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해남 조오련배바다수영대회...찬밥, 조오련 둘째 조성모 '격분'

▲ 지난 2009년 8월6일 세상을 떠난 고 조오련선수...큰아들 조성웅, 둘째 조성모가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아시아의 물개’, 그는 항상 도전과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정한 목표는 반드시 성공시키는 불굴의 사나이로 불러졌으며, 털털하고 소박한 품성으로 잔정이 많아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했던, 그래서 평생 유산 하나 없이 가난하게 살았던 그를 우리는, 영웅이라 칭한다.

고향 해남으로 내려와 터를 잡고 살던 조오련 선수는 2008년 또다시 독도는 우리땅임을 재확인하고 만방에 알리기 위해 독립선언 33인을 기리는 독도 33바퀴 회영에 도전하고 성공하자. 그를 애국자라 부른다.

지난 2009년 대한해협 횡단 30주년을 기념하는 대한해협 횡단 재도전에 나섰던, 우리의 영웅, 조오련 선수는 연일 계속되는 피로를 못 이기고 휴식 차 잠시 들른 고향집에서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 이번 제4회 대회 모습
“저의 아버지 이름을 도용해 수영대회 및 무슨 같지도 않은 이벤트 개최 시 명의 도용 및 사기 명예 회손 등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특히 이번 8월 13~14일 무슨 독도 가신다는 거 저의 아버지 이름 배제 시켜 주시길 바랍니다. 강력 대응 하겠습니다”

“해남군수님 8월 10일 안으로 해남에 위치한 ‘조오련 수영장’ 칭하는 그 수영장부터 이름 새로 지으시고 사진들도 다 철수 부탁드립니다. 이를 위반할시 철저하게 법적 응징 하겠습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틀에 걸쳐 땅끝 해남 송호해변에서 열린 ‘제4회조오련배 땅끝바다수영대회’가 끝나고 고 조오련 선수의 둘째아들 조성모씨가 해남군 홈페이지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조성모(2004 제28회 아테네올림픽 수영 국가대표)씨는 고 조오련 선수의 유가족을 무시한(챙기지 못한) 서운함과 경기 운영상 미숙함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계속된 글에서 “대구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전화로 알게 됐는데... 조직위원들이 유가족한테는 1원 한 푼도 주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네요... 참... 제가 너무 수치스럽고 저는 이 대회가 4년이 지속 되면서 대회 명목으로 뭐 돈을 요구하거나 돈을 받거나 거기 있는 경품도 한번 가져오지 않았는데 제가 마치 무슨 돈 받고 넉살좋게 앉아있던 놈으로 보였다 싶어... 너무 나도 화가 납니다 제가 여기에 이글을 올리는건 정말 폭발해버릴거 같아서 분노의 글을 올립니다.”

급기야 조 씨는 “정말 해남군이나 무슨 조오련배 조직위원회나 막말로 아버지 살아 계실 때 해준게 뭐고... 돌아가신 다음에 해준 게 뭐길래 아버지 이름으로 시합 만들고 놓고 망신망신 개망신만 시켜 놓고... 양반 입에서 상소리 나오게 하나요”라며 격한 분통을 쏟아냈다.

또한, “매회 출전 해 주시는 선수, 운영위원, 후배, 선배님 그리고 은사님들께서 직접 현장에서 도와주시고 하는게 너무 감사하고 고마워서 일부러 밝은 모습으로 사진도 같이 찍고 결승선에 서서 들어오는 선수들에게 박수 쳐 드리고 하는 게 제가 할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했다”는 조 씨는 “우울증과 고혈압에 시달리면서 까지 개회식 때 멍청한 듯 앉아 있는 하지만 정말 큰 용기를 내어서 여러분을 앞에 앉아 있었다”고 밝혔다.

대회 첫날 10시 개회식이 진행됐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번 대회에서 개회식 전에 귀빈들이 24명이 오신다고 해서 의자를 24개만 준비 했다는데 26분이 오셨다고 저보고 그냥 내려가라고 해서 기분은 찜찜하지만 흔쾌히 그러겠다고 하고 밑에서 선수 분들과 모여서 개회식을 준비 했는데 이번에 또 사람이 모자랐는지 다시 저보고 올라오라고 해서 맨 마지막 좌석에서 제일 구석에 앉아 있었다”고 밝혔다.

▲ 제3회 대회 모습
▲ 제2회 대회 모습
전라남도에서 700만원, 해남군에서 3,5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전국 6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 등록을 하였고 등록선수는 개인 2만원, 단체 8만원의 참가비를 냈다.

올해 4회째였던 이번 ‘조오련배 땅끝바다수영대회’는 글을 올린 조 씨의 불만이 아니더라도 운영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이 경기 시작 전부터 대회가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개회식 후 11시 출발 예정이었던 첫 경기부터 해무가 끼었다는 이유로 지연, 단축되고, 역시 이튿날 10키로미터 경기 또한 같은 이유로 단축경기로 치러졌다.

조 씨는 “해무에 경기를 치르지 못한 아쉬움과 유족으로서 정말로 먼 길 오셨는데 정해진 시합(거리)을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천재지변인데도 불구하고 저도 창피함과 죄송함, 제가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 수치심 까지 느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또, “물에 들어 가기 전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여 선수소집에 저는 2회 때부터 뭔가 잘못 되어 있고 지난 대회 때 다른 바다 수영대회는 바코드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GPS로 선수 위치와 출발, 도착을 확인한다고 해서 관계자분께 말씀 드렸더니 ‘예산이 부족하니...’”했다는 것.

이번 대회에서도 똑같은 불만이 나오고 하는데 정말 창피해서, 다시 이번에 가서 말씀 드려 “불만이 많다 어떻게 해결책을 찾아야 하지 않겠냐”고 했는데 관계자는 “어차피 불만만 말하면서 갈 사람은 가고 올 사람은 또 온다”는 말에 "아버지 아들로서 이 시합은 더 이상 이루어지면 안되겠구나" 생각해서 이 같은 결심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를 지켜 본 해남군 관계자는 “대회조직위원회의 세심하지 못한 운영상 문제로 각종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잇따라 올라 온 수영대회 관련 비판의 글이 몽땅 해남군의 책임인양 군으로 쏠리고 있어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조직위 대회 관계자는 “의전문제와 ‘유가족한테는 1원 한 푼도 주지 말라’ 등 조 씨의 주장에 대해 부인하지는 않지만, 정중히 부탁한 조직위의 의도와는 달리 유가족으로서 오해의 소지는 있었겠다”고 말하고 “조직위에서 오해를 풀고 이 후 원활한 대회를 치룰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 제1회 대회 모습
한편, ‘조오련배 땅끝바다수영대회’와 관련한 이 번 “아버지, 조오련 이름도 걸지마라”는 조씨의 글은 조오련을 사랑한 많은 팬들에게 안타까운 충격과 함께 분노를 사게 됐으며 대회의 존·폐로까지 이어지는 사건이어서 해남군과 대회조직위원회는 어떤 방식으로 든 풀지 않으면 해남군의 영원한 수치로 남을 수도 있는 문제라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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