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술은 효과를 지지할만한 어떤 과학적 근거도 없다

 
▲ 미국의 사이비의료 비판 사이트인 '쿽워치(Quackwatch, http://www.quackwatch.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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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이 글은 예일대 통증의학과 교수로서 의사이자 의학박사인 아서 타웁(Arthur Taub)이 1993년에 쓴 침술의 역사와 의학적 가치에 대한 글로, 원문제목은 'Acupuncture: Nonsense with Needles'입니다. 이 글은 오랫동안 수많은 과학적 회의주의자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던 글이며, 이십여년전의 글임에도 여전히 강력한 시의성을 갖고 있습니다.

1972년, 리처드 닉슨(Richard M. Nixon)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전후해서, 서양에서는 중요한 수술에 바늘침이 마취제로도 이용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돌았다. 심지어 바늘침이 마취제로서 고난이도 수술은 물론이고 어린이, 노인, 심지어 동물에 대한 수술에까지 광범위하게 이용 가능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아마도 이러한 “침술마취(acupuncture anesthesia)”에 관해 가장 널리 퍼졌던 소문은,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의 정치부 기자인 제임스 레스톤(James Reston)이 침술마취로 맹장 제거 수술을 받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가 대체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일단 논외로 하더라도, 어쨌건 모두 다 사실이 전혀 아닌 얘기들이다.

전통 의료 시스템으로서의 침술 Acupuncture as a System of Medicine

영문명으로는 Chen-Chiu 또는, acupuncture-moxibustion (한글명 : 침뜸술) 이라고 불리는 이 시술법은 고대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 시술법의 핵심은 바로 바늘침을 피부, 근육, 힘줄(tendon) 속으로 꽃아넣는다는 것인데, 여기서 침이 꽃히는 지점들은 바로 인체의 다양한 내부 장기들을 “대변(represent)"한다고 알려져 있다. 침이 꽂히는 지점들인 “경혈(acupuncture points)”들은 신체를 흐르는 가상의 선(“경락(meridians)”)이 수평, 수직으로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귀와 각 손가락의 경혈들 역시 우리 인체 내부 장기들을 “대변”한다는게 한의학계의 주장이다. 처음에는 365개의 경혈들이 있었는데, 이는 1년 365일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현재는 침술사들과 한의사들에 의해 경혈이 2,000여개 이상까지 늘어났으며, 각 한의원마다 다른 경혈 지점을 제시하기도 한다.

한의학계의 고전적 이론에 따르면, 좋은 건강상태란 바로 ‘음(陰, yin)‘과 ’양(陽, yang)‘이 조화를 이뤘다는 것으로 정의된다. 음과 양은 우주의 근본적 활동을 이루는 특질이며, ‘기(氣, Ch’i or Qi)’라고 불리는 생명의 힘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기의 흐름이 왜곡될 경우 질병이 발생하는데, 침술사들과 한의사들은 바로 침술을 통해 그 흐름을 바로잡아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뜸(Moxibustion)'은 ’쑥(학술명 : Artemesia vulgaris)‘ 또는 ’웜우드(wormwood)‘를 피부 위 특정 지점인 경혈들 같은 곳 바로 위나 근처에 태우는 시술법인데, 때때로 화상을 입을 정도로 태우는 시술이 이뤄지기도 한다.

고대 중국의 한의사들은 인간의 모든 질환을 다루는데 있어 저 이론과 기법들을 적용시켰다. 외과적 형태의 시술(Surgery)은 중국전통의학에 포함되지 않았다. (황궁에서 일하는 환관들을 위한 거세수술은 제외하고 말이다.) 질병의 진단은 주로 “진맥(Pulse)”을 통해 이뤄졌다. 이것은 현대의학에서 행해지는 심장 박동 측정과는 달랐다. 현대의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진맥”(6가지 형태가 있다)이란 손목의 몇몇 지점에서 요골동맥(radial artery)의 힘 및 “감촉(texture)”을 재는 행위였다. 이때 동맥 부분을 가볍게 또는 세게 압박하기도 했다. 한의사들은 진맥으로 각 장기의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들은 환자가 앓고 있는 질환의 경과와 환자 혓바닥의 모습, 날씨 상태에 따라서도 진단을 내렸다. 인체 해부가 시도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의 기록물에 따르면 신체 장기들은 어디까지나 상상된 형태로서, 실제와는 다르게 다소 이상한 모양이었으며 또 엉뚱한 위치에 있기도 했다. 또한, 존재하지 않는 일부 장기들이 당시에는 존재한다고 여겨지기도 했다. 이런 장기들 중 하나가 ‘삼초(三焦, triple warmer or San Jiao)’인데, 약삭빠르게 고전 한의학을 합리화해온 한의사들조차 이 문제로는 무척 당황해한다.

