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덕 본부장

4.27 순천보선을 앞두고 5만명이나 된다는 순천 민주당원들의 소심하고 방관적인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순천보선에 출마한 민노당 김선동 후보 지원을 위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순천방문을 한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 뭔가 결단을 취할 법 한데 현재까지 별다는 반응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6명이나 되는 후보들간 단일화가 시급하다. 6명으로 갈라선 표심으로는 민노당 후보를 대적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순천보선에 출마한 7명의 후보들중 6명이 민주당 출신이고 그중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모신 인사들이 두 분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김 전 대통령의 실천지침인 ‘행동하는 양심’과는 전혀 무관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당시 민주당 소속예비후보인 조순용 후보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축하인사를 건네며 당선기원을 한 게 아마도 지난 9일로 기억하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조순용 후보 사무실에 참석한 것은 조 후보와 청와대서 같이 근무한 인연을 계기로 축하차 방문했다는 것이다.

당시 조 후보측에선 보도자료를 통해 박 원내대표의 심야방문 사실을 알리고  박 원내대표가 조 후보을 위해 덕담을 해주고 이번 선거에서 조 후보가 승리해 민주당에 복귀해 줄 것을 요청한 발언도 소개했다.

이 모든 게 조 후보 입장에선 '박지원 원내대표가 겉으론 야권연대에 나서지만 속으론 조순용 후보를 지원하는 것 아니겠는냐' 라는 속내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조치였을 것이다.

물론 당시 민노당 김선동 후보측은 박지원 원내대표의 조 후보 사무실 방문에 격하게 반응했다.

그들은 야권연대를 위반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민주당을 공격하며, 민주당에게 야권연대를 위해선 사무실 방문을 비롯해 오해가 될 행동을 자제하라며  '경고 아닌 경고'까지  요구할 정도였다.

민노당측의 이런 조치에  맞선 조순용 후보 역시 민노당 김선동 후보측의 무례한 요구에 반발했다.

"인간적인 교분차원에서 사무소 개소식 참석을 방해하고자 한 광주 김동철 의원의 방문도 무산시키더니 심야에 격려차 방문한 박지원 원내대표까지 문제삼는 것은 해도 해도 너무한 짓 아니냐" 라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당시 조순용 후보의 소속은 엄연히 민주장 예비후보 신분이었다. 박 원내대표가 자당 소속 후보 사무실을 방문한 것에 대해 비난을 퍼붓는 민노당에 대해 화를 낸 것은 조순용 후보 입장에선 당연한 조치였을 것이다.

실제로 당시 조 후보는 민노당을 향해 ‘협박정치를 중단하라’고 성명서를 낼 정도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당시 조순용 후보측에선 심야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박지원 의원의 방문을 문제삼은 민노당에게 분노감을 표시한 것은 ‘야권연대’라는 이름으로 인간관계를 단절시킨  '무서운 정치' 에 대한 항거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민노당 김선동 후보 지원유세를 하기 위해 순천에 온다고 한다.

불과 보름전 과거 동료였던 조순용 후보를 지원했던 사실을 잊었는지, 이번에는 일면식도 없는 민노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 온다고 한다.

그런 민주당 원내대표를 바라보는 순천의 5만명이나 된다는  민주당원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김 전 대통령은 돌아가시기 전 ‘담벼락에 소리라도 지르고 인터넷에 글이라도 쓰며 투표하라“며 행동하는 양심을 실천에 옮길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거대 강자에 맞선 약자의 단결을 호소한 것이다.

그러나  순천에서는 그 대상이 달라져야 한다.

순천의 민주당원은 이제라도 힘을 합쳐야 한다. 조순용 ,구희승,허상만,박상철,허신행 후보는 힘을 합쳐야한다. 그렇치 않으면 순천의 미래는 없다. 순천이 넘어가면 광양 여수도 내년 총선에서 민노당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광양 우윤근 의원과 여수의 주승용, 김성곤 국회의원도 여기에 동참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청와대서 직접 모신 조순용 후보와 40년가까히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김경재 후보는 그야말로 DJ맨이라고 자처하는 인사들이다.

그리고 순천의 구희승 후보와 허상만 후보는  순천의 민주당을 지켜온 인사들이다.그리고 박상철 후보는 정치판을 읽고 글을 쓰는 논객이다.

이제부터 무소속  후보들은 단일화가 힘들다면, 피도 눈물도 없는 그런 민노당과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담벼락에 소리도 지르고 인터넷에 글도 쓰고 대중들 앞에서 외쳐야 한다.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는 순천의 민주당원들은  민노당 후보지원을 위해 순천을 방문한다는 박지원을 향해 계란이라도 던져야 하고, 행동하는 양심으로 단식이라도 단행해야 한다.

그것만이 순천의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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