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의 그릇, 자연의 그릇 ´옹기´ ⓒ 데일리안

옹기(甕器), 

옹기(甕器)는 질그릇에 잿물을 입혀 번조(또는 소성(燒成), 가열하여 경화성물질을 만드는 것)해 광택이 나고 단단한 그릇을 칭한다. 

청자가 아닌 큰 기물에도 시유(유약을 도자기에 입혀 바르는 것)하면서 옹기(甕器)는 생활필수품이 됐다. 

옹기(甕器)는 질그릇에 잿물(소나무 잎 또는 부엽토, 콩대 등을 불에 태워 만든 재)을 입혀 1,200℃의 불가마에 보름 밤낮을 구워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옹기는 표면의 미세한 숨구멍이 있어 이를 통해 스스로 숨을 쉰다고 해서 생명의 그릇, 자연의 그릇 등으로 통하면서 현재는 생활필수품이라고 감히 말한다. 

전통적으로 한국인은 옹기를 장류, 주류, 쌀 등의 저장용구로 사용했으며 특히, 발효 도구로서 옹기를 대체하는 용구는 아직도 없다. 

 

◇ ‘땅끝 전통옹기’ 앞마당 옹기의 배열 ⓒ 데일리안

삼국시대부터 만들었다는 옹기는 세계에서 한민족만이 가지는 독특한 음식 저장 용기이다. 

예전에는 옹기장에 가면 토기제작장과 요성장(窯成場)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토기제작장에서는 날그릇을 만들어 내고 요성장에서는 이 날그릇을 구워 완전한 옹기로 만들어냈다고 한다. 

옹기 제작은 ‘판장질’이라고 해서 흙을 반죽해서 응달에 약간 말린 뒤 떡매로 쳐서 벽돌 모양으로 만들고, 바닥에 쳐서 판자 모양의 타래미로 만든다. 

그 다음 타래미를 물레 위에 올려놓고 방망이로 타림질(다듬는 일)을 한다. 이 때 옹기의 모양은 물레의 속도, 도공의 손놀림에 따라 결정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옹기였지만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그릇의 등장으로 1960년대 말부터 점점 쇠퇴하여 질그릇 문화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친환경, 최적의 음식저장용기로 재평가를 받고 부활했다. 

◇ 시유전 초벌구이를 마친 옹기(날그릇) ⓒ 데일리안

땅끝 월강마을에 가면 ‘땅끝 전통옹기’가 있다. 

이 옹기장(甕器場)에서 옹기인 유영채씨가 14루베의 가마 옆에서 오늘도 ´숨쉬는 옹기´ 를 만들고 있다.