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순천시의회 폭행 사건을 접하고 느낀 소회(所懷)

▲ 박종덕 본부장
순천시의회가 폭행사건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에는 김병권 순천시의회 의장이 폭행 가해자다.

김 의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행정사무감사장의 시민단체 방청 불허 등에 관해 논의하던 중 의자에 앉아 있던 신민호 행정자치위원장을 향해 1~2차례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의원은 폭행당한 즉시 병원으로 실려가 입원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순천시의회 폭행사건의 특징은 맞는 사람이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신민호 의원이 그 대상자다.

2012년 12월 21일 순천시 최대 번화가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에서도 신민호 의원은 맞았다.

신민호 의원은 당시에도 20분간 일방적으로 주윤식 의원과 측근한테 폭행을 당했다. 그리고 이들의 폭행 건은 순천경찰서에 배당돼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신민호 의원의 폭행사건을 접하면서 최근에 읽었던 박문영 작가가 대한제국을 다룬 ‘황제’ 라는 소설이 떠오른 이유도, 신 의원이 맨 날 얻어맞는 신세는 다름 아닌 100여년전 대한제국 상황과  '클로즈업' 됐기 때문이다.

1885년 조선의 거문도에 영국해군함대가 불법으로 상주하기 시작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조선은 그냥 쳐다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당시에는 영국이 제일 세다보니 속수무책으로 장장 2년 동안이나 조선만 침묵을 지킨 것이 아니라 중국도 일본도 러시아도 모두 침묵이었다.

2년이 지나 영국이 러시아로부터 ´조선영토에 대한 야심이 없다.´는 다짐을 받고서야 철수했었다.1895년 일본 정치건달 56명이 경복궁을 습격해서 왕후 민비를 잔혹하게 죽였을 때 조선은 아무런 항의도 못 했고 도와주는 열강도 하나 없었다.

王妃의 잔혹한 죽음에 놀란 고종은 러시아 영사관으로 피신해서 일년 동안이나 남의 나라 영사관에서 식객노릇을 하면서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었었는데, 고종이나 민비가 당시의 국제관계를 오판한 결과였다.

일부에선 ´카쓰라 테프트 밀약´때문에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고 분개하기도 하지만 ´카쓰라 테프트밀약´이 있었건 없었건간에 조선이 일본의 먹이가 되는 운명은 피할 수 없었다.

日本刀를 들고 온 56명의 건달도 막지 못하는 나라를 제대로 된 국가로 봐 줄 사람이 지구촌 어디에 있겠나?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는 건 그때나 오늘이나 변함없다.

파나마운하가 개통 되기 전의 미국은 일본이 필리핀에 대한 야욕을 드러낼 경우에 미국본토에서 군대를 이끌고 와 필리핀에서 일본과 전쟁을 벌이기엔 너무 벅찬 일이라 식민지 필리핀을 보호하기 위해 ´카쓰라 테프트 밀약´을 체결했던 것이다. 요즘말로 서로간의 먹잇감에 대해 봐주기로 하고 '상호 윈윈' 했던 것이다.

어느 놈이나 제 먹이를 지키고 더 먹고자 하는 것은 美人을 보면 사내마음이 설레이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런 현상 아닌가?

이렇듯 나라 힘이 없다보니 대한제국도 맨 날 당시 열강들에 의해 얻어 맞았다. 심지어 고종황제는 독살당할 정도였고, 제국의 황실은 맨날 "쟤가 날 때렸어요" 하며, 징징 울기만 했던 것이다.

왜 신민호 의원은 맨 날 얻어 맞고 사는가?

신민호 의원도 허구 헌 날 얻어터지고 ‘쟤가 날 때렸어요, '쟤도 때렸어요'하며 징징 울기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쟤들처럼 잘 먹고 덩치를 키워 함부로 못 때리게 해야 할 것 아닌가?

폭행 가해자는 신 의원에 대해 때려도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할 것 같은 나약함이 드러났기 때문에 이런 폭행을 함부로 저지른 것 아닌가?

금당왕지지구 주민을 대표한다는 시의원이 맨 날 동료의원들로부터 얻어터지고 사는 이 기가막힌 현실에 분개하지 않을 순천시민이 누가 있겠나?

 

 

저작권자 © 데일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