한약(Herbal pharmacology)도 여전히 한의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한약재들은 일반적으로 끓인 차나 탕의 형태로 조제돼 왔다. 일부 약재들은(에페드린을 포함했다고 알려진 ‘마황’은 천식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옮긴이주 : 2003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마황’이 뇌졸중과 심장발작 등의 부작용이 있다며 미국내에서 사용을 금지했다.) 치료약으로서 나름의 가치가 있다. 그러나 치료법으로서의 한약 중 대부분은 쓸모가 없다. 최근에는 많은 전통 조제 한약들에 애초의 재료가 아닌 다른 한약재들도 활성화 성분으로 섞이면서 단순 “불순물(adulterated)”로 변질되었다.

한의학은 수천년간 이어져 내려왔는데 여기엔 유교의 보수주의와 불교의 힘이 큰 영향을 미쳤다. 사실 한의학 치료법은 식견있는 중국인들에겐 항상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었으며, 다른 방식의 내외과적 치료법이 알려졌을 경우엔 더욱 그랬었다.

중국 내에서의 침술에 대한 저항 Resistance to Acupuncture in China

19세기말, 근대화의 물결을 앞에 두고, 쇠락한 청나라는 침술을 금지하는 조치를 시도했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후 침술에 대한 반대 움직임은 좌우파 지식인들 사이에서 모두 활발해졌다. 좌파진영에서는 중화민국의 중요한 문인이었던 루쉰(魯迅, Lu Hsun)이 그런 반대 움직임의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공산당 주석인 마오쩌둥으로부터도 인정받는 소설가였던 그는, 인체의 생리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을 조소하였고 저 개념이 동반하는 서투름, 그리고 무지함과 탐욕스러움을 고발한 바 있다.

이런 한의학의 부조리에 대한 고발은 1930년대와 1940년대에 혁명적 소설가였던 바진(巴金, Pa Chin or Ba Jin, 옮긴이주 : 본명은 리야오탕(李尧棠, 1904~2005), 자(字)는 페이간(芾甘)이다. 중국 현대 문학의 거장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파금’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신은 없다>, <멸망>, <게원> 등의 작품을 남겼다.)에 의해서도 역시 이뤄졌다. 많은 보수우파적-국가주의적 성향의 중국 지식인들도 침술과 한의학에 대해 이런 좌파 성향의 작가들과 유사한 생각을 드러냈다. 침술을 폐기시키려는 국민당의 시도가 번번히 실패한 것은 정치적 압력 때문이었다. 그 낮은 치료법으로서의 가치에도 불구하고, 국민당의 많은 당원들은 한의학을 “민족정체성(national essence)”의 일부로까지 여겼다. 반면, 1948-1949년에 중국 본토를 무력으로 적화통일하기 전까지 중국 공산당은 침술을 어떤 제대로된 의학적 치료법으로서 높이 평가하진 않았다.

당시 공산당이 전통적인 양식의 사고를 없애고 관련된 사회구조를 바꾸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침술은 국가 의료 시스템에서 필수적인 부분으로서 유지되었다. 공산당은 국공내전의 시기를 전후해 중국 전체에서 서양식 의학을 공부한 의료인의 숫자는 고작 1만명 가량에 불과하다는 문제를 직시했고, 또 중국 근대화에 필수적인 엄청난 규모의 공중보건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그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현실을 깨달했다. 그래서 결국 50만명 가량의 한의사들 중에서 일부를 의료인으로 채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중국 정부는 어떻든 한의사들이 서서히 과학적 의료에 익숙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마오쩌둥도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전통 한의학과 전통 약리학은 엄청난 보물창고다. 이 보물들을 발굴하고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의사들의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공산당의 노력은 당내의 다른 독트린들에 의해 좌절됐다. 결과적으로 비과학적인 치료법이 중국에 널리 퍼진 상태로 계속 어어져 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어쨌든 중국의 과학계에서 침술은 높게 평가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중국의사협회(Chinese Medical Association)에서 발행한 학술지에 실린 논문들 중 대부분이 전통적 치료법 보다는 과학적 치료법에 대한 내용들로, 극소수의 문헌들만이 침술, 한약 및 부속 치료법들을 다루고 있다.

