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케이블 아라TV에서 주최한 순천 재보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김경재 후보와 김선동 후보가 세 번째 충돌했다. 김경재 후보는 “여기 계신 김선동 후보는 벌써 KBS, MBC 토론회에서 북한의 3대세습 관련 질문에 대해 동문서답으로 피해갔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공직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유권자와 경쟁후보의 질문을 피해가는 것은, 민주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심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후보는 이어 “김선동 후보는 잘 알지도 못하는 김대중 대통령을 팔면서 넘어가려 하는데, 김대중 대통령을 40년 모신 입장에서 설명드리면, 김대중 대통령은 북한 문제 등 모든 질문에 대해 단 한번도 답변을 피해간 적이 없고, 자신의 자유민주주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내면서 색깔론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김후보는 “만약 이번 세 번째 토론회에서조차, 김대중 대통령을 이용해 답변을 피해간다면, 그 자체로 김선동 후보는 후보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 경고하면서,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서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세습에 대해서 답변을 못하니, 차라리 삼성그룹의 3대 세습에 대한 입장과 비교하여 설명해달라” 요청했다.

이에 김선동 후보는 “민노당의 공식논평대로 (색깔론)은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세 번째 토론에서도 답변을 회피했다. 김선동 후보는 이어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6.15 공동선언 내용 그대로 연방제 통일안을 추진할 것이고, 나는 김대중 대통령의 생각과 같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김경재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은 남북화해 정책을 추진한 것이지, 김일성 체제나 김정일 세습에 대해서 찬성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선동 후보는 이번 TV토론에서 밝힌 6.15 공동선언의 연방제와 달리 2007년 권영길 후보 선대본부장으로서 한미군사동맹을 해체하는 북한식 코리아연방공화국 창립을 공약에 넣으려다 노회찬 의원 등 진보신당 세력의 반대로 무산되자 당무를 거부한 적이 있어 진위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김경재 후보 측은 여러 차례 성명서를 통해 “김선동 후보가 주장하는 코리아연방공화국은 1980년 김일성이 주장한 고려연방민주공화국의 이름만 슬쩍 바꾼 게 맞냐”고 묻고 있지만, 김선동 후보는 이에 대해서도 답변을 피하고 있다.

김경재 후보 측은 여순 사건으로 인해 수많은 민간인이 좌익으로 몰려 희생당한 순천 지역의 특성 상, 민노당의 김선동 후보가 자신의 정체성을 숨긴 채,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막강한 조직력을 이용해 순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으려는 행위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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