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인터뷰에서 "중앙정부 예산확보 노하우 갖췄다" "컨부두 활성화에 광양미래 있다"

 광양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정인화 전 광양시부시장이 본보와 인터뷰를 통해 광양시정발전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행시(行試) 패스' 를 통해 관료에 입문한 이후, 전남도 관광문화국장, 광양부시장과 여수부시장을 역임해 예산확보와 투자유치 부분에 있어 나름 '행정의 달인' 이라 자부하는 정인화  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행정개발본부장. 

그가 이번 광양시장에 출마한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 이미 광양은 성장 가능성을 갖춘 도시이기 때문에 그 여건을 활용만 잘해도 충분하지 않겠어요"

광양시는 전남도의 타 자치단체와 달리 성장여건이 충분해 이를 활용할 리더십을 갖추면 시장자격이 된다는 것이 정 후보의 생각이다.

실제로 광양시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덕에 전남도에서 재정자립도 1위, 전국에서도 재정자립도 2~3위권을 기록할 정도로 재정형편이 우수하다.

그로부터 광양시가 당면한 현안사업과 나가야 할 방향, 그리고 시장 후보로서 포부를 들어봤다.

- 섬진강 동서통합지대 추진 상황과 과제에 대한 의견은?

섬진강 동서통합지대 사업은 박근혜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Bottom up' 방식이 아닌 위에서 정한 사업이다. 사전에 광양이나 하동 해당 자치단체에서 사업내용 관해 미리 얘기를 들었으면 좋지 않았나 싶지만 광양시나 하동군이 원하는 사업내용이 반영됐다하니 그마나 다행이다.

가장 중요한게 선언적인 사업제목보다 재원조달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 막연한 것 같다. 주민들이 거는 기대는 커지만 과연 실현될지 미지수다.

사업추진에 대한 의지와 능력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앙정부로부터 예산확보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그 요구를 얼마나 수용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모든 게 재원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 '남해안 선벨트' 사업구상도 좋았지만 예산수립이 안돼 불발로 끝난 것 아닌가?

다행히도 이 사업은 광양-하동, 전남-경남이 같이 관여돼 있다보니 서로 협력하면 예산확보가 그리 어려울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다.

- 재원조달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과거에도 이런 예산확보 사례가 있으신지? 

2010년 여수시 부시장 재직시절 서울 김포공항 근처 여관에 1달 정도 살면서 예산확보 노력을 한 적이 있었다.

이순신 대교나 자동차 전용도로 등 여수시까지 진입한 도로예산은 중앙정부 예산수립이 됐지만 여수터미널시내에서 박람회장까지 도로 2차선을 4차선으로 확포장한 도로, 석창 교차로 입체화 도로, 박람회장-하멜등대 터널 관련 사업 예산은 확보가 안됐다.

당초 기획재정부에게 예산지원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것은 노(NO)였다.당시 기재부 예산실장에게 사업비 요청을 했지만, 힘들다는 답변만 듣고 국회로 간 것이다.

당시 도로를 내기 위해 국회 국토건설위 15분의 국회의원 모두를 만났다. 증액 동의를 하기 위해선 예결위에 앞서 소관 상임위를 먼저 거쳐야 했기 때문에 상임위 소속 국회의원들을 만나 '여수박람회 성공을 위해선 도로확충이 필요하다' 는 점을 호소했다. 

사업비는 약 1200~1300억원 정도로 큰 금액이었다. 당시 상황에선 800~900억원만 확보해도 만족할 상황이었다.

그 바쁜 국회의원들을 모두 만났다. 당시 도움을 줬던 여수 출신 민주당 김충조 의원, 여수 김성곤 의원, 주승용 의원이 도와준 덕에 예산확보를 할 수 있었다. 또, 새누리당에선 지금 청와대 홍보수석인 이정현 의원이 도와주었다.

사실 이정현 의원에 대해선 깜짝 놀랐다. 그렇게 도와준 의원이 없었다. 새누리당 의원은 이정현 의원이 정리를 해 줘 다 만나게 해주었다.  혼자 힘으로 안될 상황이었는데 이정현 의원이 도와준 것이다.

그뒤 다시 국회 예결위 50명 모두를 만났다. 그 때 예결위 간사가 이정현 의원이었다.

중앙정부 예산확보가 1순위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국회에서 예산확보를 해야 한다. 2010년 당시 경험이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 말하자면 예산확보 노하우가 있는 셈이다. 예산확보를 위해선 때론 악착같이 물고늘어지는 끈기가 필요하다.