사이비의료로서의 침술 Acupuncture Quackery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침술이 효과가 있다는 식의 수많은 주장들이 대중적으로 널리 퍼져있다. 물론, 침술의 효과를 말하는 주장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중국인들이 이런 소설같은 주장들을 진실인 것처럼 홍보하는 전략 중 하나는, 침술을 다른 효과적인 의술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예컨대, 1970년대 초반에 발행된 한 중국 의학 교과서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

간질은 일반적으로 열이 위로 올라가고 어혈이 생겨서 심장을 막히게 하고 혼란시킴으로써 발생한다. 이 질환은 심장, 간, 쓸개에서 비롯된다. 간을 편하게 해주는 치료법이 필요하며 열이 올라가지않게 하고 어혈을 없애고 막힌 기순환을 다시 열어주어야 한다.

(영어원문 : Epilepsy is generally caused by rising air and congestion causing the heart to be stuffed and confused. The disease is in the heart, the liver, and the bladder. Treatment should be designed to ease the liver, to stop the rising air, to eliminate congestion, and to open up stuffed circulation.)

이어 이 교과서는 6종류의 한약의 조합과 3종류의 침술, 그리고 경혈 중 한곳에는 비타민 약침을 주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뇌전증(腦電症, epilepsy, 옮긴이주: 간질의 정식명칭이다.)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인 다이페닐하이댄토인(diphenylhydantoin), 페노바비탈(phenobarbital), 프리미돈(primidone) 역시 같이 제안하고 있다. 이 책은 골격근의 이피로감(易疲勞感, easily fatigued)이 나타나는 질환인 중증근무력증(重症筋無力症, myasthenia gravis)에 대해서 아주 격한 물리요법들, 가령 냉탕목욕법(사실은 이 질환에 걸린 사람에겐 위험할 수 있는 일이다)과 같은 것을 제안하고 있다. 관련 치료에 13개의 경혈이 언급되고 있고, 이런 경혈들 중 일부에 비타민 약침 시술을 제안하고 있다. 전통 한약들이 이 질환으로 생긴 “열(air)”를 풀기위한 “강장제(tonic)”로 추천되기도 한다. 그러나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실제로 중중근무력증에 효과적인 약물인 네오스티그민(neostigmine), 파이소스티그민(physostigmine), 에페드린(ephedrine)도 함께 추천된다. 파킨슨병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침술 및 한약과 함께, 실제 관련 치료 약물인 벨라돈나 알카로이드(belladonna alkaloid)도 적혀 있다. 물론, 전통 한의학 치료법들이 이와 같은 질환들의 현대적인 치료법을 더 개선시킨다는 일말의 근거도 없다.

침술이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기 위해 중국인들이 쓰는 다른 수법은 해당 질환이 자연적으로 치료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는 것이다. 즉, 가만히 놔둬도 치료되는 질환이 마치 침술로 치료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1974년에 나는 중화인민공화국 학술소통위원회(Committee in Scholarly Communication with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산하 침술연구진의 일원으로서 관련 연구에 참여하게 되었다. 우리 연구진은 베이징에 있는 침술 연구기관은 물론, 상하이 지역의 병원들도 방문했었다. 그곳에서 나는 뇌졸중 발병으로부터 2주 후부터 침술치료를 받았다는 환자를 보았다. 사실 이런 환자들은 어차피 그냥 가만히 놔둬도 저절로 회복이 되는 경우가 많다. 6개월간 침술 치료를 받은 이 환자는 아예 아무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또는 최소한의 물리치료만을 받은 경우와 비교해서 특별히 더 빠르거나 더 늦게 회복되지도 않았다. 내가 진단검사한 몇 명의 여성들은 어지러움과 구토, 그리고 안구에 반점이 생기면서 밝은 빛에 민감해지는 증상이 동반되는 월례편두통(monthly migraine headaches)을 앓고 있었다. 그녀들은 매달 받는 침술 치료 덕분에 편두통으로 고생하는 날이 며칠로 줄었다고 내게 고백했다. 허나 그녀들은 별다른 치료가 없이도 이런 질환이 그와 같은 양상을 보인다는 사실에 대해선 모르고 있었다.

