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덕 본부장
최근 筆者에 연향동 상인이라는 분에게 항의전화가 잇따라 걸려왔다.

그는 광양 덕례리에 아울렛이 들어서면 권리금이 다 날아가게 될 판이라며 아울렛 개장에 찬성취지의 입장을 피력한 筆者에 온갖 험담을 퍼부었다.

이 분이 반발한 이유도 한편으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나름 지역 최고상권 부호상인이라 자처하는 분들이  본인들 기득권 유지를 위해 지역의 가난한 도시노동자나 서민들의 소비선택권을 박탈하는 행위가 과연 사회정의에 부합한 행동인지, 의구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이와는 별도로 筆者는 일전에 “순천시 연향동 상인들이 본인들의 상권유지를 위해 아울렛 개장을 반대하는 것은 1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빼앗은 중요한 사회적 범죄행위”라고 단언한 바 있다.

철강화학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며 고용 없는 성장이 본격화 된 이곳 광양만권에선 혁신적인 서비스 산업유치 외에는 고용을 증가시킬 요인이 별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용 없는 성장'은 1990년대 이후 제조업에서 줄어들기 시작한 고용을 서비스업에서 받아내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 고용의 약 7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에서 획기적으로 일자리가 생기지 않고선 고용률 70% 목표는 더욱 멀어질 뿐이다. 청년을 위한 제대로 된 일자리도 고급 서비스업 혁신에서 나와야 마땅하다.

‘서비스업 혁신’이란 용어는 결국 '아울렛'과 같은 새로운 업태의 출현과 ‘규제철폐’를 의미한다.  당장 순천대학교나 광양 한려대학교 졸업을 앞둔 학생들 입장에선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일자리가 생긴 것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서비스 산업이 출현하기 위해선 규제철폐가 선행되어야 한다. 규제는 일자리 창출과 창업을 원천봉쇄 하는 ‘악의 축’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통령까지 나서 성장과 고용을 위해선 “규제를 단두대에 달아라”며 규제철폐를 부르짖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선 규제가 여러 형태로 여전히 남용되고 있는 현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순천 연향동 상인이 아울렛 등장에 반발하는 것 역시 '규제'의 일종이다.

또 순천시가 신대지구에 들어설 코스트코 개장에 반대 입장을 취한 것 역시  '규제'에 해당된다.

그런 규제로 인해 아울렛과 코스트코 개장이 지연되면 그만큼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신규창업이 늦어진다고 보면 된다.

순천지역 좌파시민단체가 '경제민주화'와 '골목상권 보호' 운운하며 이런 신규업종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지만 이는 냉엄한 경제현실을 도외시한 선동과 다름없으며, 이 역시 따지고보면 또 다른 형태의 '규제'에 불과하다.

이들은 과거에도 순천시 재정파탄을 이유로 정원박람회 추진을 반대했다. 또 포스코가 추진하는 순천만 PRT 도입에도 순천만 환경파괴를 이유로 반대했다.

하지만 순천시는 파탄나지 않았고 순천만의 환경도 파괴되지 않았다. 그런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간과 시민들의 혈세만 낭비할 뿐이었다.

순천시가 정원박람회에 나름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방산업인 정원 관련산업이나 한방산업 등에 관한 투자유치나 신규창업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지 않은 근본적인 이유도 이런 좌파적 여론몰이와 이들이 애지중지 하고 있는 '규제' 때문이다.

특히 서비스 산업중에서 관광업만큼 주변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업종은 없다. 관광업은 그 자체 고용창출은 물론이고 도소매, 음식 숙박,부동산 개발, 건설, 운수업, 경관산업, 의료산업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성장과 고용을 이끌 선도산업으로 부가가치와 고용창출력이 매우 높은 산업이기 때문이다.

筆者는 최근 서울서 제주도에 년간 80만명의 중국관광객을 보내는 여행사 간부를 만난 적이 있다.

그에게 제주도보다는 순천만 관광자원 등을 보유한 순천시 관광을 제안했더니, 단박에 거절당했다.

가장 큰 이유는 순천시나 인근 광양시에는 면세점이나 판매시설 등과 같은 대형 쇼핑점이 없다는 데 있었다.

이 중국여행사의 주요 수입원은 관광여행 수수료가 아닌 면세점 판매수수료에 있었기 때문에 이런 대형 쇼핑시설이 없는 지역에는 관광객을 보낼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국내 쇼핑형 외국인 관광객 비중은 2007년 12.6%에서 2011년 35.5%로 급속한 증가세에 있다.

따라서 광양 덕례리에 들어설 아울렛은 국내 소비자 뿐만아니라 중국인 관광객 같은 외국관광객 유치에 필수적인 시설이다.

筆者는 또한 순천지역 최대 관심사인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유치전략과 관련, 순천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성형의료인력을 집중적으로 육성시켜야만 중국 성형수요 인력을 순천에서 흡수할 수 있다는 차별화된 의과대학 유치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성형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가는데 , 이를 뒷받침할 인력 양성을 이왕이면 관광자원이 풍부한 순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키워내자는 것이다.

그러면 관광도 활성화 되고, 투자도 촉진되고, 지역경제도 좋아지고, 일자리도 만들어지고, 의료고급 인력도 상주하게 되고, 무려 일석 5조의 효과를 거두게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순천지역 상인들이 광양제철소와 여수화학산단 경기에만 의존하던 상황에서 벗어나  장사가 잘되고 지역 대학생에게 새로운 일자리가 제공되기 위해선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순천의 뛰어난 관광자원을 활용한 외국인 관광산업 활성화가 정답이다. 그런 관광이 활성화 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아울렛과 면세점과 같은 대형쇼핑몰과 양질의 숙박시설이 필수적이다. 이런 게 갖춰지면 이를 통해 도소매, 음식숙박, 택시 운수업 등  다른 모든 연관산업이 활성화되는 이른바 '선순환 구조' 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즉, 광양에 들어설 LF 아울렛은 순천·광양의 성장과 고용창출은 물론이고 광양만권 전체 경제활성화를 이끌 선도적이고 핵심적인 관광자원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정도의 기본 경제 논리는 상식수준에서 알만한 순천시의회가 느닷없이 순천 연향동 상인들의 반발 입장에 가세하고 있는 형국.

아무리 폭력이 난무한 순천시의회 라지만 이번 기회에 무엇이 진정 지역발전을 위한 올바른 선택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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