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잠들지 못하고 세월호 침몰과 함께 사라진 우리 어린 학생들을 생각하였다. 안타까운, 너무도 안타까운 이 현실이 차라리 꿈이었으면 하였다. 가슴이 저려오는 문자 메시지 하나.

‘구명조끼를 못 입었어, 미안해 아빠’

필자(筆者)는 그 아빠의 가슴에 뜨거운 눈물 한 방울을 보낸다. 

대체로 세월호 같은 거대한 크루즈호는 각종 안전장치를 갖추는 법이다. 어떤 충돌이 있을 때 배에 물이 차면 수평을 위해 다른 격실에 물을 채우는가 하면, 설령 물이 찬다하여도 다른 실로 물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도 있다. 

그런데 세월호는 이런 안전장치조차 가동할 수 없을 만큼 아주 빨리 침몰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천안함과 아주 유사한 상황일 것이다. 아니 천안함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보아야 한다. 천안함은 어두운 밤에 일어난 사건이다. 그러나 세월호는 아침 8시 무렵 밝은 대낮에 벌어진 사건이다. 그런데도 무려 290여명이 구조되지 못하였다. 결국 충격이 있었던 세월호 밑바닥에 천안함 어뢰보다 더 강력한 폭발이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이미 암초 충돌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두 번째, 선장의 도피에 의문이 간다. 각종 보도에 의하면 선장은 제일 먼저 보트를 타고 도피한 것으로 보인다. 상식적으로, 배에 문제가 발생하면 먼저 문제를 진단하고 구난조치를 해야 옳다. 승객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난 후 마지막으로 대피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어린 청소년들을 놔두고 제일 먼저 도망간다? 

이 선장의 태도를 분석해 보면, 이미 선장은 충격이 있은 후 배가 곧 침몰할 것임을 알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간단한 구난치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먼저 도망간 것이고, 배는 버려진 것이다. 이 사정을 몰랐던 여자 승무원만 학생들을 대피시키다가 사망한 것이라 보아야 한다. 

따라서 선장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제일 먼저 도망간 것에 대한 윤적인 책임을 묻기 전에, 선장이 어떻게 배의 침몰을 곧바로 알았느냐는 점에 대한 의문을 풀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이 어떻게 되었기에 그 거대한 크루즈선이 천안함보다 더 빨리 순식간에 기울어졌느냐는 문제. 내부폭발인가, 외부폭발인가에 대한 문제를 우리는 반드시 밝혀야 한다. 

북이 태양절을 전후하여 항상 도발을 해 왔다는 점에서 우리는 혐의를 품는다. 만약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난다면, 대한민국에 침투한 제5열들이 저지른 일이라면, 우리는 평양 주석궁을 쳐야 한다. 

다시 가슴을 치는 문자메시지를 읽는다.

‘아빠, 구명조끼를 못 입었어. 미안해.’

새로운 통곡이 가슴을 누른다. 아아, 미안하다 아이들아. 우리 어른들이 못나서 너희들을 지켜주지 못하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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