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신용등급 잇따라 내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국내 주요 대기업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내리고 있다.

시장에선 신용등급 강등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 기업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와 동부증권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등급을 매긴 한국 기업 중에서 A등급 업체 수는 현재 3개로 2011년 말(7개)보다 4개 줄었다.

같은 기간 Baa등급을 받은 기업은 9개에서 13개로 늘어나 전체적으로 등급이 하향 평준화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하향 조정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무디스는 지난 4일 KT[030200]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a1로 한 단계 낮췄으며 LG전자[066570]와 GS칼텍스의 신용등급도 각각 Baa3로 한 단계씩 내렸다.

피치는 지난해 말 POSCO[005490]의 신용등급을 BBB로 기존보다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들 신용평가사는 신용등급 강등 이유로 수익성 저하를 꼽았다.

KT의 경우 무선시장에서의 경쟁 과열, 유선분야에서의 매출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수익성을 회복해 A3 등급 기준에 들어맞기가 당분간 어렵다는 것이 강등의 이유였다.

다른 기업들도 업황 불황 등에 따라 기존 등급에 충족할 만한 수익성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것이 등급 하락의 배경이다.

주요 기업들의 국제 신용등급은 하락했지만, 국내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강등은 없었다.

이는 국내외 신용평가사 간 인수합병(M&A)이나 재무구조,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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