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6조 수주' 현지에 가서 방해한 환경연합

포스코가 전남 순천만 인근에 시행한 세계최초의 무인궤도택시인 순천만prt. 순천환경연합 등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다 최근에서야 완공됐다.(사진=순천시 제공)
국내 최대 환경 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의 염형철 사무총장이지난 23~26일 태국을 방문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며 태국 물관리 프로젝트 중 6조1000억 규모의 방수로·저류지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해"소규모 사업을 시행한 경험밖에 없어 대형 사업은 수행할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염씨는 "한국에선 부채가 700%나 되는 수자원공사가 태국 물관리 사업을 따낸 걸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말도 했다.

태국 정부는 2011년 대홍수를 겪은 후 11조원을 투입해 25곳의 치수(治水) 사업을 벌이기로 했고 국제 입찰이 진행 중이다. 

이 사업 수주를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작년 11월 한국 대통령으론 31년 만에 태국을 방문했고올 1월엔 강창희 국회의장이, 5월엔 정홍원 국무총리가 태국에 가 수주(受注) 활동을 지원했다. 

수자원공사는 얼마 전 방수로·저류지 분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9월쯤 최종 계약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운동연합이 4대강 사업을 반대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이 자기들이 반대했던 4대강 사업을 수자원공사가 수행했다는 이유로 태국까지 쫓아가, 태국이 자신들 필요에 따라 자체 계획으로 추진하는 공사를 수자원공사가 수주하려 하자 해코지를 하고 다니는 건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정신이 제대로 박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런 정신 나간 짓을 벌이겠는가.

염씨의 말은 사실과도 거리가 있다. 수공의 부채 비율은 122%이고, 수공은 1967년 설립 이후 다목적댐·광역상수도 등대형 프로젝트를 수없이 해왔다.

수자원공사는 환경운동연합에 대해 허위 사실 유포,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고발을 하겠다고 했다. 

작년 연말에도 환경운동연합 소속 활동가가 태국에서 4대강 사업 험담을 하고 다닌 적이 있다.

환경운동연합의 수자원공사에 대한 비방(誹謗) 활동이 최종 계약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환경운동연합이 이런 몰상식한 짓을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법적 책임 추궁이 있어야 한다.

환경운동연합은 올해로 설립 20년이 된 단체다.

환경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출범 때 자신들을 보던 국민의 관심 어린 눈길이 얼마나 싸늘하게 식어버렸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지금 태국에서 벌어지는 일이 그 원인을 설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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