중국인들이 침술의 효과를 홍보하기 위해 쓰는 또 하나의 전략은, 실제로는 아무 효과도 없는데도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내가 본 한 근시(近視)의 소녀는 안경을 쓰기 이전에 침술치료를 받았다. 나는 침술 덕분에 그녀가 낮은 도수의 안경으로도 시력 교정의 혜택을 볼 수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이는 상식적으로 봤을 때 전혀 사실로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그밖에 다른 환자들도 침술 덕분에 파킨슨병, 척수손상, 뇌진탕 등이 나았다고 증언했었는데, 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실은 어떤 질환 개선도 없었다. “신경성난청(nerve deafness)“이 침술로 인해 좋아졌다고 하는 환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실시된 무작위배정 임상시험 연구는 침술이 신경성난청을 치료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하는데 실패했다.

“침술 마취” “Acupuncture Anesthesia”

사실 중국에서는 침술이 “마취”의 용도로서 폭넓게 사용되진 않는다. “마취침”의 사용 비율은 약 5~10%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방문 도중에 우리 침술연구진은 기존의 관련 문헌들을 검토했었고, 그 결과 침술마취를 받았다는 환자들 중 대다수에 다른 약물들도 함께 투여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약물들 중에는 진통제인 메페디린(meperidine)과 진정제인 페노바비탈(phenobarbital)도 포함돼 있었는데, 이것들은 수술 전과 수술 도중에 투여됐다. 국소마취제 또한 별도로 투여됐다. 내 개인적으로는 수술 처음부터 끝까지 국소마취제가 투여된 수술을 목격하기도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자들은 그 수술을 “침술마취”에 의해 진행된 것으로 규정했다.

대략 몇 인치 정도의 깊이까지 바늘침으로 직접 신경원줄기(nerve trunk)를 찌른다. 그리고 여기에 전기충격을 가할 수도 있다. 자극에 대해 둔감케 만들고 국소적인 마취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다. 결국 이것은 (당연한 생리적 반응에 불과하지 한의학적 원리와 관계된) 침술로 인한 효과가 아니다.

12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겐 일반적으로 “침술마취”가 사용되지 않는데, 이는 어린이들에게는 부적절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침술마취” 시술은 노인들에게도 사용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동물들에나 “실험적으로” 행해졌다. (동물들에게 이를 시술하는 경우 해당 동물들은 수술대 위에 단단히 묶인다.) 나는 침술마취에 의해 이뤄진 수술 도중 말 한 마리가 세차게 발길질을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는 마취가 듣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 말은 물을 격렬하게 마셨는데, 이는 수술쇼크(surgical shock)라는 걸 암시한다.

응급 수술의 경우에는 절대로 침술마취가 이용되지 않는다. 이것은 오직 복잡하지 않은 “통상적(classical)” 수술에만 사용된다고 한다. 허나 (침술마취가 동반되는) 그런 수술들은 대개 조직 파괴 및 내부 장기와 근육 손상을 최소화하려는 수술들이다. 이를 위해서는 절개(urgical incisions)가 최소화되는데, 이 경우 수술 부위(operative field)가 아주 작게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서 (시술의 어려움으로) 위험은 더 높아지며 중요한 골격이 손상될 수도 있다. (침술마취를 적용하기 위한 무리한 수술은) 환자에 대한 정확한 진단적 검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으며 암(cancer)처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질환들을 찾아낼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진다.