또 한번의 경험이 세풍산단 4천억원의 PF를 성사시킨 경험이다. 세풍산단은 광양일자리 창출, 인구증가, 세수증가 이런 목적 외에도 중요한 게 광양항 컨부두를 살리자는 데 있었다. '투포트 시스템' 이라해서 거창했지만 현실은 그렇치 않았다. 광양 컨부두를 살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체 물동량을 창출하는 것이다. 황금산단이나 세풍산단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이곳에 입주한 기업들이 수출입 물동량을 창출하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PF과정에서 경제청 단독으로는 신용을 인정받지 못하다보니 포스코 건설과 미래에셋 증권과 줄다리기 협상 끝에 성사 시켰다. 아직 결과물은 안나왔지만 세풍산단의 사업시행자의 사업수행 능력이 충분치 못하면서 포기를 안하다보니 사업진전이 더디고 있는 상황으로 안다. 기(旣)투입비 정산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다. 기존 사업자에선 많이 받을려고 하고 다른 쪽에선 정확히 정산하고자 하다보니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사업시행자 직권취소도 해결방법 중 하나다.물론 기(旣)투입비도 정산해준다. 누구도 부인 못할 기관인 국가기관이 정산해서 서로 승복하도록 하는 방법도 고민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

오는 6.4 광양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인화 전 광양부시장

-향후 광양시장이 된다면 광양시정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광양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필요가 있다. 또, 광양시는 충분히 그럴만한 여건을 갖춘 도시다. 새롭게 선출될 광양시장은 이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특히 광양항 컨부두 활성화와 관련, 여수광양항만공사에만 맡겨놔선 안된다. 현재의 상태를 개선하지 않으면 광양의 미래는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컨부두를 활성화 시키지 않으면 광양의 미래는 없다. 직접적인 관리주체인 여수광양항만공사 단독으론 어렵다. 단순히 컨부두가 여수광양항만공사만의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된다. 여수·순천·광양 시민의 것 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전문가와 외부 조언을 듣고 총체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여수시, 광양시, 여수해양항만청 등이 모여 활성화대책 기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전문적인 실무자들이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다.  

최근 항만공사 팀장급을 만나 대화를 나누었더니, 무엇이 문제인 줄 정확히 알고 있더라. 문제점을 알고 있다면 해결책도 알고 있단  소리다. 컨 부두 살리는 노력에 앞장서야 한다. 광양시도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투자유치를 강조하셨는데, 앞으로 투자유치를 시정의 주요 모토로 세울 것인가?

일부에선 광양시가 컨부두나 배후부지 관리 책임이 없다는 얘기를 하고 있지만 이는 광양시가 컨 부두를 관리할 책임이 없고 권한이 없다는 얘기다. 그 문제하고 투자유치는 별개 문제다. 투자유치에 당연히 발벗고 나서야 한다. 투자유치 활동을 하다보면 의외로 좋은 사람을 만난다.

'리더' 란 한가지 목표를 정해놓고 구성원들과 자원을 결집시켜 끌고 나가는 것이다. 전남도와 광양시도 마찬가지로 투자유치 없으면 안되는 지역이다. 수도권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투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이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재직시 투자유치 본부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투자의향을 가진 투자자를 소개 시켜줘 만나 투자유치를 논한 적이 많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알짜 투자자인 경우도 있었다. 개인적으론 사무관 시절 경제분석 계장을 3년 한 게 투자유치 마인드를 키운 계기가 됐다.

- 선거운동을 하면서 느낀점?

광양시정 포부의 키워드는  투자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 외에도 광양시가 갖고 있는 휼륭한 자원과 여건을 활용해 제 2의 도약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도시라는게  경제 활성화도 중요하겠지만 정신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도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경제분야 외에도 문화·예술·체육 이런 분야도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비선거 운동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보니 소소하지만 시민들의 생활불편이 많다는 걸 느꼈다.그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책을 고민중이다.

광양시가 광양읍권· 중마동권· 광영권· 금호동권· 외면권 도시가 5개 권역으로 동떨어졌다고니 보니, 권역간에 중복투자가 발생, 예산비효율성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서로 모여서 토론하다보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민주당과 안철수 새정치신당이 통합과정에서 기초자치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방침과 관련해 유불리는?

기존에는 광양지역 민주당원들이 나를 지지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가능하다고 본다. 동일선상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정책이나 공약, 비전으로 승부수를 거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통합신당이 됐지만 불리하지는 않다. 당의 힘이 없어졌기 때문에 똑같은 조건하에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거운동 역량이 좌우하지 않겠나 싶다. 선거역량은 다름아닌 정책과 비전, 소통능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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