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덕 본부장
오늘 오후 3시 순천신대지구에 위치한 커피전문점인 '카페라떼르'(대표 송정옥)를 방문했습니다.

이곳에선 오늘 저녁 7시까지 순천 광양 여수지역 기독청년들이 중심이 된 선교합창단인 'Pilgrim Mission Choir'이 필리핀 세부(Cebu) 지역의 '코피노'(Kopino)후원을 위한 합창공연이 준비중이었습니다.

카페내 80여 좌석이 찾아온 고객들로 붐볐고, 500장의 초청예매권이 다 팔렸다하니, 오늘 저녁까지 문전성시를 이룰 것 같습니다.

'코피노' 라는 말은 코리아의 필리핀의 합성어로 필리핀 내 버림받은 '한국 어린이'를 지칭하는 합성어입니다.

필리핀 전체로는 30,000명, 특히 세부지역에만 2,000명의 코피노가 방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들 3만명은 유전자적으로 따지면 엄연히 대한민국 자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

하지만 대부분의 아빠들이 현지에 '씨'만 뿌리고 그뒤론 '나몰라라' 하는 실정입니다. 참고로 필리핀은 천주교 국가라 여성들이 임신하면 낙태를 하지 않고 무조건 애를 낳습니다.

그러다보니 지금 곡성 인구보다 더 많은 한국 어린이들이 필리핀에 방치되어 있는 것 입니다.

필리핀 세부지역 코피노를 후원하기 위한 국내 후원 단체 회장이 순천 가곡동에 소재한 정원교회 김석원 담임목사 입니다.

김 목사님을 비롯한 후원회원들은 매월 약 54만원을 필리핀 현지 후원회에 보내 아프거나 방치된 코피노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순천지역 코피노 후원행사를 지켜보면서 드는 생각은, 나라가 힘이 없으면 그로인한 피해가 국민, 특히 여성들이 제일먼저 피해자 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점입니다.

예로부터 힘이 없는 나라와 민족은 여지없이 강대국의 침탈을 받기 마련이고 그 와중에 전란이 발생하면 민초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봅니다. 특히 여성들이 그렇습니다.

고려말 몽골 침략을 받은 당시 고려여성들이 얼마나 많은 성적 유린을 당했습니까?

수많은 여성들이 당시 원나라로 끌려가서 임신하고 애를 낳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나중에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환향녀(還鄕女)로 비웃거리가 돼 결국 자결을 선택한 여성들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왕들이 강화도로 피신하고 있는 동안 비어있는 고려를 점령한 원나라 군대가 얼마나 많은 여성들을 차지했을까요?

조선시대 인조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청나라에 무릎을 꿇은 삼전도의 굴욕과 강화도 등 전란에 휩싸인 지역에서 당시 수도 없이 많은 여성들이 청나라 군인들에게 성적유린을 당했던 것입니다.

몽골의 고려 침략부터 시작해 임진왜란, 병자호란, 일제 치하 등 외침과 전쟁을 겪으면서 침략자들의 피가 한국여성들에게 섞인 것을 숫자를 따지면, 아마도 필리핀 코피노보다 100배나 많을 것 입니다.

이렇게 따지면 아마도 지금 한국인들중에서 500만명 정도는 몽골, 중국,일본인의 후손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결론적으로 필리핀 코피노가 다른 나라 일이 아닙니다.

솔직히 불과 100여년 대한제국이 망한 그때 까지도 여성들의 그런 인권유린이 늘상적으로 이뤄져 왔던 일입니다.

필리핀도 6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잘 산 원조국가 였습니다. 6.25때는 유엔참전국으로 우리나라를 도왔던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런 필리핀이 한국남성들에 의해 지금 유린당한 이유는 한국에선 박정희와 같은 대통령이 있었지만 필리핀은 동 시대에 마르코스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는 부국강병을 기치로 20년만에 세계 최빈국을 선진국 반열로 이끈 민족중흥의 영웅 박정희 라는 지도자가 있었지만, 필리핀에는 부정부패와 탐욕과 향락에 젖어 국가발전을 도외시 한 부정축재자 마르코스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의 현격한 리더십 차이 때문에, 불과 30여년만에 두 나라의 운명이 이렇게 엇갈린 겁니다.

필리핀의 수많은 여성들이 한국 남성들에게 유린당한 것도 다 이런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힘없는 나라의 일차적인 피해자는 그 나라의 여성들입니다.

역사는 되풀이 됩니다.

그래서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합니다.

언제 또다시 한국여성들이 필리핀 남자들에게 유린당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15일 오후 3시 순천신대지구내 한 카페에서 열린 기독교 단체의 코피노 후원행사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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