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외길' 인생 김인봉 전남롤러경기연맹 부회장의 롤러스포츠 발전을 위한 한마디

롤러역사 산증인 김인봉 전남롤러경기연맹 부회장.6월 13일 광주에서 만난 그는 롤러스포츠 발전을 위해선 시도연맹의 선수층 확보에 노력해야 하고 무엇보다 꿈나무 발굴과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롤러역사의 산증인 김인봉 전남롤러연맹 부회장.

1983년 전남롤러스케이트연맹 전무이사로 연맹창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롤러 외길’만을 고집했던 롤러스포츠계의 대부

1980년대 초 광주지역 롤러스케이트장을 돌며 롤러선수들을 직접 선발하고 선수등록을 시켰던 그는 1986년부터 국내 최초 실업팀인 여수시청팀을 창단, 감독으로 취임했다.

그때부터 2011년까지, 무려 25년간 여수시청 감독으로 부임하며 롤러스포츠계를 이끌어 온 그에게서 롤러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쓴소리를 들었다.

롤러스포츠에 입문시기를 1982년으로 기억하는 김 부회장은 중학교때부터 검도에 입문하여 군 제대후 5년간 검도 전남대표로 전국대회에 출전한 경력도 갖고 있는 전형적인 스포츠맨이다.

김 부회장은 1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고했다.

김인봉 전남롤러경기연맹부회장

"전국최초 4년제 대학인 조선대 체육학과에 롤러선수 3명 입학.... 지금도 뿌듯"

“80년대 초 롤러스케이트가 전국적인 붐을 타고 있을 때 광주에만 70여곳의 롤러장이 있었어요”

“롤러를 전남체육회에 등록하기 위해 선수선발에 나서 여러 롤러장을 돌아 다니며 롤러를 잘 타는 학생들을 뽑아 일단 선수로 등록했습니다”

“당시 선수로 뽑힌 학생들은 강한 애향심과 정의감에 불타 있었고 돈이 없거나 하여 대학에 들어가기 힘든 때 롤러선수는 대학에 들어가는 특전도 주어졌습니다”

김 부회장의 이런 노력으로 전국최초로 4년제 대학인 조선대 체육학과에 자신이 데리고 있던 선수 3명을 첫 입학시킨 것은 지금도 가슴 뿌듯하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이 성과를 발휘해 1986년 1월 27일 국내최초로 여수시청 실업팀이 창단되고 김 부회장은 인라인스케이트선수단 감독에 취임했다.

김 부회장은 25년을 이곳에서 수많은 선수를 길러내고 매회 열리는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롤러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그는 지난 2011년 정년퇴임했지만 지금도 전남롤러경기맹에서 부회장을 맡으며 후배육성과 롤러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동시에 중앙연맹 감사를 맡고 있다.

김인봉 전남롤러경기연맹 부회장

유준상 회장, 언론홍보와 정부 예산확보로 롤러부흥에 앞장

유준상 중앙연맹회장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김 부회장은, “현 유준상 대한롤러경기연맹 회장이 취임, 연임하면서 한국롤러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솔직히 유 회장이 취임하기 전 그동안 무사안일하게 운영하며 언론홍보와 여론 조성 부족 등으로 롤러는 국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것 아니냐”는 롤러스포츠계의 실태를 전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유 회장이 회장되기 전까지는 롤러종목이 비 인기종목으로 떨어져 우수 선수층 전혀 형성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그나마 유 회장이 몸으로 직접 뛰며 언론과 여론 조성에 노력을 기울였고, 점차 국민속으로 돌아 온 인라인스케이트는 정부의 예산지원과 하나금융 등의 팀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체나 행정기관에서 보다 큰 관심을 갖고 롤러에 집중하게 됐다”고 했다.

롤러연맹의 최대 과제는 올림픽 종목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 김 부회장은 “얼마전 유준상 회장이 인라인스케이트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건의하기 위해 러시아로 직접 날아가 IOC를 방문해 종목 추천에 나서고 홍보활동에 나서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하고 “그 중심에 한국 인라인스케이트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연맹 이민수 회장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타 시도에 비해 열악한 전남롤러경기연맹의 이민수 회장도 이에 못지않은 열정으로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전남롤러를 이끌고 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남롤러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롤러스포츠 활성화 ....시도 연맹의 노력과 선수층 두터워져야 하고 꿈나무 발굴에 달려"

롤러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꼭 한마디 해달리는 요청에 그는, 정부의 학생들에 대한 학습권 보장에 따른 학교체육에 대한 규제와 학부모들의 운동에 대한 기피로 학생선수 발굴이 힘들어 진 현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앙연맹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각 시도의 노력으로 선수층이 두터워야하고 꿈나무 선수 발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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