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8개 롤러팀 동계전지훈련지로 여수시 선택, 여수롤러돔구장 건설 통해 확실한 연대과시

지난 29일 러시아서 개최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 올림픽 후보 종목 프레젠테이션.

올림픽후보 종목에 진출한 8개 종목의 각국 대표들은 IOC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PT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국제롤러경기연맹(FIRS) 올림픽특별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참가한 유준상 대한롤러경기연맹 회장도 그 치열한 현장에 있었다.

그런 그가 러시아서 귀국 직후인 1일 오후 롤러 스피드부문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는 전남 여수시에 내려왔다.

이곳에서 그는 여수지역 체육계 인사들과 만나 이번 러시아서 열린 IOC위원회에 참가, 롤러의 올림픽 종목 채택을 위한 노력과 아쉬움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여수시체육회 이종민 상임부회장과 조옥성 부회장 여수시 박철수 체육지원과장도 참석해 롤러종목발전과 저변확대를 위한 여수시의 지원과 노력을 소개했다. 

대한롤러경기연맹 유준상 회장(가운데)이 박철수 여수시체육지원과장(좌)조옥성 여수시 체육회부회장(맨좌측)이종민 여수시 체육회상임부회장(우) 등 여수시 체육계 주요 인사들과 롤러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는 대회장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유준상 회장 “롤러!, 올림픽종목 채택 또다시 무산... 아쉽지만 다시 도전할 것”

유 회장은 최근 몇 년간 국제연맹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롤러 종목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해왔다. 올초에는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한 자크로케 IOC위원장을 찾아가 롤러종목의 올림픽진입 당위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롤러는 이번에도 레슬링, 가라데, 우슈, 스쿼시, 스포츠클라이밍, 웨이크보드, 야구·소프트볼 등 나머지 7개 후보 종목들과 올림픽 진입을 위해 경쟁했다.

그 결과 레슬링과 스쿼시, 야구-소프트볼만이 올림픽종목에 채택됐고 롤러는 또다시 실패했다.

유 회장은 이날 러시아 IOC대회 PT참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쉽지만 또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이번 PT에는 인라인의 3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유럽의 사비티노 아라쿠 회장, 로베르토 마로타 CIC분과 위원회 회장, 알베리토 에레나 이얄라 콜럼비아 연맹회장, FIRS선수 대표인 칼론 도빈, 세계적인 롤러스타인 세실리아 바에나 콜럼비아 여자선수, 그리고 한국의 유 회장까지 해서 총 6명이 위원들이 프리젠테이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는 “이번이 후보종목으로 3번째 들어갔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준비해서 PT를 했다. 반응은 좋았지만 전통적인 올림픽 종목인 레슬링 등에 밀려 결과론적으로 떨어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롤러는 스피드뿐만아니라 로드 하키 피겨 보드 마라톤 프리스타일 등 7가지 종목이 있어 다양한 매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고 젊고 역동적이며 비도핑 종목이다. 무엇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유 회장은 “롤러스포츠가 갖고 있는 이런 장점을 강조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 10년전 국내에서 인라인 롤러 붐이 한 참일 때, 올림픽종목 채택이 됐어야 했다”면서 시기를 놓친 점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롤러종목은 유럽과 남미 아시아권 3강구도인데,아시아권에선 한국이 중심이 돼 아시아 연맹회원수를 늘려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스포츠 마인드 강한 김충석 시장과 돔구장 건설 합의...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할 것”

유 회장은 올림픽종목 채택 무산 얘기를 뒤로하고 잠시 여수에서 개최중인 국가대표선발전과 관련 여수시와 김충석 시장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여수엑스포 이후 지역경제 활성화에 롤러종목이 일조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여수시민들에게 보답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2011년에 개최된 여수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선구권대회 이후 여수시를 찾은 전국의 롤러팀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 겨울에는 전국에서 무려 48개의 롤러팀이  동계훈련차 여수시를 방문했다.

여수시는 여수엑스포 이후 접근성이 좋아졌고 숙박시설이 잘 되어 있으며, 머무른 동안 기후가 좋고, 음식과 볼거리가 많아 전지훈련장으로 최고다는 게 롤러인들의 평가다.

유준상 회장 "북한의 최고 인기종목 롤러스포츠, 남북스포츠 교류 물꼬 틀 것"

4선 국회의원을 지냈던 유 회장은 남북스포츠교류에도 관심이 많다.

