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야권연대'논란 이어 이번엔 '종북노선'논란

▲ 김선동 후보(좌), 김경재 후보(우)

김경재의 "종북노선 실체 밝혀라" 주장에 색깔론으로 맞선 민노당

4.27 순천보선이 '야권연대' 정당성 논쟁에서 벗어나 민노당의 '이념적정체성'에 대한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보수-진보 단체가 대거 순천에 몰림에 따라 이들이 지원하고 있는 무소속 김경재 후보와 민노당 김선동 후보간의 '대리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먼저 공격의 포문을 연 것은 김경재 후보

김경재 후보는 최근 민노당의 종북노선에 대해 그 실체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김 후보는 성명서를 통해 민노당의 북한 3대세습에 대한 입장을 정확히 밝힐 것을 요구했고 이에대해 김선동 후보측은 색깔론으로 맞섰다.

민노당은 이 문제에 대해선 일체 언급하지 않고 '야권연대 단일후보'란 점만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무대응 전략인 셈이다.

이 문제가 논란거리가 됨에 따라 득볼게 없다는 생각에서 아직까지는 별다른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

실제로 민노당 이정희 대표와 강기갑 의원, '백만민란'의 주인공 문성근씨가 지난 14일과 15일 잇따라 순천을 방문, 김선동 후보 지원유세를 펼친 현장에서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은 일체 없었다.

15일 순천 북부시장을 찾은 민노당 이정희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이 자리에서 이정희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없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을 비롯해 야4당이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를 바로 야권단일후보로 만들었다’고 야권연대의 의미를 설명하고,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무너뜨리고 민주정부를 다시 한번 만들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역설할 뿐이었다.

여기에 맞서, 김경재 후보는 민노당의 종북문제에 대해 정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이번 순천의 야권연대는 '사이비'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15일 김경재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박찬종 전 의원의 이 부분에 관한 향후 발언이 주목되지만 지난 15일 유세에선 이 부분에 관해선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순천역과 북부시장에서 지원유세에 나선 박찬종 전 의원은 "1년짜리 자투리 국회의원 임기를 잘 마무리할 사람은 김경재 밖에 없다"며 "김경재 동지가 당선되야 미국의 뉴욕타임즈나 워싱턴포스트가 다시한번 김 후보의 활약상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재 후보와 박찬종 전 의원은 70년대 부터 민주화 투쟁를 같이 했으며, 15대 국회이후 동지적관계로 지내왔다.

이날 김경재 후보측에선 5선 출신으로 대통령에 출마한 박찬종 전 국회의원이 본격적인 지원유세에 나서자 지역일각에선 민노당 후보가 활약한 이번 순천보선의 의미에 대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북한 3대세습에 대해 묵인한 것이 진보인가?... 누가 진짜 진보인지 순천보선서 가려내자"

순천보선에 정통한 핵심관계자는 본보와의 만남에서 이 문제에 대해 "우리는 보수-진보가 의미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슈별로 혹은 사안별로 보수와 진보가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진보가 무슨 의미가 있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노당의 종북노선은 이번 기회에 분명히 검증받고 심판받아야 할 것 "이라며 "순천제일고 출신 사병이 지난해 천안함사태에 죽었단 것을 아는 순천시민이 과연 몇명이나 되느냐"며 "이번기회에 누군가가 반드시 이 문제를 짚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민노총 지도부가 순천지원 유세에 나서고, 서경석 목사 등 보수시민사회단체들이 대거 순천에 집결함에 따라 이번 순천보선의 성격이 민노당의 종북노선에 대한 비판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15일 이미 북한인권운동본부 관계자들이 순천을 방문, 관련집회를 통해 민노당의 이념적정체성과 '북한인권법'제정 촉구 집회를 개최한다.

최근 민노당과 과거 당을 같이했던 진보신당의 조승수 대표와 노회찬과 심상정 등 주요 인사들이 민노당의 종북노선에 대해 비판을 제기한 점도 주목된다.

이는 민노당의 싱크탱크인 새세상연구소가 논평과 토론회를 통해 노골적으로 북한 김정은 세습에 대해 옹호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이 ▲ 제 3자가 3대세습이 불편하다고 해서 그것이 그릇된 것이라 판단해선 곤란하다.▲ 3대세습 비판은 북한 내정 간섭이다.▲3대세습이 김정은이 김정일 아들이어서 후계자가 된 것인지, 후계자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아서 된 것인지 알 수 없다.▲3대세습 정권과는 대화도 말라는 말이냐.▲ 3대세습을 비판하지 않으면 다 종북집단이냐.▲ 북한의 세습 후계자론은 검증받은 이론이다.▲ 3대세습 비판은 서구적 관점의 오리엔탈리즘이다.라며 북한의 3대 세습체제를 옹호하고 나선 점에 대해선 이번 순천보선에서 결판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보수인사들 사이에선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시스템클럽의 지만원 대표는 "이번 순천보선에 나선 김경재 후보는 최근 역사상 처음으로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이념적 이슈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 나라에서 곪아터지고 있는 이념전쟁에서 좌가 이기느냐, 우가 이기느냐에 대한 판세를 순천지역 선거가 좌우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순천보선에 나선 구희승,허신행,허상만,박상철,조순용 후보 역시 순천보선이 '야권연대'정당성 논쟁에서 이념대결 구도 양상으로 번져감에 따라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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