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검 특수부(김호경 부장검사)는 12일 수천억원대 불법ㆍ부실 대출 혐의를 받는 보해저축은행 오문철 대표이사를 체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수차례 소환통보에 응하지 않고 잠적한 오 대표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전날 자정께 강원도 설악산 인근 리조트에서 검거했다.

검찰은 오 대표를 상대로 불법 대출이 이뤄진 경위와 규모, 그룹 대주주와 연관성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곧 오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앞서 두 차례에 걸쳐 목포 본점과 서울 사무소, 오 대표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2006년 이후 이 은행의 대출 현황을 살펴본 끝에 개별 차주 대출한도나 거액 신용공여 합계액 기준을 넘겨 쪼개기 등 형태로 대출한 금액이 4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 은행은 또 부실 담보 등을 통해 2천억원 가량을 대출했으며 규정을 어기고 서울에 분소나 사무소를 차려 놓고 대출업무를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오 대표가 수억원대 뒷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법상 배임ㆍ횡령ㆍ수재 등 혐의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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