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산업 토론회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

▲ 박종덕 본부장
순천시 스포츠산업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와 순천시가 순천시 스포츠산업 추진을 둘러싸고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추진위는 순천시 관내 수만평의 대규모 부지에 축구 등 스포츠 테마파크를 조성해 대회유치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자며 순천시에 수차례 제안을 한 바 있다.

대규모 스포츠 테마파크를 통해 대회유치는 물론이고 그 와중에 관광·숙박· 음식· 도소매 등 부가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제안의 주된 이유였다.

스포츠를 단순히 지역민들의 건강증진이나 여가선용 차원이 아닌 산업개념에서 대규모단지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개념으로 대규모 스포츠전용 단지구축 당위성을 제시한 것이다.

추진위의 이런 제안에 순천시는 거부의사를 표명했다.

이유는, 순천시는 이미 39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17년까지 공공체육시설 확충사업에 나서고 있는 만큼 그런 단지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순천시는 이와관련 2015년까지 팔마종합운동장 리모델링 및 팔마 스포츠타운을 완성하고 2016년까지 명말지구에 야구장, 국민체육센터 건립과 기존테니스(정구)장 9면을 전천후 구장으로 기능을 보강한다고 밝혔다.

추진위가 제안한 그런 사업들을 이미 순천시가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거부의 주된 배경이다.

순천시 입장에선, 지금도 수백억원의 돈을 들여 추진하기도 벅찬데, 추진위가 추가로 사업제안을 하니 중복투자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예산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므로 솔직히 귀찮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筆者가 보건대, 순천시가 현재 진행중인 공공체육시설 보강 사업과 추진위가 요구하는 대규모 스포츠단지 조성사업은 개념이나 성격이 확연히 다른 만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순천시가 기존에 추진하는 공공체육시설 확충사업들은 주로 생활체육 활성화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들이지, 이런 시설확충이 지역경제 활성화나 관광활성화 등 수익사업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해당스포츠 동호인들이나 해당지역 주민들을 위해 건설되는 이런 경기장은 수익창출이나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보다는 주로 지역주민 건강증진이나 대회자체를 치르는 용도로서 조성된다고 봐야 한다.

반면 추진위가 주장하는 스포츠산업은 용도자체가 수익사업, 즉 비즈니스 차원에서 접근한다. 즉 돈을 벌기위해 경기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런 경기장에 투자한 돈은  수익이 산출되거나 다른 형태로 지역에 환원되어야 한다.

추진위는 "그런 차원에서 10면 규모 축구전용단지 같은 대규모스포츠 단지 조성이 필요한 것이다"고 역설하고 있다.

똑같은 경기장이지만 순천시와 추진위가 생각하는 스포츠산업은 개념과 차원이 이렇게 다른 것이다.

스포츠산업에 대한 논점을 비유해 정리하자면, 추진위는 프로이고 순천시는 아마츄어 개념인 것이다.

프로팀은 수익을 목적으로 팀을 운영하는 것이고 아마츄어팀은 건강증진이나 지역의 체육동호인을 위해 팀을 운영하는 것으로, 수익성 창출과는 거리가 멀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추진위는 순천시는 아마츄어팀만 갖고는 경제활성화가 힘드니 프로팀을 육성하자는데, 순천시는 아마츄어팀으로도 충분하니 굳이 프로팀 창단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프로팀이 과연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도 양측 간 입장차가 확연하다.

추진위가 스포츠파크가 순천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는 반면, 순천시는 과거 여타 사례를 보건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거의 없다며 부정적이다.

이런 찬반 논박(論駁)을 둘러싸고 정원박람회가 좋은 사례로 등장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순천시에 정원이 없어서 수천억원의 돈을 들여 정원박람회장을 조성했냐는 것이다.

특히 정원박람회 추진과정에서 국가에서 이미 확보한 수목원 조성 등 관련 예산을 박람회장 주변에 배치시켜 박람회를 단지화 시킨 점을 좋은 사례로 거론하고 있다.

순천시내 공공체육 시설도 순천시 주변에 여기저기 설치된 여타 정원과 같은 개념이라는 것이다.

이런 공원 수십개가 순천시 곳곳에 널려 있다한들 정원박람회를 치르기 힘든 것처럼, 순천시 관내 공공체육시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으면 대회 유치와 수익창출이 힘드니, 가급적이면 사업비를 한 곳에 집중시켜 대규모 단지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지역의 60곳의 경제상인단체와 체육단체가 참여한 추진위가 제안한 이런  사업들이 순천시에 의해 거부당하거나  깊이있게 논의되지 않는다는데 있다.

대규모 스포츠테마파크가 과연 관광활성화나 지역경제를 이끌 선도사업이 될지는 물론 두고 봐야 한다.

하지만 이들의 의견이 지역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만큼 순천시와 조충훈 순천시장은 적극적인 의견수렴에 나서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들의 충정어린 제안과 의견수렴이 거부당했다. 그것도 사통팔달(四通八達)이라며 소통을 강조하는 조충훈 시장 집행부에서 말이다.

추진위의 주장대로 순천시 행정이 무사안일하고 복지부동 때문인지, 아니면 또다른 무슨 석연치 않은 이유가 있는 것인지, 추진위가 순천시에 제안한 스포츠산업 유치토론회는 이런 의문을 규명하는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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