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이용 출·퇴근 승객 좌석 급감으로 큰 불편

철도공사가 사전 예고도 없이 KTX 호남선의 좌석수를 줄여 호남선 KTX를 이용해 출·퇴근 하는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권선택(자유선진당, 대전 중구) 의원은 “철도공사가 지난 1일부터 열차편성 및 운행계획을 대대적으로 변경하면서, 좌석 수가 부족한 KTX 산천을 호남선에 집중 배치해 호남선 KTX 좌석이 주당 1만석이나 줄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에 따라 KTX를 이용해 서울 등으로 출·퇴근하는 호남선 이용객들이 표를 못 구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에 따르면 철도공사의 ‘열차편성 및 운영계획’ 변경에 따라 지난 1일부터 호남선 KTX의 경우 열차운행 횟수는 주중 2편, 주말 2편 등 총 4편이 증가했지만, 실제 공급좌석은 주중과 주말을 합해 1만754석이 줄어들었다는 것.

반면, 기존 호남선에 투입되던 KTX가 경부선과 경전선에 투입됨에 따라 경부선과 경전선 KTX의 경우 주중과 주말을 합해 1만8322석이나 증가했다. 프랑스 알스톰사가 제작한 기존 KTX의 좌석 수는 935석인 반면, 현대로템에서 제작한 KTX-산천은 좌석수가 363석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호남선 KTX 이용객들의 경우 일반 열차표 구입은 물론, 정기권을 구입해 이용하던 승객들마저 탑승이 어렵다는 것이 권 의원의 설명.

권 의원은 철도공사의 급작스런 ‘열차편성 및 운영계획’ 변경이 “호남선 이용객들을 무시한 철도공사의 명백한 지역차별”이라며 “갑작스레 좌석수를 1만개나 줄이면서도 철도공사측은 ‘열차편성 및 운영계획’ 변경과 관련해, 사전에 이용객들에게 어떠한 설명이나 공지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사고가 빈번한 KTX 산천을 호남선에만 집중 투입하는 것도 문제”라고 권 의원은 주장했다.

이어 “5월16일부터 철도공사가 안전 확보를 위해 KTX-산천 단편성 운행을 추진중인데, 5월 1일부터 중련 운행 가능한 KTX-산천이 모두 호남선에 배치돼 있어 공급 좌석 수가 더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의원은 “9월부터는 전라선 KTX도 개통될 예정이어서 호남선의 좌석 수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며 “호남선 KTX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 철도공사가 빠른 시일 내에 기존 KTX로 열차편성 운영계획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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