이를 위해 옆자리에 동석한 여수시체육회 관계자들에게도 "롤러종목이 남북스포츠 교류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부분에 특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북한 TV매체를 보면 평양의 롤러 돔구장이 금토일이면 벅적거리는데, 이런 추세라면 남북스포츠 교류 물꼬를 트는데, 롤러종목이 앞장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수시 체육회나 여수시가 저희 종목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적극적으로 돔구장건설 문제 뿐만아니라 선수 육성 및 저변확대에 노력을 기울여 준 점에 대해 연맹회장으로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스포츠 선각자로서 결정을 해주신 여수시민과 스포츠 마인드가 강한 김충석 여수시장에게도 롤러인을 대표해 건승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유준상 대한롤러경기연맹회장이 이종민 여수시 체육계 상임부회장(우)과 박철수 체육지원과장(좌) 등 여수시 체육계 주요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종민 여수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롤러는 여수시 효자종목”

이 부회장은 올 초 여수시 체육회 상임부회장직을 맡아 여수체육을 이끄는 수장 역할을 하고 있어 어깨가 무겁다고 털어놨지만, 체육계에서 오랫동안 내공을 쌓아논 탓에 그다지 문제는 없단 표정이었다.

그는 최근 대구소년체전에서 여수시 관내 학교 롤러선수단이 선전한 것과 관련 “이번에 소년체전에서 다른 종목과 달리 초등부 중등부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둬 효자종목이 됐다”면서 롤러종목을 치켜세웠다.

여수시는 초중은 물론이고 고등학교에 실업팀까지 갖추고 있다. 대학팀만 없을뿐 롤러의 수직계열화가 되어 있는 셈이다.

여수시 체육수장인 그는, 김충석 시장에 대해서도 "여수시청에 실업팀을 둘 정도로 롤러스포츠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수시청은 유도 육상 롤러 요트 4개 종목의 실업팀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에서 롤러가 성적이 좋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

그는 “ 여수시 체육회에 25개 종목을 하고 있지만, 롤러만큼 효자종목은 없다"고 강조하며 ”롤러 저변확대와 기반조성을 위해 여수시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국내최적 동계전지훈련 메카로 여수 주목해야... 지난해 전국서 48개 롤러팀 여수서 전지훈련

여수시는 전국에서 동계전지훈련의 최적지로 부상중이다. 특히 롤러팀이 많이 왔다 전국에서 48개 팀이 왔고 이곳에서 일주일이상 숙박하면서 훈련해 여수가 국내최적 전지훈련 메카로 명성을 떨치는 데 일조했다.

이 부회장은 여수시가 국내최적의 전지훈련 메카로 부상중인 것과 관련“여수는 세계박람회 이후 접근성과 숙박시설면,음식,볼거리 에서 최고수준이고 아마도 다른 세계대회 유치를 해도 손색이 전혀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준상 대한롤러경기연맹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박철수 여수시체육지원과장(좌)과 이종민 여수시체육회상임부회장(우)
박철수 체육지원과장 “롤러 돔구장 건설되면, 여수는 국내 최고 롤러 메카 될 것”

여수시는 롤러뿐만아니라 테니스 구장도 돔구장으로 건설중일 정도로 스포츠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지역이다.

김충석 시장은 물론이고 시 행정의 상당부분이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회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특히 여수박람회 이후 숙박시설이 좋아졌고 먹거리 관광지 볼거리 체육시설도 좋아 롤러스포츠 활성화를 위해선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는 게 박철수 체육지원 과장의 설명이다.

이와관련 박 과장은 “시민들 반응이 좋고 전지훈련차 방문한 선수단에게 설문조사를 했더니,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소개했다.

이런 분위기에 따라 여수시의 대표적인 효자종목인 롤러스포츠의 저변확대와 활성화를 위한 전천후 경기장인 '롤러돔구장' 예산확보에도 여념이 없다.

실제로 2015년 완공예정인 롤러 돔구장의 경우, 76억원 예산 중에서 시비 53억원을 이미 배정했다.나머지 사업비는 대한롤러경기연맹과 협조해 국비로 조달할 예정이다.

테니스 돔구장의 경우 총 85억중의 사업비를 책정해 놓고 있으며, 2014년 완공예정이다.

여수시청 롤러팀도 6명에서 올해 8명으로 늘렸다. 여수충무고는 여자부도 창단했다. 롤러종목을 발전시키기 위해 돔구장을 추진한 이유도 다 이런 점 때문이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인라인하키? 아직은 생소하지만 관심과 지원에 앞장서겠다”

인라인하키 종목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데 그는 공감했다.

대학팀을 만들 필요가 있다. 순천대학교에 체육학과가 있기 때문에 가능할 수도 있지만, 우리지역이 아니라서 아직은 구체적인 논의가 없어 아쉽다고 했지만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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