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인사 중흥건설 취업배경 놓고 조충훈 순천시장 입김 '의혹'

순천 조충훈 시장이 또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프라임경제>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조 시장의 핵심측근으로 알려진 안모씨(57)가 지난해 12월 신대지구 개발시행사인 중흥건설 간부로 특채된 사실이 확인됐다.

안모씨는 조충훈 시장이 과거 순천시장 재임(2002.6~2005.12) 시절 시체육회 사무국장을 맡는 등 조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로 순천 신대지구 옆 선월지구 마을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씨가 특채된 중흥건설이라는 회사는 순천시 관내에서 가장 큰 사업지구인 신대지구를 99만평을 개발중인 회사다.

최근에는 신대지구 인근  '선월지구 하이파크단지'의 개발시행사로 순천시와 우선협상대상 계약을 맺어 순천시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회사다.

안씨가 취업하게 된 시점도 미묘하다. 안씨는 순천 신대지구에 입점 예정인 코스트코 문제로 순천시와 중흥건설이 한참 대립 중인 지난해 말 영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순천 신대지구에 들어설 코스트코 입점문제는 지난해부터 순천지역을 달군 '뜨거운 감자' 였다. 

중흥건설이 순천 신대지구에 분양했던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입점 문제를 두고 조충훈 순천시장과 순천지역 시민단체가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반대입장을 피력해 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역에선 안씨가 하필이면 코스트코 입점 문제로 지역에서 첨예한 논란이 일던 그 시점에 대외협력부장으로 취직했느냐를 놓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제는 코스트코 입점 반대입장을 피력해 온 조 시장의 언행에 가해지는 의혹의 시선.

앞에선 코스트코 입점 반대를 부르짖고선 뒤로는 측근 인사를 취업시킨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 같은 의혹이 나오는 이유는 작년 4.11 순천시장 보궐선거때 캠프 유력보직을 맡았던 김모씨(46)가 최근 신대지구 부영CC 상무로 채용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 시장은 기자에게 "나도 안씨가 중흥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코스트코는 안된다'고 분명하게 못을 박았다"며 "그런 일로 상의한 적이 전혀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흥 측은 안씨 영입배경에 대해 "중흥건설 사장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고, 앞으로 선월지구도 개발할텐데 지역현안에 밝은 사람이 필요해 채용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당사자인 안씨도 해당 기자와의 통화에서 "JC회원인 중흥 사장과는 20년부터 잘 아는 사이로 향후 선월개발사업에 대한 대민업무를 해보라고 해서 처음엔 거절했다가 나중에 응했다"며 "내가 무슨 이권에 개입했다거나 시청을 들락거리지도 않았고, 가장으로서 먹고살기 위해 취직했는데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한편 안씨는 최근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중흥 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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