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순 바꿔 허둥대는 모습에 참석자들 민망...전국에 '생중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 행사를 주관한 행사 조직위와 기획사 측의 운영미숙으로 행사가 망쳤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19일 오후 6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행사에 등장한 아나운서들이 식순을 바꿔 진행하는 바람에 행사 참석자들을 민망케 했다.

통상 행사를 주최한 조직위가 개막행사 선언을 먼저 한 뒤 뒤이어 환영사나 축사가 나와야 하지만 이날 행사에선 이 식순을 뒤바꿔 진행했다.

사회자가 제일 첫 순서로 환영사 발표자로 박준영 전남지사를 소개하면서 등장한 박 지사는 마이크도 없이 한 동안 무대위에 서 있었고 급기야 마이크도 없이 환영사를 읽어 내려가자, 주요 내빈석에선 실소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실수가 난 것으로 알고 사회자가 다시 행사 개막선언자로 소개한 조충훈 순천시장의 개막선언이 길어지자, 박 지사는 무대위에 계속 난감하게 서 있었다.

문제는 그 와중에 누군가가 “에이~~” 라는 푸념섞인 발언이 마이크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들렸고 생방송으로도 전국에 생중계 된 점.

이를 두고 행사에 참석한 순천지역 인사들은 “국제행사 개막식에 기본적인 식순이 틀려 허둥대는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되는 탓에 준비되지 않은 국제행사로 비춰져 앞으로 관람객 유치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니냐”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추운 날씨탓에 행사장의 좌석이 개막 30여분만에 텅텅 비어 행사준비에 차질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왔다.

호숫가에 설치한 무대위에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참가자들이 잇따라 자리를 비우면서 행사장 좌석의 2/3 이상이 비워진 것이다.

순천 인근 지역 자치단체장들이 자리를 뜨기 시작하자 다른 주요 내빈들 역시 자리를 비우기 시작했고 1시간 뒤에는 일반인 좌석의 상당수가 텅텅비어졌다.

서울서 내려온 정부관계자는 “바람이 불어 너무 추워 앉아 있지 못할 정도였다”라고 말하며 “일교차가 심한 지역날씨를 감안해 행사 참석자들에게 미리 옷을 준비하라고 문자를 보냈어야 했다”면서 행사준비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내빈석에 앉아 있던 전남도 고위 관계자 역시 " 정원박람회장은  휼륭하게 조성해 놨는데, 개막식 행사부터 차질을 빚어 옥의 티가 됐다" 면서 "자칫 단순 지방행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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