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조선에 머무르다 돌아간 淸나라 사람이 남긴 글에 "조선 아이 떼쓰는 건 아무도 못 말린다."라는 귀절이 있었는데 실제로 아이들이 패악부리며 우는 건 우리나라에만 있는 아주 못된 버릇으로서 이는 우리 어른들의 잘못된 가정교육이 낳은 악습인데 시정되기는커녕 갈수록 더 심화되어 이제는 어른들이 아이들의 떼쓰기를 배워서 실천하고 있는 지경에까지 왔다.

´떼쓴다´라는 말은 이치에 맞지 않는 말로 무리한 요구나 주장을 끈질기게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을 ´떼法´이라고 부르기도 하나 어떤 땐 이 ´떼法´이 실정법보다 더 강력한 효력을 발휘하기도 하니 보통 심각한 현상이 아니지만 더 한심한 건 소위 ´민주화세력´이라는 사람들일수록 이 ´떼쓰기´를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하는 수법으로 애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런 法治가 무너진 사회를 민주화가 완성된 사회라고 감격해하는 저명하신 교수님도 여럿 보이는데 민주화가 더 진행되었다간 힘없는 사람은 사람취급도 못받고 사는 세상이 되지나 않을지 모르겠다.

순천에도 과거 이런 민주화 열풍을 타고 '동부지역사회연구소'라는 이상한 단체가 태동했는데,이들 뒤에도 명색이 그럴싸한 순천대학교 교수들이 일부 참여했다고 하니 앞으로 얼마나 더 황당한 떼쓰기를 구경해야 될지는 상상키도 어렵다.

16일 이 단체가 순천만에 PRT사업이라하여 포스코가 투자한 민간투자사업을 놓고 말도 안되는 억지주장을 펼친 것이 이젠 '떼쓰기' 수법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은  점도 이 때문이다.

 느닷없이 보도자료를 배포해 순천만에 PRT가 들어서면 버스사업자와 택시운전자들의 수입이 줄어드니 하는 얘기를 하는데, 언제부터 그 단체가 택시기사와 버스사업자들 걱정을 그리 했는지 모르겠다.

국책사업인 과학벨트를 대전에 줬다하여 전국이 난리고 특히 광주 강운태 시장은 국회가서 항의농성하고 단식농성에 들어간 광주시의원도 있다. 대구경북도 마찬가지로 당장이라도 이명박 정부를 뒤엎을 태세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을 국론분열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이 과학벨트라는 국책사업에 들어간 돈은 3조5천억원이다.

막상말로 그 돈 때문에 전국이 난리인 것이다.  엄밀히 말해 국민의 세금인  그 돈 당겨서 과학벨트라는 사업할려고 했는데 못하다보니 그런 반발을 할수도 있겠다고 이해할 순 있지만 한편으론 지방분권의 폐해가 드러나 씁쓸하기도 하다.

한마디로 3조5천억원이라는 돈 때문에 전국이 난리인데, 전남 순천에선 지역에 그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포스코라는 세계적인 기업의 사업추진에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떼쓰기'의 폐해가 어느 정도 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순천시 바로 옆에 붙어있는 광양시의 광양제철소 부지에 포스코가 지난해 완공한 후판공장에 투자한 돈이 1조 8천억원이다.여기에 후판공장 전후방사업에 들어간 돈까지 합치면 3조원 가량이 된다. 올해는 SNG사업에 1조 2천억원이 들어간다.포스코는 광양제철소 부지에 약 6조원 이상을 투자해 각종 공장을 신설 또는 증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로 공장설비이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포스코가 이곳 광양만권에 투자한 돈은 정부가 내건 3조5천억원짜리 과학벨트사업의 2배 규모인 셈이다. 

이와는 별도로  '포스코벡터스' 라는 회사가 순천만에 600억이 넘는 돈을 들여 PRT사업을 추진중이다. 모노레일과 비슷한 개념이긴 하나 친환경수송수단으로 선진국에서 각광받은 교통대체수단인 이 운송사업을 놓고 정원박람회를 개최하는 순천시는 물론이고 업계와 지역의 모든 시민들이 부품 꿈을 안고 있다.

그런데도 이 단체는  때만되면 뜬금없이 반대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내더니 이번에는 지역택시사업자와 버스사업자의 돈벌이가 줄어들 것을 걱정하고 관광객이 66만명에 미치지 못해 순천사가 그 차액을 물어내면 어쩔것이냐며 대기업 포스코와 순천시간  '이상한 사업' '부당한 거래'를 들먹이며 말도 안된 '어거지'를 부리고 있다.

2년전에는 정원박람회 국비를 조달 못해 예산부족으로 박람회를 치룰수 없다고 떠들더니, 이제는 민간기업인 포스코가 돈을 들여 투자하겠다는데도 '이상한 거래'니 뭐니 하면서 반대하는데,  반대할려고 해도 반대논리가 일관 되어야 하는데, 돈 없어서 박람회 못하게 한  단체가 이제는 박람회에 돈 투자하겠다는 기업을 내모는 이유에 대해선 내 상식으론 이해가 안된다.  

작년에는 광양의 환경단체 간부 몇사람이 이성웅 광양시장실로 떼로 몰려가 SNG사업 인허가를 내주지 말라며 떼를 쓰더니 이번에는 순천의 시민단체가 진작에 순천시와 MOU가 체결된 이 사업을 놓고 하지말라고 떼를 쓰는 이유는 한편으론 지역에서 이런 '떼법'이 통하다보니 이런 類의 '어거지'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버릇 나쁜 아이는 매로 고쳐야지 시끄러운 게 싫다고 자꾸 받아주다보면 아이도 망치고 집안도 망치는 법이다. 지금 우리나라가 그런 꼴이고 순천.광양이 그런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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