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은석치과 내분?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려 하다니.." 분노

광주 은석치과 창업주인 정은주 원장. 영입한 동업원장들과 의견마찰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카락이 하앟게 변해 50대 초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마치 60대 노인처럼 변했다.
광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치과병원인 '은석치과'가 내분에 휩싸였다.  치과원장만 7명  간호사 등 직원까지 포함하면 70명에 달하는 직원이 근무하는 이 병원의 한달 매출은 약 5억원선. 연간 60억원을 상회한다.

이 병원의 창업자는 정은주 씨(여·51)와 남편인 김석 원장. 이른바 치과원장 부부다. 

광주에서 무려 23년간 치과치료를 해왔다.

사회적기업으로 치과병원을 꿈꿔온 그는 최근 창업정신과 부합되지 않은  이들 때문에 골머리를 썪고 있다.

봉사를 최고의 삶의 가치로 여기며 살아온 그와 다른 가치관을 지닌 5명의 동업원장들 때문이다.  병원 운영을 놓고 견해 차이가 발생하자 이들 부부를 제외한 5명의 원장들이 몰래 사업자등록증 명의까지 바꿔치기 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노골적으로 나갈려면 정 원장이 나가라고 요구할 정도다.

이와관련, 정 원장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려 한다"며 동업 원장들의 문제점과 행각을 낱낱이 얘기했다.

정 원장은 민사소송은 물론 최근에는 5명의 원장을 사문서위조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차라리 병원 내부 속사정이 언론에 폭로되어 광주시민이 모두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꺼낸 정 원장은 전날 기자에게 탄원서 등 그간의 억울함을 담은 문건과 관련 내용을 메일로 보내왔다.

 9일 오후 1시, 병원에서 만나자마자 겸연쩍은 미소를 지은 정 원장은 "스트레스로 머리가 온통 하얗게 변했다"며, 그 동안의 억울한 속사정을 털어놨다.

광주 남구 월산동에 위치한 은석치과. 직원만 60여명에 달할 정도로 광주 최대규모의 치과병원이지만 최근 내분에 직면해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병원은 언제 설립됐나?  병원 현황을 일단 알고 싶다. 

90년에 남편인 김석 원장이 광주 월산동에서 시작했다. 3년뒤인 93년에 이곳으로 이전해 22년 째 이 자리에서 영업중이다. 약 6년 전 2008년부터 다른 치과원장들이 차례차례 들어왔고 들어올 당시 2억~3억원정도 투자를 했다. 나중에 병원증축과정에서 일부 원장은 3억~5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창업주인 남편과 나 외에 5분이 지분원장으로 있는 상태다.

-최근 병원이 내분에 휩싸였다는데?

지난해 1월 사회봉사 차원서 시작한 '365진료'가 사건 발단이 됐다. 연중무휴 진료를  위한 새로운 제도였는데,  의견갈등으로 결국 지난해 8월에 문을 닫게 됐다.

그 뒤로 사사건건 의견충돌이 발생하고 결국 7명 원장 중 외부에서 들어온 5명이 한 편이 됐고 창업자인 나와 남편은 왕따는 물론 온갖 수모를  당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그 와중에 은석치과 대표인 김석 원장의 사업자등록증과 카드명의까지 임의대로 바꾸는 등 온갖 음모를 저질렀다.

-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가?

남편(김석 원장)의 명의로 병원이 개설되어 있는데, 남편 머리속에 종양이 발생해 미국가서 몇 개월간 수술치료를 받는 와중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 와중에 병원운영을 놓고 의견충돌이 발생했다. 문제는 창업자인 우리들보다 외부에서 들어온 원장들의 숫자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기들끼리 뭉쳐 대표원장을 임의대로 세우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탈퇴를 요구했더니 그런다고 했다가 번복했다.

서로 의견이 충돌해 동업하기 힘든 것 아닌가? 그래서 원만한 동업해제를 주장했는데 그걸 거부하고 있다. 개업환경이 어려워 개업할 자신이 없다며 오히려 견디기 힘들면 창업원장인 우리에게 나가라고 한다.

-최근 민사소송은 몰론 고소까지 이어지고  있다는데?

애초에 상대측이 민사적으로 조합이라해서 합유등기를 해달라고 해서 민사소송이 들어온 상태다.올초에는 통보도 제대로 하지 않고 원장회의를 소집해  병원 대표를 바꿔 버렸다. 원장회의는 7명 전원이 참석하는 것이 원칙이다.이와관련 우리 측도 최 모 대표원장에 대해 업무정지 가처분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심지어 올해 1월 우리 몰래 의료기관개설신고증과 사업자등록증을 일방적으로 변경하고 카드까지 계좌변경을 시켜놨다. 이 때문에 문서위조 등으로 고소한 상태다.또 대표원장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업무방해죄로 고소했다.

통장에 마이너스가 나서 감사를 주장했는데, 이를 다른 원장들이 거부했다.회계장부를 보고 싶어 달라했는 데 각서를 써라 외부유출하지 말라는 각서를 써라며 장부제출을 거부했다. 횡렴혐의가 있는 것 아닌가? 

병원에서 만난 정은주 원장. 인터뷰 내내 그간 심적고통을 반영하듯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같은 건물내에서 이렇게 살바엔 조만간 기자회견이라도 해야겠다"고 했다.
-회계에 부정이 있었다는 것인가?

2013년 10월 결산보고시, 사무국장은 난데없이 "통장에 6000만원이 부족해서 이번 달 결산을 마무리하려면, 불가피하게 이미 개설된 마이너스 통장 잔고를 써야 되겠다"고 보고를 했다.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감사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회계문제는 개인적인 감정을 넘어서서 일 그 자체로 봤어야하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욱 감정적으로 대응하며, 사무국장은 '자신을 의심하며 도둑년으로 몰아간다'며 감정을 부채질했고 결국 몇차례의 직접적인 설득에도 반대측 원장들의 반대로 전문가에 의한 회계감사는 무산됐다.

반대논리는 어이없게도 "사무국장이 일이 밀려 있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한다" "타 회계사에게 감사를 맡기면 기밀유출 우려가 있어서 세무감사를 받을 수 있다" "사무국장이 제출한 해명서로 우리측 원장들은 다 해명이 됐다" "우리 원장들이 감사를 하면 되지 않냐"등 이었다.

나라도 직접 감사를 해 보겠다고 온갖 곳에 널부러진 각종 통장의 내역을 복사해서 살펴보고, 그간의 결산자료등 회계관련 자료를 사무국장에게 요청했을 때, 기밀유출 우려가 있다며, 감사자체에 반대하고 있는 반대파 원장을 포함한 전 원장의 동의를 받아오고, 나중에는 각서에 서명을 하라고 할 정도였다.

-향후 처리방향은?

병원자산가치를 평가해 투자금을 돌려준다는 정관에 따라 돌려주겠다는 데 이를 거부하며 투자 원금을 요구하고 있다. 병원이 편가르기가 되어 있고 심지어 총 60명의 직원중 우리 쪽 10여명 직원들만 제외하고 봉급을 인상시킬 정도다. 같은 건물내에서 이렇게 지내는 게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괴로워서 지난해 조기은퇴를 생각할 정도였다. 아파트서 자살할 생각까지 했다. 야간에 병원에 실려갈 정도였다.

탈퇴를 희망한 원장들은 정관에 적시된 대로 자산평가금액에 따라 출자 지분을 돌려받고 나가서 본인들의 원대로 개업하길 간곡히 당부한다.  그렇치 않으면 병원이 문 닫을 각오로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이라도 열고 집회시위라도 할 참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