벌기업인 기아자동차를 불신하고 두번다시 기아자동차를 구입할 의사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기아자동차의 허술한 A/S관리에 대해 쓴소리를 가했다.

그는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부품인 엔진이 5년만에 고장나는 것은 엔진의 수명이 5년짜리 밖에 안된 것"이라며 "3년의 보증기간을 정해놓고 3년이 넘어서면 수리비용을 소비자에게 전액 물리는 것이 더 큰 문제다"며 "5년 수명의 자동차 엔진이 세상에 어딨냐" 라고 반문했다. 

게다가 그는 "기아자동차 자회사인 서비스 센터에서 차 출고부터 그때까지 모든 차량점검 서비스를 주기에 맞춰서 했고 제때 검사를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의 핵심부품인 엔진에 대해선 단 한마디의 지적도 없었다"고 억울해 했다.

그는 "해당차량 서비스센터에서  유지관리를 충분히 했고 단 한번의 사고경력도 없는 차량 엔진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런 제품보증기간이 경과되었단 이유로 소비자에게 모든 비용을 전가시키고 이런 문제점을 지적한 소비자를 외면한 것은 글로벌 기업의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문제와 관련 기아자동차 광주서비스센터 관계자는 "해당 구매자가 회사측에 몇차례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보증기간이 지나 어쩔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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