중국인들은 “침술마취”로 환자가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경우, 일반마취도 언제나 “예비용(backup)”으로 이용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 말은 곧 일반마취제가 이미 위험한 수술이 이뤄지고 있는 도중에서야 이용된다는 뜻이 된다. 원래 마취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바로 환자가 잠들기 시작하는 타이밍이다. 이때 경련성 발성장애(spasms of the vocal cords)와 급성심정지(cardiac arrest)가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만약 극심한 고통이 발생하는 순간까지 일반마취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런 위험도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몇몇 중요한 수술들이 소량의 전투약(前投薬, premedication, 옮긴이주 : 마취가 안전하고 원활히 이뤄지도록 투여되는 진통제 등의 약제)과 극소량의 국부마취제, 또는 국부마취제도 없이 오직 침술마취만 한 상태에서 실시되었다고 한다.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수술은 잘 진행됐다고 하지만, 물론 이를 검증할만한 수술후 연구(postoperative studies)는 전혀 실시되지 않았다. 제대로된 연구라면, 중국의 환자들과 서양의 환자들이 고통에 대한 반응이 서로 다르며 또 수술에 대한 문화적 태도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중국에는 제대로 된 통계 조사가 없기 때문에 결국 “침술마취”는 단지 실험적인 시술법으로 보는 것이 옳다. 이를 시술하는 의사들이나 시술받는 환자들이나 모두 아주 세심하게 통제된 조건과 연구환경에서만 침술마취를 시도해봐야 할 것이다.

제임스 레스톤(James Reston)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한가? 실제 맹장 제거 수술이 이뤄지는 동안에는 화학적 마취제가 투여됐다. 여기서 침술은 단지 수술 다음날에 ‘수술후통증(postoperative pain)‘을 완화시키기 위해 사용됐을 뿐인데, 사용된 지 1시간 후에 효과를 보았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것도 사실은 그저 창자(intestine)의 기능이 돌아오면서 고통이 완화됐던 것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내 침술 “클리닉”들과 치료 실패사례 Acupuncture “Clinics” and Failed Treatment in the United States

침술을 하나의 치료법으로 인정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또 치료 효과가 있다는 풍문으로 인해 미국 내에 침술 “클리닉”과 “센터”들이 여기저기 빠르게 생겨났다. 일부 클리닉들은 지역 쇼핑센터 사이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런 시설들의 대부분이 면허를 가진 의료진에 의해 “감독이 되는” 경우에는 침술은 별탈없이 시술되긴 했으나 어쨌거나 진단은 최소화됐다. 넘겨짚기식 진단 및 오진이 빈번히 용인되었고, 치료도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었다. 몇번의 시술 이후 침술이 효과를 거두지 못했을 경우 환자들은 각자 다른 치료법을 찾으러 떠났다. 전근대 시절(중국의 경우는 근대까지 포함된다)과 마찬가지로 질환이 그때그때 날씨와 환자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장애들에 대한 치료가 행해졌다. 여기엔 (통증양상이 주기성을 가지는) 일반적인 골관절염(osteoarthritis)과 그냥 놔둬도 차도(差度)가 있기 마련인 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 등이 포함됐다.

이 시기 동안에 나는 한 클리닉의 중역 의료진과 녹취가 이뤄진 회의에 참여했었는데, 그는 다발성경화증으로 인해 걷지 못했던 환자들이 침술치료를 받은 뒤에 걸어서 나갔다고 주장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진단을 내렸는지는 밝히지 못했다. 또한 그는 자기 환자가 애초에는 왜 걷지를 못했는지, 또 환자의 다리가 약했던 것인지, 아니면 신체에 대한 조정력 또는 균형이 잃어버렸던 것인지, 그밖에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못했다. 만약 “움직이지 못했던(paralyzed)” 환자가 간단한 치료법 후에 걸어서 나갔다면, 그 치료법를 예찬하기 이전에 애초 자신의 진단에 무슨 문제가 없었는지 의문을 가지는 게 더 적절하지 않겠는가!

침술 클리닉들과 센터들의 수가 증가하면서, 이런 침술 치료법으로부터 어떤 효과도 보지 못한 환자들이 통증 및 관절염 전문 현대의학 클리닉을 찾는 일도 늘어났다. 그중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다음과 같은 케이스들에 주의를 기울였다. :

- 발기부전증세와 극심한 우울증을 앓던 한 중년 남성이 있었다. 그는 허벅지에서 성기(penis)와 직장(rectum) 사이 부위에 침을 맞았다. 이후 그는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 윗니의 통증을 호소하던 한 중년 여성이 있었다. 앞서 그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 사이에 침을 맞았다. 이후 그녀는 광범위한 치의학적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했고, 앞서의 침술치료 실패로 인한 분노를 달래기 위해 정신과 치료도 따로 받아야 했다.

