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덕 본부장
검찰이 청암대 강 총장에 대해 14억원 배임과 강제추행, 무고, 명예훼손 등 5가지 혐의를 두고 구속영장까지 신청한 사건은 일단락 됐다.

이 사건을 수사한 광주지검 순천지청이 조만간 총장을 기소해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순천 청암대 강명운 총장과 筆者가 지난 5개월동안 소송까지 이어가며 전면전으로 치달았던 전쟁도 일단 막이 내렸다.

청암대 총장이 筆者가 작성한 18건의 기사를 상대로 제기한 각종 민·형사 소송이 무혐의 혹은 패소로 종결된 반면, 이에 반격해 筆者가 강 총장을 상대로 제기한 여교수 애인관계 유포설에 따른 명예훼손 건은 혐의가 확정됐다.

강 총장이 터무니없는 소송을 통해 筆者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는 완전 실패한 것이다.

지난 6개월 동안 청암대 사건, 즉 총장의 성추행 사건을 비롯해 청암대 내부 각종 비리· 비위 사건을 취재해 내린 결론이 있다.

결국 어느 조직이든 단체든 최고지도자의 역할, 이른바 '리더십'이 그 조직의 명운(命運)을 좌지우지(左之右之)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그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주변 핵심참모들의 역할이다.

최고지도자를 보필하는 주변 인사들이 과연 누구냐에 따라 그 조직이나 단체의 운명도 달라지는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강 총장 주변에는 참모가 없다. 참모라기보다는 간신배(奸臣輩)와 모사꾼, 사태파악조차 모르는 무능한 인사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을 뿐이다.

이런 자들이 지금 청암대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 중순 청암대 사건을 처음 취재하는 언론을 대응하는 태도부터 문제였다.

통상 이런 이슈화된 사건의 경우 비판적인 논조의 기사가 나가면 언론 담당자는 이를 보도한 기자나 데스크에 사건의 자초지종(自初至終)을 해명하거나 아니면 당분간 기사를 보류해 줄 것을 요청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하지만 순천 청암대의 경우 그런 자리는커녕 애써 찾아간 기자를 회피하거나 아예 인터뷰 자체를 거부하며 도망가기에 급급했다.

성추문 사건의 반론을 청취하기 위한 수십차례의 전화를 끊어버린 청암대 강 총장이야 창피하고 민망해서 그럴 수 있다 이해하자.

주변 참모들조차 筆者의 전화에 응대조차 하지 않은 것은 조직인으로서 기본 소양이 안된 태도다. 심지어 학교에 전화를 걸면 일방적으로 끊어버린 몰상식한 행동도 서슴치 않았다.

그랬던 자들이, 어느날 筆者가 한쪽 말만 듣고 기사를 작성했다며 筆者가 작성한 18건의 기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고소와 더불어 기사게재 및 보도금지 가처분 신청 등 각종 소송전을 느닷없이 제기하며 공격을 가한 것이다.

이런 몰상식하고 막가파식 태도는 아마도 강 총장이나 그 주변 인사들이 평소 순천 지역기자들을 하대(下待)한 습관이 그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나 싶다.

일전 모 일간지 기자의 재판과정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강 총장은 순천 지역기자들에게 수시로 용돈을 준 사실이 있다고 판사 앞에서 공개적으로 털어놨기 때문이다.

순천지방기자들 쯤이야 용돈 좀 주면 다 무마 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총장의 최측근 인사라 불리우는 모 여교수는 총장과의 관계나 본인의 신상에 석연치 않은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해명을 듣기 위한 전화를 아예 수신거부로 돌려놔 여러 의혹을 가중시켰다.

총장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며 고소까지 했다 취하한 청암대 향장피부미용학과 출신 前 조교 측을 만난 정황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구 부인한 점에 대해선 아직도 의혹이 가시지 않는다.

이번에 문제가 된 피해교수들 뒷조사를 통해 온갖 트집을 잡은 것도 이 자(者)의 작품이다.

또 특정학과 피해교수들을 파면시키기 위해 학생들과 다른 초빙교수들을 회유하며 온갖 사실확인서를 받아낸 것 또한 이 자(者)다.

총장의 성추행 사실을 은폐시키기 위해 온갖 증거를 인멸하고 증인을 회유한 자도 이 자(者)다.

지난 2012년 총장 횡령사건 당시 청암대 총장의 횡령사건을 덮기 위해 다른 교수횡령 건을 넘겨주며 대신 사건을 무마시켰던 자도 바로 이 자(者)다.

우매한 총장도 문제지만 총장의 지근거리(至近距離)에 머물며 총장의 눈과 귀를 가린 자(者).

온갖 음모술책으로 대학을 파탄지경으로 몰고간 자(者).

이 자(者)가 바로 청암대 사건의 숨겨진 핵심 인물이다.

순천 청암대 사건, 알고보니 이 자(者)가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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