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의 역색깔론 공세에, 이정희 대표 겨냥 다시 질의

순천 재보선에 출마한 김경재 후보가 이번에는 북한 3대 세습 관련 민노당 이정희 대표를 겨냥하여 재차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번 성명서는 4월 14일자 김선동 후보에 3대 세습 관련 입장을 묻는 성명서에 대해 민노당 측이 “색깔공세를 중단하라”며 답을 피한 것에 대한 추가 질의의 성격이다.

김 후보는 “북한 김정은의 세습 후계에 대해 옳다 혹은 그르다고 답만 하면 그만인 것을, 이를 애써 피해나가며 역색깔론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건가”, “민주노동당의 김선동 후보의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권력세습에 대한 입장도 모른 채, 20만 순천 유권자들은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말인가”라며 성명서를 시작했다.

김후보는 “민주노동당은 당의 공식 싱크탱크인 새세상연구소를 통해 북한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3대 세습을 노골적으로 옹호하며 심지어 예찬까지 하는 정당”이라며, 다음과 같이 민노당의 3대 세습 옹호논리를 소개했다.

민주노동당, 일곱가지 근거대며 북한 3대 세습 옹호해와

첫째, 3대세습이 보기에 불편하다고 해서 그것이 그릇된 것이라 판단해선 곤란하다.

둘째, 3대세습 비판은 북한 내정 간섭이다.

셋째, 3대세습 관련 김정은이 김정일 아들이어서 후계자가 된 것이 아니라 후계자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을 수 있다.

넷째, 3대세습 정권과는 대화도 말라는 말이냐.

다섯째, 3대세습을 비판하지 않으면 다 종북집단이냐.

여섯째, 북한의 세습 후계자론은 검증받은 이론이다.

일곱째, 3대세습 비판은 서구적 관점의 오리엔탈리즘이다.

이정희 대표 연평폭격 때도 대한민국만 비판하는 등 김정일 정권에 편향돼

이에 대해 김후보는 민주노동당 측이 “故 김대중 전 대통령도 색깔론에 시달렸다”며 자신을 비판한 것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최소한 북한의 김씨 일가 세습을 옹호한 적은 없다”, “햇볕정책의 전제로 철통같은 안보를 강조했다”며, 이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달리 민주노동당의 이정희 대표는 “연평폭격으로 대한민국 민간인들이 희생당했음에도, 대한민국을 비판하는 데만 급급할 정도로 북한 김정일 정권에 편향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노당당의 북한 3대 세습 옹호에 대해 같은 좌파진영인 경향신문이 입장표명을 요구하자 불매운동으로 응답한 민주노동당의 태도에 대해 “전형적인 김정일식 독재정치이자 반민주적 언론탄압의 작태”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북한 3대세습에 대한 입장을 묻는 것은 색깔론이 될 수 없다는 근거로서 “북한 김씨 일가를 예찬하는 것은 사회과학적 의미에서 좌파도 아니고 이념도 아니다”, “전 세계의 그 어느 좌파가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가 국가권력을 돌려먹는 것을 옹호하고 예찬하나”, “사회주의 종주국인 소련이 그렇게 했습니까, 중국이 그렇게 했나”라고 반문했다.

북한 3대세습 옹호보다, 이런 입장을 은폐하는 게 더 위험하고 비열

김후보는 자신이 민주노동당에 3대 세습 입장표명을 요구한 이유에 대해 “민주노동당의 북한 김씨 정권에 대한 입장도 모른 체, 김선동 후보를 찍었다가, 전국의 국민들에게 순천이 북한 김씨 일가를 옹호하는 지역으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김후보는 마지막으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김선동 후보는 순천 유권자들의 선택의 기회를 눈속임으로 빼앗아가지 말 것”을 경고했다. 김후보는 “북한 김씨 일가 세습 예찬론보다 이런 기만적인 태도가 더 위험하고 비열하다”며, “민주노동당이 끝까지 자신들의 김씨 일가 세습 옹호론을 감추며 선거를 치르겠다면, 순천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 차세대 야권 주자로 평가받는 이정희 대표의 경우 정치적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의 이정희 대표는 선거기간 내내 순천에서 상주하여 김선동 후보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희 대표는 지난해 10월 경향신문의 이대근 논설위원으로부터 북한 3대세습에 관한 입장 표명을 공개적으로 요구받자 “침묵하겠다”고 답변을 피해간 바 있다. 과연 이번 순천 재보선에서 이정희 대표가 김경재 후보의 경고성 질의도 피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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