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신입생 못받아 자연폐교 위기속...주민 98% 거점고 희망 장만채 교육감에 의견 전달

 
33여 년의 역사와 3,500여명의 동문을 배출해온 해남 황산고등학교가 2014년도 신입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전교생 3학급 50명으로 자연 폐교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거점고)해남공고로의 통폐합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관련, 2년전 통폐합에 대한 주민 간 논의가 있었으나 학교에 대한 애착과 지역 공동화, 지역경제 위축을 이유로 일부 학부모,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논의 자체를 폐기했었다.

이번 황산고의 통폐합추진은 지난 4월 11일 장만채 교육감의 우수영초등학교 방문 시 황산중학교 최정현 운영위원장의 거점고 추진 요구에 따른 의견제시가 받아들여져 지난 6월 12일 도교육청 거점고추진단과 해남교육지원청 관계자가 황산고를 방문하여 학교 측 입장과 학부모 및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에, 7월 2일 거점고등학교 육성 설명회를 개최하고 거점고육성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곧바로 황산면 지역주민과 이장단을 대상으로 육성공청회실시한데 이어, 이장들을 통해 각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취합했다.

황산고 통폐합에 따른 설문지 취합결과, 총 2,121명이 참여하여 2,077명이 찬성, 찬성율 97, 93%을 이끌어냈으며 일부 반대 주민들에게는 재설득과 함께 반대의견도 존중한다는 설명을 진행했다.

지난 15일 추진위원회는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황산고등학교 주영백 교장에게 “자연폐교가 우려되는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지역주민과 황산면 사회단체 대다수가 거점고 통폐합에 대한 찬성의 설문지를 냈다”고 말하고,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거점고 통폐합에 적극적인 추진을 요청했다.

더불어, 추진위는 장만채 교육감에게 ‘교육감님께 드리는 주민들의 바램’이라는 공문을 통해 “2년전 교육감께서 전남교육의 미래를 예견하고, 고등학교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시한 거점고 육성사업에 지역 주민 거의가 찬성했으나 일부 주민들의 황산고에 대한 애착으로 반대로 나타나 무산된바 있다”고 전하고 “올해 신입생이 전무한 상태를 맞고 보니 당황스럽고, 올 것이 왔구나하는 허탈한 심정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 상황을 직시한 황산고, 황산중 운영위원장을 비롯하여 지역의 뜻있는 분들이 나서 거점고 추진을 조속히 진행해야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전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의견 취합한 결과 97,93% 찬성을 이끌어냈다”며 “다소 부족하고, 시기적으로 늦은 점이 있더라도 교육청의 양해로 황산고가 거점고(해남공고)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추진위원회는 황산중학교와 관련 건의사항에서 “7학급 124명의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하고 있으나 건물에 균열이 가고 C등급으로 안전상 문제가 노출되어 10여년 전부터 H빔으로 보강하여 버티고 있는 실정이니 개축 또는 황산고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중학교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황산고 교직원에 대해서는 본인의 희망지로 배려를 부탁하면서 “교육감께서 구상하는 전남교육이 실현되어 전남의 모든 학생들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인재가 되고, 교육으로 인해 돌아오는 전남이 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힘을 모아 교육감님과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 황산고등학교 거점고 추진위원회는 위원장 김행수(주민자치위원장), 부위원장 최정현(황산중운영위원장)·김길도(황산고운영위원장), 사무국장 윤동선(소정리이장), 위원에는 김성일(도의원)·서해근(군의원)·명시정(이장단장)·이석순(황산고운영위원)·김승기(황산고운영위원)·이중언(황산중운영위원)·김영기(황산중운영위원)·김성만(황산중운영위원)·윤성일(황산중동문회장)·김홍인(청년회장)·깅영식(자율방범대장)씨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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