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백운산 국립공원 추진위 이경재 위원장,<한겨레>기고문에서 속내 드러나

광양시 백운산국립공원 추진위가 광양시 옥룡면 면사무소 일대까지 국립공원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 백운산 일대 광양시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같은 의혹은 광양시 백운산국립공원 추진위 실무위원장인 이경재 씨가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속내가 드러났다.

광양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한 광양시나 환경부, 국립공원공단 측은 지금까지 광양 백운산 일대 서울대 학술림 구역만을 국립공원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이 위원장이 기고한 글에는 광양 옥룡면 주민들이 거주하는 면사무소 일대까지 공원구역으로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광양백운산 국립공원 추진위 이경재 실무위원장이 <한겨레>에 기고한 내용 전문 中 일부

이 위원장은 지난 19일 <한겨레>에 ‘[왜냐면]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이 마땅하다’라는 기고에서 “문화재 또는 역사유물이 있고, 자연경관과 조화되어 보전의 가치가 있다. 특히 이 부분에서 원종명 교수의 의견에 심히 유감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 “라며, 반박 글을 내놓았다.

그는 이 대목에서 " '(국립공원) 구역 안에 문화재 또는 역사적 유물이 없어 국립공원 지정에 합당하지 않은 곳”이라니." 라며" 국립공원내 문화재가 없다는 강원대 원종명 교수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그는 (국립공원)구역 안에 “1000년 전 도선 국사가 참선하였던 동백나무 숲길은 전국 최고이고, 도선 국사가 35년 동안 머물렀던 옥룡사지 터(사적 제407호)를 비롯하여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국보 제103호), 석조지장보살반가상 등 각종 국보, 보물, 지방문화재 등이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져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 위원장이 문화재가 있다고 주장한 동백나무 숲길이나 중흥산성 등의 구역은 광양시 옥룡면 사무소 인근 지역으로 해당지역은 거의 사유지에 해당돼, 여지껏 사유지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지 않겠다는 광양시의 주장과 상반된다.

이 위원장의 이런 주장은 강원대 원종명 산림환경과학대학장이 “(국립공원)구역 안에 문화재 또는 역사적 유물이 없어 국립공원 지정에 합당하지 않은 곳이다”라고 지적한 대목을 반박한 글로, 이어진 대목에서 이 위원장은 "국립공원 지정기준에 적합하다는 결론에는 반발이 있을 수 없다"며, 국립공원 지정을 기정사실화 했다. 

원 학장은 앞서 8월 1일자 <한겨레>를 통해  “서울대 백운산 학술림은 과거로부터 인공적으로 조성 및 관리되어온 인공림이 많고, 연구와 교육을 위하여 임도가 많이 개설되어 있으며, 구역 안에 문화재 또는 역사적 유물이 없어 국립공원 지정에 합당하지 않은 곳이다. 백년 역사의 전라남도 백운산 서울대 학술림은 학술림으로 존치하여 우리의 산림연구가 지속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추진위의 이런 방침이 밝혀지자, 광양 옥룡면 반대 투쟁위 주민들은 “지금까지 광양시나 추진위가 국립공원 구역에 사유지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 3월 20일 광양시 옥룡면 사무소에서 개최하려했던 백운산국립공원 설명회가 옥룡면 주민들의 반대로 설명회장에 진입조차 못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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