- 선천적척추관협착증(malformed spinal canal.)을 앓던 중년의 홍보전문가가 있었다. 그는 침술치료 이후 더 큰 통증을 느꼈다.

- 손 부위 골관절염(osteoarthritis of the hands) 환자들은 첫번째 침술치료 이후에는 약간의 통증 완화를 경험했으나 바로 앞번째 침술치료 이후에는 통증이 더 심해졌다. 이후 그들은 침술이 쓸모없다는 걸 깨닫고 치료받기를 중단했다.

- 신경통(neuralgic pain) 환자들에게 침술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내 환자 중에서도 특기할만한 경우가 있었는데,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던 이 중년 남성은 침술치료로 그저 돈만 낭비했을 뿐이라고 고백했다.

침술이 과연 통증을 완화시키는가? Does Acupuncture Relieve Pain?

침술이 그 어떤 질환도 치료할 수 없다는건 아주 명백한 일이다. 그렇다면 하다못해 통증 완화에라도 침술은 효과가 있는가? 침술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환자들을 진단해 본 나의 임상사례로 말해본다면, 침술로 인한 통증 완화는 설령 효과가 있더라도 일시적일 뿐이었다. 제대로된 연구에서도 관련해 혼란스러운 결과들이 나왔다. 대부분의 경우, 침술은 플라시보(위약) 효과 이상의 진통효과를 내지 못했다. 다른 연구에서는 침술로 인한 진통 효과가 기존의 통증성 자극 때문인지, 아니면 비통증성 자극으로 인한 것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여하튼 통증 완화는 짧은 시간 동안만 유효했으며, 침술의 진통효과라고 한의사들이 주장하는 수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 것이었다. 1990년에는 3명의 네덜란드 역학자들(epidemiologists)이 만성통증에 대한 51개의 침술 관련 연구들를 분석했다. 이들은 “그나마 잘 진행되었다는 연구의 질도 그저 그런 수준이었으며, 만성 통증에 대한 침술의 효과는 의문스럽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침(耳針, Auriculotherapy)”은 침술의 변종으로, 역위(逆位)된 태아를 닮은 모양의 귀에 있는 국소지점들이 신체 표면과 장기들을 “대변”한다는 개념에서 시작되었다. 이침의 지지자들은 신체에서 통증에 시달리는 부위와 “부합(correspond)”하는 귀의 특정한 지점에 전기 자극을 가하는 것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1984년에 <미국의사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는 만성통증 완화를 위해 이침 치료를 받은 36명의 환자들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자들은 이침의 지지자들이 권하는 지점에 바늘침 자극을 가하는 것이, 그와 멀리 떨어진 부위에 전기자극이나 바늘침 자극을 가하는 것보다 효과가 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실험은 이침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통증완화 효과는 결국 플라시보 효과로 인한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부작용들 Adverse Effects

침술은 단지 효능을 입증하는 데에만 실패한 것이 아니다. 일부 상황에서 침술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침은 단순히 피부 속에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때때로 1피트(!) 길이의 침을 사용하게되는데 이런 침은 몸속 깊이 들어갈 수 있다(옮긴이주 : 1피트는 30.43cm 이다). 침이 몸 속 중요한 조직을 뚫고 들어갈 경우 엄청난 의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허리통증, 그리고 입(mouth)과 질(vagina) 부위의 타는 듯한 통증을 겪었던 한 환자의 가슴팍에 침이 시술된 일이 있었다. 허파가 관통되고 붕괴됐다. 흉막(chest cavity)은 1 파인트(옮긴이주 : 약 500mg)의 피로 가득 찼다. 그 환자는 2주간의 치료를 받아야 했고, 결국 폐렴을 앓게 됐다.

