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출판사, '역사로서의 5.18' 에 이어 좌파정권에서의 방송계 고발서적 출판

 
영국의 역사학자 카(E H Carr, 1892~1982)는《역사란 무엇인가》에서“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우리는 역사서를 통해서, 소설을 통해서, 우리 조상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셈이다. 후세에 우리의 행적을 알고 어떤 평가를 할지는 늘 생각하면서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주 저명한 분에게 이 책을 쓴다고 하자 이렇게 말했다.

<좌파정권, 그거 다 지난 건데 써서 뭐해. 소용없어. 문제 삼아 봤자 삼는 사람만 힘들어지는 거니까 덮고 가라구.> 그래서 이렇게 화답했다.

<그렇군요. 왜 우리가 한국의 여성들을 정신대로 끌고 가는 만행을 저지른 일본을 지탄하는 겁니까? 또 독일이 나치 전범자들을 끝까지 추적해서 응징하는 겁니까?>

그분은 말이 없었다. 내가 하는 일을 시간이 지나면 잊힐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어딘가 그 흔적은 남아있게 마련이다.

<좌파정권 10년, 방송은 이런 짓들을 했다>는 1998년부터 2008년까지 10여 년 동안 우리 방송계에서 일어났던 좌편향 방송의 실상을 고발하는 책이다. 요즘 사람들은 무슨 일이든 쉽게 잊는 버릇이 강하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 방송은 대통령의 방송 출연을 꽉 막아버렸다. 라디오 주례 연설마저도 못하게 막았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처럼 방송에서 왕따를 당한 대통령도 없을 것이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노무현 대통령은 황우석 편에서 PD가 수세에 몰리자 편들어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한겨레신문>의 기사를 소개해 주었다. 요즘 같으면 이런 일이 가능하겠는가?

2000년 8월, 박지원 공보부 장관은 북한에 다녀와서 <뉴스데스크>에 6분 넘게 출연해서 북한 체제를 선전했다. 그날 하이라이트는 김정일이“노동규약”을 곧 개정한다는 것이었다. 김정일은 죽기 전에 노동규약을 개정하겠다는 약속은 지켰다. 그 개정은 결국 김정은으로 3대 세습을 한다는 것이었다. 

 

믿겨지지 않는 위의 사실들이 전, 현직 방송인들의 증언을 통해 생생하게 재현된다.

<좌파정권 10년, 방송은 이런 짓들을 했다>는 다소 거친 제목으로 지난 좌파정권의 방송장악 실태와 종북방송의 실례가 가감 없이 공개된다. 전 MBC 공정방송 노조위원장 최도영과 방송개혁시민연대 대표 김강원 공저로 좌파정권 하의 부끄러운 방송의 자화상이 발표되었다.

이 책에는 DJ정권의 탄생부터 노무현정권 하의 방송의 역할과 남북화해라는 명분하에 행하여진 종북방송의 실체, 권력과 방송의 야합, 방송사 내부의 비리 등 그간 방송이라는 높은 장막에 가려진“그들만의 리그”의 실체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왜 아직도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믿지 않고, 6 ․ 25를 북침으로 아는 세력이 존재 하는지, 광우병이 왜 온 국민을 길로 내몰았는지, 이 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겠다. 저자들은 후기에서 괴벨스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사람들은 한 번 말한 거짓말은 부정하지만, 두 번 말하면 의심하게 되고, 세 번 말하면 이내 그것을 믿게 된다.”고 했다.

우리는 매일 방송을 접하며 그 안에서 웃고, 울고, 기뻐하고, 슬퍼하며, 내일의 희망을 꿈꾸기도 하지만, 절망하고 분노하며 길거리로 뛰쳐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 의도된 국가의 정체성에 대한 부정과 사상적 이념적 지배 이데올로기에 대한 대항이 담겨 있다면 방송은 이미 그 기능을 상실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이 책은 권력과 방송이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이자, 지난 정권하의 방송인들의 고해성사이기도 하다. 또한 아직도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들먹이며 매체를 이용해 국민을 선전, 선동하려는 특정 세력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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