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로 추락한 순천시 투자유치 실적,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박종덕 본부장
주윤식 순천시의원이 5일 열린 순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순천시 관내 대형 숙박시설 확충에 대한 문제점을 짚고 투자유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 했다.

사업가 출신인만큼 누구보다 이런 문제에 대해 관심과 의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지적이 가능했으리라 판단된다.

주 의원 주장을 압축하면, 순천을 방문한 단체 관광객을 수용할 콘도나 유스호스텔 등 단체숙박시설이 거의 전무하다보니 정원박람회 후광효과를 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 의원은 "2012년부터 대한민국 인구의 36%에 해당하는 1천810만명이 순천시를 방문했지만 고품격 특급호텔과 단체 관광객들을 위한 저렴한 콘도미니엄 시설이 없다보니 많은 숙박 관광객을 인접 시·군에 빼앗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무리 많은 관광객이 순천을 방문한들 지역에 숙박하지 않으면 스쳐지나가는 관광으로 지역경제에 하등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그리 손쉬운 문제는 아니다.

문제해결은 당연히 단체고객을 수용할 대단위 숙박시설과 이를 보완할 각종 체험시설 확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대하는 순천시나 관계기관의 입장은 그리 심각하지 못하다.

체류형 관광을 유도할 정책대안이나 대단위 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진지한 자세가 그다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문제를 대하는 공무원들의 자세다.

가령, 300실 규모 콘도형 리조트를 유치한다고 한다면 투자자에게 무엇이 요구되는가?

일단 사업성 확보에 대한 논리적 근거가 제시돼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순천관광객수, 특히 순천정원박람회장 관람객수 등 객관적 수치나 자료를 통해 순천시에 300실 규모의 콘도가 들어서면 투자자에게 수익이 날 수 있다는 객관적 자료를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어떤 근거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자료를 수집해 철저히 분석한 뒤 투자자에게 이왕이면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설득할 필요도 있다.

더불어 투자자에게 제공할 부지도 미리 확보하고 제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허가 과정에서 순천시가 제공할 수 있는 최대한의 편리와 서비스도 더불어 제공해야 한다.

투자유치를 위한 이런 제반 작업은 수고스럽지만 순천시가 미리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 투자유치 공무원들의 인사문제에 관한 정확한 보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솔직히 공무원 입장에선, 승진보장 등 투자유치 메리트가 확실히 주어지지 않는 한 투자자들에게 굳이 아쉬운 소릴 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당근과 채찍을 통해 투자유치 부서 해당직원의 공과(功過)를 명확히 구별할 필요도 있다.

한마디로, 신상필벌(信賞必罰)을 명확히 하라는 것이다.

“돈 될 것 같으면 니 네가 알아서 판단해 니 네 책임하에 투자하라”는 식의 방관자적 태도를 갖고는 투자유치를  절대 성사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筆者의 지인인 서울의 유명한 재무적 투자자들이 주 의원이 지적한 이 문제, 즉 콘도건립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자 순천시를 방문했지만 관계부서는 대응책이 전무했다.

솔직히 순천시 관광현황에 대해 전무한 서울 투자자들이 그런 기본 자료조차 제시 없이 무엇을 믿고 순천시에 수백억원을 투자하겠는가?

정원박람회 방문객중 과연 몇 명이 숙박을 원하는지, 부족한 숙박형태가 무엇인지, 객실 수가 과연 몇 개나 부족한지에 대한 기본 자료는 순천시가 투자자에게 제시해야 했지만 아쉽게도 아무 것도 준비된 게 없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투자유치에 관한 조충훈 순천시장이 직접 챙겨야 한다는 게 筆者의 생각이다.

솔직히 해당 자치단체장이 움직이지 않으면 대규모 투자유치가 이뤄지지 않는 게 대다수 지자체 현실이기 때문이다.

최근 지역 언론에서 지적했듯이,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재임시절 대비 現 조 시장 투자유치 건수가  1/10로 추락한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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