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지원장 시절 해남지원 판사와 직원들에 보냈던 99개의 이메일 한데 묶어 소개한 책

 
지난달 광주지법 해남지원장을 끝으로 17년간의 법관 생활을 마친 한 새내기 변호사가 재임시절 구성원들에게 보냈던 편지를 정리한 책을 출간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곽민섭 전 광주지법 해남지원장(50)은 최근 <지원장의 편지>라는 제목의 단행본을 출간했다.

<지원장의 편지>는 곽 전 지원장이 해남지원장 시절 매주 한번씩 법원 내부 통신망을 통해 '지원장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해남지원 판사와 직원들에게 보냈던 99개의 이메일을 한데 묶어 소개한 책이다.

지원장 시절 지원 구성원들과 소통을 통한 교감을 나누기 위해 하나하나 썼던 편지에는 곽 전 지원장의 생각이나 느낌, 지식이나 경험들을 진솔하게 전달했다.

전날 회식으로 늦게 귀가한 판사와 직원들에게 안부를 전하며 '활기찬 오늘이 되길 바란다'는 내용의 2013년 3월6일 첫번째 편지를 시작으로, 17년간의 정든 법관 생활을 마치며 해남지원 모든 구성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2015년 2월6일 아흔아홉번째 마지막 편지까지 곽 판사의 따뜻한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다.

특히 <지원장의 편지> 끝머리 마다에는 유명시인의 시를 첨부했으며, 마지막 아흔아홉번째 편지에도 이해인 수녀의 ‘입춘일기’를 덧붙이며 직원들과의 아쉬운 작별과 함께 반가운 해후를 기원했다.

또 <지원장이 보낸 편지>에는 아흔아홉번째 편지 외에도 해남지원장 시절 소소한 추억을 전하는 몇편의 편지도 소개됐다.

후배 법관들에게 보낸 글, 어느 학부모와 주고 받은 글, 어느 실무자에게 보낸 글 등 법관으로서 만이 아니라 학부모· 친구로서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

곽 전 지원장은 이와 함께 “사랑하는 아내와 네딸 진영, 지원, 지선, 지혜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법관이 되도록 키워주고 이끌어주고 지금도 하늘나라에서 나를 염려해주실 아버님과 어머님께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담아 이 책을 바친다”고 머리말에 적었다.

27일 광주 동구 지산동에서 변호사 사무실 개소식을 마친 곽민섭 변호사는 “애초 책을 만들 생각으로 쓴 것은 아니지만 해남지원 2년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보다 좋은 건 없을 것 같아 출간을 결심하게 됐다”며 “이제 변호사로서 새로운 길을 감에 있어서 많은 분들에게 저의 생각과 경험을 숨김없이 알리고 싶은 것도 또다른 이유”라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부터 변호사로 새로운 길을 가게 된 만큼 소외되고 아픈 사람들의 상처를 매만지는 법조인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전남 나주에서 출생한 곽 변호사는 광주고(33회)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경제학(학사, 석사)을, 한양대학교에서 법학(박사)을 공부했으며 미국 UC버클리대학교에서 방문과정을 이수했다.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광주지방법원, 광주지법 순천지원, 특허법원 판사, 광주지법 해남지원에서 부장판사 겸 지원장으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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