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앞에선 김선동 지지, 뒤에선 조순용 지지

▲ 좌로부터 유시민 국참당 대표, 이정희 의원, 김선동 후보, 정동영 의원,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민주당 지도부 무소속 지원 논란 속에 순천시민들 "야권연대, 아무래도 사기 같다 "

민주당 지도부는 순천보선에 나선 후보들중 누구를 지지하는 것일까?

야권연대 후보라는 민노당 후보일까? 아니면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선 후보들일까?

정답은 없다. 이유는 양다리를 걸치고 있기 때문인데,겉으론 민노당 후보를 위한 척 하지만 실제론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속내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야권연대를 둘러싼 민주당 지도부의 이중플레이가 도마위에 올랐다.

야권연대를 주도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의중과는 달리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순천을 방문,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순용 후보를 지지하는 등 민주당의 방침을 거슬리며 '갈팡질팡'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민주당이 무공천한 순천에선 민주당이 '야권연대' 놓고 시민을 기망한다는 비난마저 터져나오고 있다.

17일 오후 5시 순천 국민은행 4거리.

이곳에선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을 비롯해 유시민 국참당 대표, 백만민란의 문성근 대표, 이정희 민노당 대표가 야권연대 후보로 나선 민노당 김선동 후보를 지원유세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정동영 최고위원은 " 강원, 김해, 분당 그리고 순천에서 4:0으로 승리하고 ‘2012년 12월 19일을 정권을 바꾸는 감동의 자리로 만들자"며 민노당 김선동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정 최고위원은  "2007년 10월 4일 김정일 위원장과 합의한 14합의 보따리를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14합의 보따리는 46개 사업이 들어있는데, 그중 제2의 개성공단 후보지인 황해남도 강령군에 개성공단 만한 공단을 만들기로 했다"며 "그러기 위해선 김선동 후보가 승리해야한다"며 김 후보를 지지했다.

민주당 지도부 앞에선 민노당 지지, 뒤에선 내 사람 챙기기

문제는 정동영 최고위원이 민노당 지지자들이 모인 유세현장 앞에선 김선동 후보가 승리해야 한다고 해놓고 뒤로는 무소속 조순용 후보의 승리를 기원하는 전화를 조 후보에게 걸었다는 점.

이같은 사실은 조순용 후보측에서 정 최고위원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무소속으로 나선 조순용 후보는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17일 오후 조순용 후보에 안부전화를 걸어 '반드시 승리해 민주당에 들어오라, 이번 순천 민노당 지원유세는 정치적 해석으로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정동영 의원과 조순용 후보는 서울대 사학과 동문인데다 같은 시기에 MBC와 KBS 방송기자를 함께했고 선의의 경쟁을 벌여 온 친분이 두터운 관계다.

조 후보가 정동영 최고위원과의 통화내역을 언론을 통해 굳이 공개한 것은 민주당 지도부의 심정은 야권연대 후보인 민노당 김선동에게 있는 게 아니라, 조 후보에게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조 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식 날 박지원 대표가 격려방문한데 이어 이강래 전 원내대표도 다녀가는 등 유력 정치인들의 격려성 방문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