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성인(聖人)을 배출하여 나라를 지키고 국민을 구한다는 전설을 간직한 동악산 성출봉(聖出峯) 전경

흔히 사람들은 양귀비를 천하제일의 미인(美人)이라고 하는데.....
로마 신화에 나오는 미(美)와 사랑의 여신인 비너스보다 양귀비가 지상 최고의 미인이 된 것은, 양귀비의 실물을 아무도 보지 못하였다는 것, 바로 실물이나 초상화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미인의 상을 마음속으로 그려 놓고 감탄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결코 미인이 될 수가 없는 양귀비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미인으로 각인되어 있는 현상은, 인간의 마음속에 내제된 참과 허상 즉, 양면성을 동시에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오늘 아침 YTN뉴스에 박근혜의원이 박정희대통령의 동상을 기단(基壇)이 없는 평지에 친서민적인 모습으로 바꾸어 줄 것을 구미 박정희 대통령 동상건립추진위원회 측에 요구했다고 하는데......

지난 3월 21일 “박대통령의 동상 건립은 재고(再考)되어야 한다.”는 제하의 글을 발표하여, 우상의 상징으로 평양 만수대에 세워진 거대한 김일성의 동상과 흡사하게 설계된 박정희대통령의 동상 건립에 처음 반대했던 한 사람으로, 무엇이 진정으로 박대통령을 위하고, 영원히 국민들의 마음속으로 이어져 살게 하는 것인지, 동상건립 추진위원들이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하여 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몇 자 소회를 밝힌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박대통령의 실물 동상 건립에는 반대다.
만약 그래도 세워야 한다면 지금은 때가 아니다.
왜냐하면 박정희대통령을 열망하는 국민들의 마음속에서 보면, 박근혜의원이 곧 박정희대통령이기에 하는 말이다.

박근혜의원과 박정희대통령은 아버지와 딸이면서, 정치적 계승자이고, 국민의 열망을 안고 국가를 재건해야 할 책무가 있는 지도자이기에, 국민들의 마음속에 있는 박대통령의 모습은 곧 박근혜의원으로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래도 박대통령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면, 박근혜의원이 차기 정권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뒤에 국민적 열망으로 세우는 것이 옳다.

그러나 나는 그 때가 와도 박대통령의 실물 동상 건립은 반대다.
왜냐하면 박정희대통령은 이미 오래전부터 국민 각자의 마음속에서, 각각의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음으로, 괜한 동상(銅像)을 만들어, 국민 각자의 마음속에 각각의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는 민족의 지도자, 영웅 박정희의 상(像)을 깨버리고 훼손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즉, 실물 동상은 국민들의 마음속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민족의 지도자인 박대통령의 이미지를 하나의 상으로 만들어 강요하고, 콘크리트 쳐버리는 어리석음이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서두에 언급한 양귀비의 사례를 상기하고, 거문고의 명인(名人)이 줄 없는 거문고를 타면서 소리 없는 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는 이유를 생각하여 보기 바란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무엇보다도 지금은 박대통령의 분신이며, 정치적 계승자인 박근혜의원이 코앞에 당면한 정권창출에 올인해야 할 때이고, 대선에서 승리하면 정권을 성공시키는 일에 매진하여 박근혜의원 자신을 성공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박대통령의 분신인 박근혜의원이 대선에서 승리하여 대통령 박근혜의 이름으로 정권을 성공시켜 국민화합과 남북대립을 해소 국가와 국민이 하나로 통일 21세기 민족중흥의 기틀을 다져 아버지 박대통령처럼 국가와 민족을 반석에 올려놓은 뒤 선영들이 영면한 고향에 박대통령의 상징물을 세워 영원한 귀감이 되게 하는 것이 순리다.

그리고 그때 내세울 박정희대통령의 상징으로는..........
첫째는 5.16혁명이다.
둘째는 국민과 국토를 잠에서 깨운 새마을 운동이라는 의식 혁명이다.
셋째는 단군 이래 이어져온 보릿고개를 통일벼로 넘고, 유신벼로 비로소 식량의 자급자족을 이룬 농업혁명이다.
넷째는 가난한 자나 부유한 자나 누구나 똑같이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교육을 받게 하여 사람을 양반과 상놈으로 가르던 고질적인 반상(班常)의 잔재(殘在)를 없애고, 모든 국민들을 빈부귀천의 차별이 없는 평등한 자리로 서게 한 교육혁명이다.
다섯째는 자원도 기술도 없는 척박한 나라에서 이루어낸 세계가 놀란 산업혁명이다.

이 다섯 가지를 상징하는 상징물을 세워 박대통령을 기념하는 것이, 박정희대통령을 가장 박정희대통령답게 하고, 영원히 국민들의 마음속으로 이어져 살게 하는 것이다.

봄볕 가득한 하늘에 지는 꽃잎하나까지도 아름다운 계절이다.
진실로 아름다운 사랑은 마음속으로 다가와서 마음속에 남아 있는 것임을 깨달아, 때 아닌 때에 쓸데없는 동상을 세워 국민들의 마음속에 투영되어 있는 박정희대통령의 존엄을 훼손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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