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합동분향소

진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실종자 가족들의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취지아래 지역 축제나 모든 공연행사가 취소되고 정치권에서도 전 국민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정치인으로서 부끄럽다. 국정책임이 있는 모두가 죄인”이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마당에 아직도 일부 출마 예비후보들이 거리에서 명암을 주면서 자기를 알리는 행태에 일부 시민들이 씁쓸한 표정을 자아내고 있다.

전국적으로 "내 아이, 내 부모 형제가 갇혀있는데 구해내지 못하는 고통을 가족들은 겪고 있고 그렇게 8일째가 지났다". "지켜보는 우리 마음도 끊어질 듯 고통스럽고 또 불안하다“는 염려와 걱정이 온 나라를 울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여,야를 막론하고 실종자 애도하는 차원에서 6.4지방선거 운동을 최대한 자제해 후보자들이 거리에서 당 점퍼를 착용하고 명함을 나눠주는 것도 금지해 줄 것을 새누리당이나 새정치민주연합도 각 지역 입후보자들에게 지난 침몰사고 직후 발표했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에 대해 정치권도 극도로 조심하고 있는 것이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말 한 마디, 행동 하나 잘못 했다간 상상할 수도 없는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술자리 자제령은 기본이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기피대상이다.

여야 모두 돌출발언, 돌출행동이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싸여 있다.

그런데 해남지역 6.4 지방선거에 도의원 출마 예비후보자 A씨와 군수 예비후보 출마자 B씨는 이런 국가적인 비통함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속 000 당명과 함께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상가를 돌며, 거리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는 명함을 건네며 평상시와 다름없는 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쓴소리를 사고 있다.

전 국민은 6.4지방선거가 불과 몇일 안 남았지만 선거보다는 여객선 실종자 구조에 더욱 관심에 귀 기울리고 있는 와중에 예비 출마자들이 SNS 나 상가와 거리에서 자신을 알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 좋아보이지 않는다는 것.

더구나 해남지역은 진도군과 아주 가까운 인접 군으로 서로 아픔을 같이해야할 지역임에도 몰상식한 정치인들이 있다는 자체가 부끄럽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해남읍에 사는 한 모씨(48세)는 "해남을 찾은 관광객이 이런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고 과연 해남을 어찌 생각 할건지 창피한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침몰사고로 실종자 가족은  '하루세끼 먹는 나라보다 하루 두끼 먹어도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말을 했다'며 우리사회는 급속 성장을 하면서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문화가 너무나 팽배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다시 한번 사회 지도층 그리고 정치인들이 각성하고 서로 아픔을 같이하는 그런 사회가 정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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