침이 심장을 찔러 사망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다른 사례로는 간, 쓸개, 신장, 비장, 자궁 등이 침에 찔린 사례도 있다. 전통 한의학에는 세균으로 인해 병이 생긴다는 개념은 없었기 때문에, 이런 침들은 소독도 되지 않았으리라 추정된다. 소독기술의 부족은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에서는 침이 알코올용액(alcohol solution)에 보관되곤 한다. 알코올은 전염성의 간염(hepatitis) 바이러스를 죽이지 못하기 때문에, 오염된 침을 매개로 하여 환자에서 환자로 심각한 감염성 질환들이 옮아질 수 있다. 심장판막의 감염에서 오는 치명적인 염증성 질환인 세균성 심내막염(bacterial endocarditis)의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대부분의 침들은 비정상적으로 가늘거나 조악하게 만들어졌다. 이런 침들은 쉽게 부러질 수도 있다. 한 과학자는 침술을 실험하는 도중 발에 놓았던 침이 부러지면서 극심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는 침을 제거하기 위해 결국 수술을 받아야 했다.

“침술마취”의 경우, 좌골신경(sciatic nerve)에 전기침으로 자극을 가하기도 한다. 만약 좌골신경이 몇시간 동안 자극을 받게되면, 거의 확실하게 영구적인 신경손상이 일어난다. 신경섬유(nerve fibers)가 타버릴 수도 있으며 신경초(nerve sheath)가 찢어지거나 신경내 출혈(bleeding into the nerve)이 발생할 수도 있다.

어린이 신경성 난청(nerve deafness)의 치료에 아문(啞門, Ya-men point, 옮긴이주 : 이른바 경혈점이라는 불리는 곳 중 하나로 Amun 또는 GV15 지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이라는 곳을 침으로 자극하는 경우도 있는데,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이는 전혀 무의미한 일로 드러났다. ‘아문’은 우리 인체 신경시스템의 가장 민감한 부위 바로 위에 있는데, 그 정확한 위치는 척수와 뇌하수체를 연결하는 곳이다. 이 민감한 부위에 침같은 것이 잘못 들어갈 경우 팔다리가 즉각 마비되며 숨이 멎고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침술치료법에 대한 교과서들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하지 않았을 경우 죽음에 이르거나 심각한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다. 그런 상황들에는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고열(high fever)과 백일해(百日咳, whooping cough), 그리고 여성들의 텐더브레스츠(tender breasts, 옮긴이주 : 월경주기나 임신 시기에 유방이 부풀거나 커지는 증상), 남성들의 비뇨기과 질환 등이 있다.

의학교육과 침술 기법에 대한 훈련을 통해 이런 부작용들의 발생을 최소화시킬 수는 있지만, 이는 어차피 부작용의 희생자들에게는 별로 위로가 안되는 얘기일 것이다.

침술에 대한 교육 Acupuncture Teaching

비록, 몇몇 학교들이 선택교육이나 보수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침술을 가르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미국 의과대학에서 침술은 교육과정에 있지도 않다. 침술 지지자들은 미국과 캐나다 내 수천명의 의사들이 치료에서 침을 사용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침을 시술하는 이들 중 상당수는 의사가 아니며 침술에 대한 훈련 또는 의학 분야에서의 적절한 훈련도 받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 가치는 의문이긴 하나, 여하튼 중국에서는 침술의 정식 훈련에는 수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 미국인 침술사들은 단지 “속성”코스만을 마쳤을 뿐이다. 여기엔 하루나 이틀짜리 코스도 있다. 1970년대 초반에 전국을 돌며 자신의 동료들에게 이런 속성 침시술 코스를 가르치던 한 카이로프랙틱 시술사는 기자로부터 침술에 대한 실전 지식 습득에 얼마만큼의 시간 걸리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꼭 알아야 할 내용은 10분이면 가르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오늘날 그는 300시간 이상의 코스를 가르치는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기복 심한 시장 The Checkered Marketplace

오늘날 미국에서 침술은 주로 통증 완화의 목적으로 사용되는데, 이 경우 의사들에 의해 시술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침술은 “미용성형(facial rejuvenation)”의 일환으로도 역시 광고되고 있으며, 신경성 난청, 과체중, 알레르기, 발기부전, 마비, 관절염, 칸디다증(candidiasis)에도 효능이 있다고 소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에 실린 최근 기사에 따르면, 수의과 분야의 침술사들은 금붕어의 무기력증세, 새들의 “노이로제(neuroses)” 증세, 개들의 난청 및 허리질환, 말들의 통증 등을 치료하기 위해 침을 사용한다고 한다.

