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새해 첫날에 비는 소원

갑오년(甲午年) 올해는
청마(靑馬)가 끄는 수레에
천년(千年)을 기다려온 신인(神人)을 모시고
섬진강 압록(鴨綠)에서
신의주 압록(鴨綠)까지
하나의 길로 이어내는 21세기 삼한(三韓)통합
남북통일의 길을 가는 마부(馬夫)가 되기를
새해 첫날에 나는 소원한다.

수레를 끄는 청마의 고삐를 잡고
만리(萬里)의 길을 가다보면
때로는 갈림길에서 헛갈릴 수도 있고
깊은 물들을 건널 때는
온 몸이 잠기는 두려움에 허우적거릴 수도 있고
높은 산 험한 준령(峻嶺)들을 넘을 때는
두 발이 부르트는 참아내기 힘든 고통도 있겠지만
기꺼이 기쁘게 그 길을 가는 마부가 되기를
새해 첫날에 나는 소원한다.

이 나이에 주저할 일이 무엇이며
무엇을 두려워하랴!

갈림길을 만나면 이정표를 세워두고
깊은 물이 가로막으면 다리를 놓아 건너고
숨이 턱에 차는 험한 준령들을 쉬엄쉬엄 넘어
신의주 압록강에 이르면
천년(千年)의 비바람을 견디어온 통군정(統軍亭)에 올라
광개토대왕이 말을 몰아 대륙으로 내달린 그 길을
신인(神人)에게 안내하여 드리는 마부가 되기를
새해 첫날에 나는 소원한다.

그리하여 천년(千年) 전 우리들의 선지자들이 그랬듯이
천년을 돌아온 신인(神人)의 이름으로
2014년 섬진강 압록에서 청마를 이끌고 온 길이
신의주 압록에서 끝나지 않고
다시 문명의 발상지 인도양으로 가고
신화의 나라 그리스 지중해로 가고
여왕의 나라 영국의 대서양으로 이어져 있음을
백두산 낙락장송을 베어다가 세세히 쓰고 그려서
통군정 서까래 아래 편액으로 걸어
대대로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후손들이
문명한 인류 세계와 영원히 함께 교류하면서
국민 모두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비결로 전하는 갑오년이 되기를
새해 첫날에 나는 소원한다.

부정부패 없는 참 맑은 세상을 위하여
2014년 1월 1일 동악산에서 박혜범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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