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전남 영암과 해남 등 영산강 유역에서만 발견된 고대 일본의 무덤양식인 ‘전방후원분’이 강진군에서도 발견되어 학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이란 앞쪽은 사각형, 뒤쪽은 원형의 분묘가 맞붙어 있는 형태의 독특한 분묘양식으로, 특히 일본의 고분시대(古墳時代)인 4세기부터 6세기에 성행하였다.

이러한 독특한 분묘양식인 전방후원분은 그동안 고창 칠암리, 담양 고성리·성월리, 함평 장고산·신덕·표산, 광주 월계동·쌍암동·명화동, 영암 자라봉, 해남 용두리·조산·장고산 등 모두 13기만이 발견되었는데, 이번에 강진에서도 발견돼 우리나라 고대사는 물론 고고학계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일본의 독특한 분묘양식인 전방후원분이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발견되고 있어, 오래전부터 학계에서는 일본과 한국의 지배.영향 관계에 대해 치열한 논쟁이 진행 중이다. 학술적인 입장과 논쟁에서 합의점을 찾기 어려우나, 분명한 것은 이러한 분묘 형태가 한반도 남부의 활발했던 대외교류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진 영파리 전방후원분은 지난 2011년부터 문화재청에서 주관하는 ‘문화재 공간정보 활용체계 구축사업’의 하나로 강진지역 지표조사를 하면서 발견되었다.

강진 영파리 고분은 서기산(해발 405m)에서 남동쪽으로 뻗은 구릉의 말단부에 해당하는 해발 50m 내외의 계곡 사이(곡간지)에 위치한다. 고분 주변은 북·서·남쪽으로 서기산의 자락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탐진강의 하구까지 평야가 이어져 도암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분의 평면 형태는 앞쪽은 사각형, 뒤쪽은 원형의 ‘전방후원(前方後圓)’이다. 사각 형태 부분(방형부)은 동쪽에 두고, 원형 형태 부분(원형부)은 서쪽에 두었다. 고분의 규모는 남아 있는 전체 길이가 67m이며, 원형부 직경은 38m, 원형부 높이는 7m이다. 동쪽의 사각 형태 부분은 유실이 심해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현재 남아 있는 규모는 연결부 너비 20m, 방형부 길이 27m이다.

고분의 정상부는 방형부와 원형부에서 2~5m의 평탄면을 형성하고 있다. 원형부의 경우 중앙은 일부 함몰되어 있으며 북쪽은 유실이 비교적 심해 석재가 다량 노출돼 있다.

강진군 박석환 문화관광과장은 “고대의 독특한 분묘양식인 전방후원분이 우리 군에서도 발견됨에 따라 향후 예산을 세워 체계적인 학술발굴조사를 시행하여 유적의 성격을 밝히고, 나아가 문화재로 지정하여 강진은 물론 우리나라 고대사회를 밝히는 연구자료와 문화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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