현재 미국의 모든 주(州)들이 침술을 허용하고 있는데, 일부 주는 오직 의사들만 침을 놓을 수 있게 한다. 또 다른 일부 주에서는 의료인 감독 하에 침술사들도 침을 놓을 수 있게 하며, 일부 주에서는 침술사들이 아예 의료인의 감독 없이 단독으로 침을 놓을 수도 있다. 침술사들도 침술 치료 및 교육에 있어서 표준화를 지지하고는 있지만, 한편으로 그들은 의사의 감독을 받지 않는 침술치료를 허가하는 법안을 만들기도 했다. 실제로 몇몇 주에서 침술사들은 침시술을 원하는 의사들에게 자신들과 유사한 훈련과정을 거칠 것을 강요하려고 로비를 하고 있다. 1993년 4월 <베지터리안타임즈(Vegetarian Times)>에 실린 한 기사에 따르면, 미국에는 50개 이상의 침술교육기관이 있으며 약 6,500여명의 침술사들이 시술을 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침술사에 대한 자격증명서를 발급하는 기관인 미국침술사인증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the Certification of Acupuncturists)는 관련 표준화된 규격을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수천명의 침술사들이 자격증을 받았으며, 일부 주에서는 미국침술사인증위원회의 침술사 자격증 시험을 해당 주에서 인정하는 침술사 면허 시험으로서 공인을 했다. 침술사들이 받는 자격증명 인증에는 C.A. (Certified Acupuncturist, 침술사), M.A. (master acupuncturist, 침술석사), D.A. (Diplomate of Acupuncture, 침술학사), O.M.D.(Oriental medical doctor, 한의사)가 있다. 물론 과학계에서는 이런 자격증명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 1990년에 미국 교육부는 ‘침술 및 한의학 교육을 위한 교실 및 대학에 대한 국립 인증 위원회(National Accreditation Commission for Schools and Colleges of Acupuncture and Oriental Medicine)’를 관련 인증기관으로 승인했다. 그러나 카이로프랙틱과 자연요법(naturopathic) 교육기관들과 마찬가지로, 이런 교육기관의 인증은 다른 일반적인 기준에서 가르쳐지고 있는 과학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것들과는 무관한 인증이다.

미국식품의약품안전청(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은 침술 기구에 대해 “안전하다고 입증되지 않았다”고 하였으며, 관련한 “진단 및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전미보건사기대책협의회(National Council Against Health Fraud,http://www.ncahf.org )는, 침술은 검증이 되지 않은 치료법으로 임상이 아닌 연구 환경에서만 사용하도록 규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전미보건사기대책협의회는 임상을 전제로 하고 있는 침술 관련 면허들이 일단 모두 폐지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나 역시 전미보건사기대책협의회의 견해에 동의한다. 침술에 대한 훈련을 제아무리 많이 받았다하더라도 비전문가가 의사의 감독도 없이 의료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안전하게 치료하는 일은 가능하지 않다. (침술사와 한의사에 대한) 면허 관련 법률이 침술의 남용을 제어할 수 있다고 믿을 이유도 없다.

침술에 대한 잘못된 신화가 미국 전역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 불행히도 우리가 직면해있는 현실이다. 우리가 바라는 건, 시간이 흐르면서 올바른 교육이 이뤄지고 침술의 무가치함에 대한 공감대가 점진적으로 형성되어, 결국 침술이 대중들의 손으로 퇴출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침술은 어쩌면 그 변종 엉터리 치료법인 정화요법(purging), 거머리치료법(leeching), 사혈요법(bleeding) 등의 모습으로 다시 나타날는지도 모르겠다.
 

 
▲ <건강도둑들 : 미국의 사이비치료들을 가까이서 관찰하기(The Health Robbers: A Close Look at Quackery in America)> 
 
이 글은 <건강도둑들 : 미국의 사이비치료들을 가까이서 관찰하기(The Health Robbers: A Close Look at Quackery in America)>라는 책의 한 챕터로 처음 출판됐습니다: 타웁 박사는 신경과 의사이며, 통증의 진단/치료가 전문입니다. 또한 그는 예일의과대학(Yale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의 마취통증의학과 임상교수(clinical professor)이며 신경과 강사(a lecturer in neurology)이기도 합니다.

이 글은 쿽워치 홈페이지에 2005년 2월 21일에 게재됐습니다.

번역:
황의원(과학중심의학연구원 원장)
김주년(주간 <미래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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